2026.10.31 SAT
스팟 데이터베이스 555 ABOUT
alleymag(앨리매그). 골목을 걷고, 재고,
기록하는 로컬 아카이브
기록한 골목92
발행 아티클2244
등록 스팟555
기록 시작2026.09

(서산 해미읍성 골목) 성벽을 액자처럼 걸어 둔 2층 카페

해미읍성 맞은편, 가파른 나무 계단 끝에 통창이 있습니다. 읍성 산책 끝에 커피를 사 들고 나오는 사람도, 창가 자리가 비기를 바라며 올라온 사람도 같은 성벽을 바라봅니다.

글
alleymag.
발행
2026.10.31
골목
서산 해미읍성 골목
성벽을 액자처럼 걸어 둔 2층 카페

해미읍성 맞은편, 읍성 공영주차장을 마주 보는 자리에 해미당이 있습니다. 크림빛 외벽에 가로로 길게 낸 유리창이 걸려 있고, 남색 글씨로 이름을 적은 간판 아래 문 옆에는 분홍색 자전거가 세워져 있습니다. 한 사람은 주차장에서 걸어서 금방이라 산책 겸 이동하기 좋다고 했고, 다른 사람은 읍성에 가기로 하고 근처에서 뷰도 좋고 값도 적당한 카페를 찾다가 이곳을 골랐다고 했습니다. 세 사람이 쓴 말은 달랐지만 길 하나만 건너면 닿는 거리라는 점은 같았습니다.

▲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50 · 2025.10 / 사진 dndsns · https://blog.naver.com/dndsns/224053153609 dndsns는 가을 햇살과 돌담길의 운치를 이야기하며 크림빛 외관을 올려다보는 각도로 찍었고, 이어 창가 붉은 탁자에 음료 두 잔을 올려 흐릿한 성벽을 배경으로 남겼습니다. 소형 카페를 좋아한다던 부부의 사진답게 규모보다 창과 그 너머의 성벽이 먼저 보입니다.

문을 열면 1층에는 주문대와 커피 기계가 있고, 카운터 위에서는 나무 인형이 한 손을 들고 서 있습니다. 소나무가 선 이층 건물이 그려진 작은 그림 액자도 그 곁에 놓여 있었습니다. 음료는 2층에서 마시게 되고, 화장실은 1층 안쪽에 있습니다. 2층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은 가파른 편이라, 아이와 함께 오른다면 참고하라는 당부가 적혀 있었습니다. 소형 카페를 좋아하는 부부는 이곳이 내부가 다소 협소하다고 적었고, 다른 사람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아늑하다고 적었습니다. 좁다는 말과 아늑하다는 말이 같은 공간을 두고 나란히 남아 있습니다.

▲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50 · 2025.12 / 사진 saltinae · https://blog.naver.com/saltinae/224098487335 saltinae는 카운터 한쪽에 놓인 나무 인형과 이 건물을 그린 작은 그림 액자, 그리고 2층으로 오르는 가파른 나무 계단을 차례로 찍었습니다. 아이를 데려온다면 참고하라고 적은 그 계단이 사진에서는 한 줄로 곧게 올라갑니다.

1층 유리창에도 성벽이 비칩니다. 문밖에서 찍은 사진에서는 유리 위로 읍성의 성벽과 기와지붕이 간판 포스터 사이에 겹쳐 보였고, 에스프레소 기계가 놓인 카운터 뒤쪽 창으로도 같은 풍경이 걸려 있었습니다. 주문대 곁에서도 읍성이 보이니, 2층까지 오르지 않고 음료만 받아 나가는 사람도 이 풍경을 한 번은 만납니다.

창가 자리가 비는 시간

2층에 오르면 한쪽 벽이 통째로 창입니다. 창 너머로 성벽이 길게 누워 있고, 그 앞으로 소나무 가지가 걸리고, 멀리에는 산 능선이 이어집니다. 겨울 하늘 아래 찍은 사진에는 성벽 곁으로 난 길을 걷는 사람들과 지나가는 차가 작게 들어 있었습니다. 읍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 말은 이 창 앞에서 나온 문장입니다. 창 아래에는 붉은 높은 탁자와 하얀 의자가 창을 향해 나란히 놓여 있어서, 앉으면 자연스레 성벽 쪽으로 몸이 돌아갑니다.

▲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50 · 2026.01 / 사진 jungmo0523 · https://blog.naver.com/jungmo0523/224157018768 jungmo0523은 읍성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바로 건너편의 해미당으로 올라와, 통창이 읍성을 한눈에 내려다보게 한다고 적었습니다. 푸른 겨울 하늘 아래 성벽이 길게 누운 장면과 창 아래 붉은 탁자,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인 홀이 뷰도 좋고 값도 적당한 곳을 찾던 그의 선택 이유를 대신 말해 줍니다.

창가 자리는 몇 석 되지 않습니다. 충남 여행 둘째 날 안면도에서 간월암을 거쳐 서산으로 넘어오던 부부는 남편이 미리 저장해 둔 뷰 맛집이라 자연스럽게 들렀는데, 주말 오후에 도착하니 마침 창가 자리가 비어 있어 잠깐 쉬어 가기에 좋은 때였다고 적었습니다. 운이 따랐다는 말투였습니다. 바로 그 창가에서 찍은 사진에는 하얗고 둥근 의자가 창을 따라 줄지어 있고, 길 건너 성벽 위로 푸른 하늘이 걸려 있었습니다.

▲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50 · 2025.12 / 사진 saltinae · https://blog.naver.com/saltinae/224098487335 saltinae가 찍은 2층 홀에는 하얗고 둥근 의자가 창을 따라 줄지어 있고, 붉은 탁자 너머로 노란 차가 지나갑니다. 창가 자리가 마침 비어 있었다던 주말 오후의 사진이라, 좌석이 많지 않은 홀에서 한 줄의 창가가 얼마나 귀한 자리인지 보입니다.

마시고 앉고, 들고 걷고

값에 대해서는 기록이 입을 모읍니다. 전반적으로 음료가 저렴한 편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말이 되풀이되는데, 한 사람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레몬에이드를 시켰고 다른 사람은 음료 두 잔을 나무 쟁반에 받쳐 붉은 탁자 위에 올려 두고 흐릿한 성벽을 배경으로 찍었습니다. 출출한 사람에게는 콜팝과 감자튀김에 음료가 붙는 스낵세트도 있고, 이 메뉴도 좋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집을 꼭 앉아서 마시는 곳으로만 쓰지는 않았습니다. 읍성 산책이 끝나고 당을 채우러 들르기 좋은 자리라고 적은 사람이 있었고, 해미당에서 음료를 사서 들고 나와 읍성으로 이어 걷는 길을 이동 동선이 자연스럽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성벽도 주차장도 길 하나 건너에 있으니, 순서는 방문한 사람이 정하면 되는 모양입니다. 세 사람이 다녀간 계절도 가을, 초겨울, 한겨울로 서로 달라서, 가을에는 햇살과 돌담길의 운치가 이야기됐고 초겨울에는 우드톤 바탕에 따뜻한 조명이 잔잔하게 머물기 좋다고 했습니다. 초겨울과 한겨울의 사진에는 창가 한쪽에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 있었습니다.

창은 같고 창 밖의 성벽도 같은데, 앉은 사람과 계절만 바뀝니다. 다음 계절의 이 창가에는 어떤 색이 걸려 있을까요.

해미당

카페

해미읍성 맞은편 2층에 통창이 난 작은 카페입니다. 창가 자리에서 성벽과 읍성 앞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넓은 통창으로 해미읍성이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어요

주소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50
영업
매일 11:30~20:00, 주말 11:00 시작
가격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라떼 5,000원, 수제청 에이드 5,500원부터, 감자튀김 4,000원, 콜팝스낵세트(콜팝+감자튀김+음료) 10,000원 (2026.01 방문 기록의 메뉴판 사진 기준)
비고
전화 0507-1301-3882, 해미읍성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 좌석은 2층(계단 가파름), 화장실 1층 내부, 와이파이 제공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3건 (2025.10 - 2026.01)
이 글은 2025년 10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3건을 종합했습니다. 작성자: dndsns, jungmo0523, saltinae. 가격과 영업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나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해미읍성해미당서산카페앨리매거진alleymag

바로가기 등록하시면, 더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