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마시랑게, 통창 너머로 걸리는 경기전 담장
한옥 카페를 떠올리며 찾아갔다가, 검은 외관 앞에서 한 번 걸음을 멈추게 되는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또 한 번, 창밖으로 보이는 담장 때문에 걸음이 늦어집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7.21
- 골목
-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이라고 하면 으레 한옥으로 된 카페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마시랑게 앞에 선 사람들은 다들 잠깐 멈칫합니다. 블랙 컬러 외관에 큼직한 한글 간판이 걸려 있어 지나가다가도 눈에 잘 띄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모던한 인상이기 때문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지만, 곳곳에 한옥 모형과 한국화, 전통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어 현대적인 카페에 전주 감성이 슬쩍 스며 있다고 다녀간 사람들은 적었습니다.
이름 자체도 전라도 방언에서 왔습니다. '마시라니까'를 줄인 말이라는 뜻을 입구 간판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이름처럼 이곳의 메뉴들도 수채화에이드, 청사초롱에이드, 수묵화라떼처럼 전주 감성이 느껴지는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면 담장이 이어진 풍경이 그대로 걸리는 자리도 있어서, 어디에 앉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배경을 앞에 두게 됩니다.


카페 안쪽에는 초록빛이 가득한 포토존도 있습니다. 한복을 입고 사진을 남기러 온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자리인데, 한옥마을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구도는 아니어서 살짝 아쉬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연인과 함께, 혹은 아이와 함께 이 자리에서 사진을 남기는 손님들이 꾸준히 있다고 합니다. 솟아 있는 통나무 위에 올라서서 찍으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나름의 촬영 요령을 남긴 사람도 있었는데, 치마 길이를 조금 여유 있게 입고 가면 좋다는 말도 함께였습니다.
색이 층층이 쌓인 음료
받아 든 에이드의 색이 층층이 나뉘어 있어서, 마시기 전에 사진부터 찍게 된다는 말이 여러 사람의 기록에 공통으로 남아 있습니다. 파란빛과 붉은빛이 섞인 잔, 노란빛과 붉은빛이 어우러진 잔을 나란히 두고 한참을 들여다봤다는 사람도 있고, 디저트까지 한 트레이에 올려두고서야 색감이 제대로 산다고 느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탄산이 생각보다 약해서 그냥 달달한 맛에 가까웠다는 아쉬움을 남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디저트는 팥과 녹차를 함께 얹은 메뉴를 주문했는데, 하얀 떡과 팥이 만나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잘 어울렸다고 합니다.


내부 한쪽에는 전통주와 선물용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음료만 마시고 나오기보다 구경할 거리가 더 있는 카페라는 인상도 남아 있습니다. 전주 여행 기념으로 챙겨 가기 좋은 제품들이 조명 아래 가지런히 놓여 있어,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한 번 더 둘러보게 된다고 합니다. 한옥마을을 걷다가 모던한 공간에서 잠시 다른 결의 휴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곳은 그 전환점이 되어 줍니다.
마시랑게
카페전동성당 맞은편 골목 안쪽에 자리한 카페입니다. 블랙 톤의 모던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한국화와 전통 소품으로 채워져 있고 담장이 보이는 창가 자리가 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이라고 하면 한옥으로 된 카페를 먼저 떠올렸는데 마시랑게 외관은 생각보다 훨씬 모던했어요
-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길 100 (1층·2층)
- 영업
- 매일 10:30 - 21:00
- 비고
- 매장 자체 주차 불가, 한옥마을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 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