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 순대타운) 또순이원조순대, 1층 전체가 분홍색인 집
의자도 앞치마도 시계도 분홍인 1층 홀에서, 열다섯 사람이 철판 바닥이 눌어붙기를 기다렸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31
- 골목
- 서울 신림동 순대타운

원조민속순대타운 1층 전체가 또순이원조순대입니다. 문을 열면 분홍이 먼저 말을 겁니다. 의자와 식탁은 물론이고 앞치마와 시계, 노트북까지 분홍이라고 쓴 사람이 있고, 사장님 옷까지 분홍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분홍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평소라면 들어오지 않았을 1층이라고 털어놓은 사람은 추석 연휴에 위층이 쉬어서 하는 수 없이 들어왔다가 백순대를 먹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과 와서 이 분홍이 강하게 남았다는 사람은 지금도 그대로라며 반가워했고, 한 사람은 이 촌스러움이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고 적었습니다.


홀은 넓습니다. 단체가 와도 널널할 것 같다는 사람도 있고, 가득 차면 조금 빡빡할 것 같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구역마다 담당하는 분이 있어 주문부터 끝까지 맡아 서빙하고, 나갈 때는 카운터에서 계산합니다. 문은 아침 열 시에 열어 새벽 다섯 시까지 열려 있다고 하고, 월요일은 밤 열 시에 닫는다는 기록이 둘 있습니다. 설 연휴에도 추석 연휴에도 열었다는 기록이 있고, 위층이 쉬는 날 사람들이 올라가려다 1층으로 돌아오는 걸 보며 사장님이 돈을 쓸어 담겠다고 웃은 사람도 있습니다. 평일 저녁 여섯 시 사십 분에는 한가했고 토요일 네 시에는 텅 비어 있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눌어붙을 때까지
이 집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은 기다리라는 말입니다. 순대를 철판에 올리면 이모님이 와서 볶아 주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익었다 싶어 집으려던 사람에게 직원이 눌어붙어야 맛있다고 일러 줬고, 허기를 못 이기고 집은 순대를 도로 내려놓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이 무절임에 맥주 한 잔씩으로 버텼다는 사람이 있고, 볶는 시간을 오 분에서 십 분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바닥에 눌어붙은 걸 박박 긁어 한 번 더 섞어 먹으면 맛이 두 배가 된다는 조언은 글마다 같은 말로 나옵니다. 후추와 들깨가루를 넣어 볶는 냄새가 대단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오징어사리와 병콜라
주문하면 직원이 오징어사리를 콕 집어 권한다는 기록이 둘이나 됩니다. 믿고 추가했는데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사람이 있고, 의외로 오징어가 탱글해서 다음에도 꼭 넣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집에서 아쉬웠던 건 간이라고 쓴 사람도 있습니다. 퍽퍽하고 맛도 아쉽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서울 순대볶음과 달리 간이 같이 볶여 들어 있어 더 고소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본으로는 옛날 병콜라를 서비스로 내주고 깻잎과 무절임이 깔립니다. 찰순대를 따로 시킨 사람은 갓 쪄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를 소금이나 장에 찍어 먹으니 쫀득했다고 적었습니다.


위층과 아래층 사이
같은 건물 위층 집을 몇 번 다녀 본 사람의 비교가 재미있습니다. 위층은 소금장과 간을 서비스로 주는데 이 집은 주지 않고, 대신 다진 마늘이 들어가 마늘 향이 백순대와 어우러지는 게 이 집만의 맛이었다고 합니다. 간은 위층보다 센 느낌이어서 호객이 부담스러우면 이 집을, 서비스로 나오는 간을 좋아하면 위층을 권한다는 결론입니다. 다음엔 어디로 갈지 고민이라는 말로 글이 끝납니다. 한 층을 다 쓰는 집이라 이유가 있을 거라고 짐작한 사람도 있었고, 1층은 한 집이 맡고 위층은 집집마다 각개전투 같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주차는 이 집 후기에서 가장 목소리가 큰 대목입니다. 가게 앞에는 댈 수 없고, 서원동 제1공영주차장 같은 곳에 세우면 주차를 지원해 준다고 합니다. 다만 신호등과 다리를 건너야 하는 주차장은 지원이 안 되고, 주말 네다섯 시쯤 갔더니 그날 처음으로 주차권을 드린다고 하더라는 사람은 자리 싸움이 치열하니 대중교통이 마음 편하다고 했습니다. 한 사람은 백년가게 인증 스티커가 붙은 문을 보고 맛이 없을 수가 없다고 짐작했고, 맛있는 녀석들을 비롯한 여러 방송에 나온 집이라고 소개한 사람도 있습니다. 벽에는 그 방송 사진을 모아 붙인 액자가 줄지어 있습니다.


또순이원조순대 본점
백순대·순대곱창볶음원조민속순대타운 1층을 통째로 쓰는 분홍색 순대집입니다. 직원이 오래 볶아 눌어붙게 해 주는 백순대와 오징어사리, 옛날 병콜라가 후기마다 반복해 나옵니다.
핑크핑크가 또순이 트레이드 마크인가보다.
- 주소
- 서울 관악구 신림로59길 14 원빌딩(원조민속순대타운) 1층
- 영업
- 기록마다 다름. 매일 10:00 ~ 익일 05:00로 적은 기록이 가장 많고, 월요일은 22:00까지로 적은 기록도 있음
- 가격
- 백순대볶음·순대곱창볶음 1인분 11,000원(2인분 22,000원) / 오징어사리·순대사리 각 6,000원 (2026년 8월 기록 기준)
- 비고
- 1층 전체를 사용. 예약·포장·배달·단체 이용 가능. 병콜라 서비스. 주차는 서원동 제1공영주차장 등 지정 공영주차장에서 지원(시간·구역 제한, 기록마다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