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양반가, 옛 가옥 마루에 스물네 가지 반찬이 놓이는 저녁
누구는 시부모님의 환갑을 기념하러 왔고, 누구는 홍어삼합에 처음 도전하러 왔습니다.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오르는 순간은 모두에게 같았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3
- 골목
-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정문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옛 가옥을 개조한 한정식집 양반가가 있습니다. 시부모님의 환갑을 기념하러 저녁 식사 자리를 찾던 사람은, 숙소 안 한정식집 예약이 되지 않아 급하게 이곳을 예약했다고 합니다. 한옥마을 안에 있어 숙소와 가깝고, 내부가 옛스러운 분위기였다는 것이 고른 이유였습니다.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 앉는 좌식 식당이라, 비가 오던 평일 저녁 인적이 드문 한옥마을을 지나 처마 아래 등불이 켜진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미 다른 시간에 온 것 같았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상이 채워지는 순서
흑임자죽이 가장 먼저 나온다고 합니다. 진하고 부드러운 죽으로 속을 데운 뒤, 반찬이 가짓수를 늘려가며 빠르게 상 위를 채웁니다. 게장은 간장과 양념 두 가지가 함께 나오고, 잡채가 유독 맛있었다는 평이 있습니다. 육전과 굴비는 인원수에 맞춰 나오는데, 새우장과 전복장, 신선로와 갈비찜까지 더해지면 개인 밥그릇과 흑임자죽을 포함해 스물네 가지에 이르는 상이 완성됩니다. 홍어삼합을 처음 도전해 봤다는 사람은 깻잎에 얹힌 양념과 무채를 함께 곁들이는 방식이 낯설면서도 인상 깊었다고 남겼습니다.


특별한 날의 자리
가장 비싼 전통상 코스를 특별한 날이니만큼 선택했다는 사람도 있고, 2인 정식으로 넉넉하게 즐겼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양도 많고 맛도 괜찮아서 급하게 잡은 자리치고 만족스러웠다는 게 환갑 기념으로 방문한 사람의 총평이었습니다. 여러 명이 며칠에 걸친 전주 여행 일정 속에서 이 집을 하루의 저녁 코스로 넣은 사람도 있는데, 그만큼 한옥마을 안에서 격식을 갖춰 식사할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이 된 듯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는 평이 여러 기록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것도, 이 집이 그저 끼니가 아니라 자리를 마련하는 식당으로 여겨지는 이유일 것입니다.
다만 위치가 위치인 만큼 주차는 쉽지 않습니다. 한옥마을 공영주차장이 여전히 붐빈다면, 10분 정도 떨어진 한국전통문화전당 주차장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는 요령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걸음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고려해 볼 만한 대안입니다.
여러 날에 걸쳐 전주를 돌아본 사람들의 일정표 안에서도 이 집은 자주 이름을 올립니다. 하루는 빵집에서 아침을 열고, 하루는 이 집에서 저녁을 닫는 식으로 코스 한가운데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격식 있는 자리가 필요할 때, 한옥마을 안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집의 이름이 먼저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양반가
한정식경기전에서 도보 5분 거리, 옛 가옥을 개조한 한정식집입니다.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오르는 좌식 공간으로, 반찬 가짓수가 많은 전통 한정식 상차림을 냅니다.
오래된 한옥건물을 최대한 남긴 분위기였고요, 마루 앞에 신발 벗고 들어가는 좌식식당이에요
-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30-2
- 영업
- 월·수·목·금·토·일 11:00-21: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매주 화요일 휴무
- 가격
- 정식 코스 110,000원~ · 2인 정식 140,000원 · 삼합·양념게장 등 단품 15,000원~
- 비고
- 매장 전용 주차장 없음, 한옥마을 공영주차장 또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주차장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