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 컵밥거리) 와플스, 컵밥거리로 가는 길목의 노란 불빛
컵밥거리에 닿기 전, 이름 그대로 와플만 굽는 노란 가게가 있습니다. 창문 너머로 주문번호를 기다리는 몇 분이 이 동네의 밤을 닮았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1.01
- 골목
- 서울 노량진 컵밥거리

노량진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닿는 거리, 컵밥거리로 가는 길목에 노란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한 방문자는 컵밥거리 가기 전에 우회전하면 된다고 적었고, 다른 방문자는 컵밥거리 쪽으로 오다 보면 길가 오른쪽에 작은 가게가 보인다고 적었습니다. 간판에는 와플 무늬를 본뜬 둥근 로고와 영문 이름이 걸려 있고, 그 아래 외벽은 밤에도 눈에 띄는 노란색입니다.
이름이 와플스이니 이름만 들어도 무엇을 파는 집인지 알겠다고, 정직 그 자체라고 쓴 방문자가 있습니다. 그는 이곳을 수많은 술집과 밥집 사이에 둘러싸인 당충전 주유소라고 불렀습니다. 언제나 밤늦게 들러서 낮에는 어떤지 모르지만 갈 때마다 붐볐고, 시키는 것은 거의 아이스크림 와플뿐이라고 했습니다. 메뉴 이름은 가물가물하고 오레오 아이스크림이었던 것 같지만, 눈이 뒤집힌 채 해치웠던 것만은 분명하다는 대목에서는 이 가게가 어떤 시간대에 사랑받는지가 슬쩍 보입니다.


주문은 기계에게, 와플은 작은 창으로
이곳은 외벽에 붙은 키오스크로 주문합니다. 번호표를 뽑아 두면 창문 위쪽에 주문번호가 뜨고, 와플은 작은 창을 통해 건네받습니다. 반으로 잘라 주지 않으니 컷팅은 손님이 직접 해야 하고, 현금이나 계좌이체로도 값을 치를 수 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굽기 시작하니 기다림이 조금 따라옵니다. 한 방문자는 매장 앞에서 조금 기다리니 아이스크림 와플이 나왔다고 적었고, 다른 방문자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적었습니다. 그렇게 받아 든 와플이 방금 만들었는지 전체적으로 바삭했다는 사람도 있고, 식혀서 나오기 때문에 바삭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따뜻한 와플을 떠올리고 가면 손에 닿는 온도가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생크림과 아이스크림 사이에서
메뉴가 많아서 갈 때마다 하나씩 먹어도 한참 걸릴 것 같다는 말이 나올 만합니다. 생크림, 아이스크림, 누텔라, 과일잼, 로투스까지 얹을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노량진 토박이 친구가 알려 줘서 처음 와 봤다는 한 방문자는, 원래 사과잼 와플을 좋아하지만 여기는 맛이 다르게 부드럽다고 적었습니다. 반죽이 부드럽고, 하루가 지나 먹었는데도 촉촉하고 달았다고 합니다. 아이스크림 와플은 보냉팩에 담아 주니 포장할 사람은 참고하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같은 가게를 두고도 붙잡힌 장면이 저마다 다릅니다. 한 방문자는 달달한 것이 당겨 골목 끝을 걷다가 이 작은 디저트 가게를 발견했고, 버터 향과 갓 구운 와플 냄새에 여기는 진짜다 싶었다고 적었습니다. 그가 가장 권한 것은 앙버터 와플이었습니다. 달콤한 팥과 고소한 버터가 부담스럽지 않은 단맛으로 이어지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다고 했습니다. 다른 방문자는 이곳을 최애집이라 부르며 로투스 크런치 아이스크림 와플을 첫손에 꼽았고, 몇 해 전 새로 단장해 한결 화려해진 외관이 눈에 띄어 자꾸 발이 간다고 적었습니다.
두바이 와플 앞에서 갈리는 마음
신메뉴 두바이 와플은 말이 갈리는 메뉴입니다. 한 방문자는 두바이 쫀득쿠키보다 와플 쪽이 취향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카다이프를 아끼지 않고 넣어 주었고, 와플이 바삭해서 좋았지만 와플 맛이 더 날 수도 있어 안쪽의 카다이프를 조금씩 더 긁어먹었다고 합니다.


반대편에는 값이 사악하다며 정보글일 뿐 자신은 사 먹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사람이 있습니다. 할인가에도 내 돈 주고는 절대 안 사 먹을 가격이라고 적고서 결국 주문해 버린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와플을 두고 망설이는 마음과 눈 딱 감는 마음이 나란히 놓입니다.
사 먹지 않겠다던 사람도 요거트 아이스크림 와플은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약간 새콤한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블루베리 잼과 말린 블루베리가 들어가 있고, 말린 블루베리의 쫀득한 식감이 맛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글 끝에서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두바이 와플과 사과잼을 먹으러 오고 싶다고 슬쩍 마음을 바꿨습니다.


비닐에 싸인 와플을 손에 쥐고 길 위에서 한 입씩 베어 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살은 찌겠지만 행복했다면 그걸로 오케이라던 한 줄이, 노란 불빛 아래 그 장면에 오래 겹칩니다.
와플스
와플·아이스크림 와플 전문점노량진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3~4분, 컵밥거리 쪽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와플 전문점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굽는 와플에 생크림이나 아이스크림, 잼을 얹은 메뉴가 많고, 신메뉴로 두바이 와플도 팝니다.
와플은 방금 만들었는지 전체적으로 바삭했어요
- 주소
-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16길 26
- 영업
- 매일 12:30~23:30 (여러 방문 기록이 일치합니다. 바뀔 수 있습니다)
- 가격
- 와플 종류에 따라 대략 3천원대에서 5천원대 (기록: 카야생크림 4,500원, 애플잼생크림 2,800원, 아이스크림와플 3,500원). 두바이와플 9,900원, 신메뉴 출시 할인 때 7,900원이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 비고
-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번호표를 뽑아 대기합니다. 컷팅은 셀프, 계좌이체 가능, 포장 시 100원이 추가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와플은 보냉팩에 담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