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창문 안, 빨래집게에 걸린 흑백사진들
화려한 스튜디오 간판 대신 유달동 골목 분위기를 닮은 작은 사진관. 창가에 빨래집게로 걸어둔 옛날식 흑백사진이 지나는 사람들의 걸음을 붙잡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17
- 골목
-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유달동 골목을 걷다 우연히 만났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화려한 스튜디오 간판보다는 골목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정겨운 외관이라 첫인상부터 좋았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창문 안쪽에는 빨래집게로 걸어둔 세피아 톤 사진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고, 그 아래 낡은 카메라 몇 대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가족이 생기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사진 한 장의 의미가 달라졌다는 사람은, 휴대폰에는 하루에도 몇 장씩 사진이 쌓이지만 정작 세 식구가 함께 제대로 찍은 사진은 많지 않다는 걸 깨닫고 이곳에서 가족사진을 남기기로 했다고 적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벽면 가득 걸린 흑백사진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요즘 흔히 보는 스튜디오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고, 예쁘게 찍는 사진보다 한 사람, 한 가족의 시간을 기록해 주는 곳 같은 느낌이었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액자마다 방문한 가족이 직접 남긴 손글씨 문구가 적혀 있어서, 그 앞에 서면 낯선 사람들의 오래된 하루를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고 했습니다.


조명 아래, 본격적인 촬영
실제 촬영 공간을 둘러본 사람은 조명과 배경, 카메라가 갖춰진 생각보다 본격적인 공간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촬영 내내 친절하게 대해준 게 기억에 남는다고,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다 보면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는 순간이 많은데 편안하게 도와줘서 부담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촬영을 마친 뒤에는 모니터로 사진을 바로 확인하며 고르는 과정이 이어지는데, 그 순간의 기대감이 좋았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유달동의로망스 바로 옆 골목, 번화로 19-1에 자리해 있어서 무화과빙수를 먹고 나와 사진관을 들르거나, 사진을 찍고 근처 명인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동선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 골목을 걷다 즉흥적으로 가족사진을 남기고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모양입니다.
창가에 걸린 흑백사진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다릅니다. 어색하게 웃는 아이, 카메라를 피해 살짝 고개를 돌린 어른, 서로 손을 맞잡은 채 정면을 보는 가족까지, 스튜디오보다는 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친 순간들처럼 느껴진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낡은 카메라 몇 대를 진열창에 그대로 세워 둔 것도, 화려하게 꾸미는 대신 사진 그 자체에 무게를 두는 이 사진관의 태도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휴대폰 사진첩에는 매일 사진이 쌓이지만, 정작 가족이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 한 장은 드뭅니다. 이 작은 사진관의 벽이 그 드문 순간들로 채워져 있는 이유입니다. 빨래집게에 걸린 사진 한 장을 더 보태고 가는 사람이, 오늘도 이 골목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유달동사진관
사진관유달동 골목 분위기와 어울리는 정겨운 외관의 사진관입니다. 벽면 가득 걸린 흑백 가족사진과 조명·배경을 갖춘 촬영 공간이 있습니다.
단순히 예쁘게 찍는 사진보다 한 사람, 한 가족의 시간을 기록해 주는 곳 같았어요.
- 주소
- 전남 목포시 번화로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