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카페 이르리, 대문 하나를 더 열면 나오는 마당
누구는 걷다가 다리가 아파서 들어왔고, 누구는 밤 산책 끝에 문을 열었습니다. 두 사람 다 같은 순간에 걸음을 멈췄습니다. 마당이 생각보다 넓었던 순간이지요.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4.26
- 골목
-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을 한참 걷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다리가 아파 옵니다. 은행로를 따라 걷던 한 사람은 그렇게 쉴 곳을 찾다가 한옥으로 된 외관에 눈이 갔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찾아보고 온 곳은 아니었지만, 마침 분위기도 좋아 보여서 바로 들어갔다고 하지요. 겉에서 보면 한옥 한 채 정도로 보이는 이 카페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다른 공간이 됩니다.
밤 산책을 나온 손님은 조금 다르게 이곳을 만났습니다. 고즈넉한 한옥 사이를 천천히 걷다가 여유롭게 차 한잔하러 들렀다는 그 손님은, 매장 입구 문을 열고 안쪽으로 이어지는 문을 하나 더 열었을 때 옆에 있던 친구와 동시에 짧은 감탄사를 냈다고 적었습니다. 한옥마을 안에 있으니 카페야 거기서 거기겠지 생각했던 마음이, 문 하나를 더 여는 순간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마당을 두고 빙 둘러앉은 공간
가운데 넓은 마당을 중심으로 공간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입니다. 실내 좌석도 한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나뉘어 있어서, 조용한 안쪽 방이 있는가 하면 바깥 풍경이 보이는 툇마루 자리도 있습니다. 공간마다 느낌이 달라서 어디에 앉을지 한참을 둘러보게 된다고 다녀간 이들은 입을 모읍니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음료부터 주문하기보다 한 바퀴 먼저 둘러볼 것 같다는 말도 남아 있었습니다.


아기와 함께 온 손님은 또 다른 각도에서 이 공간을 봤습니다. 밖에서 보기엔 그리 넓어 보이지 않아 좌식 자리가 어디 있을까 싶었는데, 주문하는 곳 뒤로 문을 열고 뒷마당으로 나가자 정자가 있고 양옆으로 자리가 마련된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옆문을 하나 더 열면 대청마루 수준의 넓은 좌식 공간이 이어지고요. 아기의자나 수유실은 없지만 좌식 자리 자체가 귀한 만큼, 아기와 함께 앉아 있기엔 오히려 편했다는 게 그 손님의 판단이었습니다.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하루
맑은 날 마당에는 분홍빛 배롱나무꽃이 피어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는 날 방문한 손님은 그것대로 또 다른 운치가 있었다고 전합니다. 한옥과 비, 배롱나무가 함께 있는 풍경이 맑은 날과는 확실히 다른 감성을 냈다는 것이지요. 곧 가을이 되면 야외 자리에 앉아 이야기 나누기 좋을 거라는 말도 남겼는데, 그날은 비가 와서 실내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같은 마당도 날씨와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건물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 이어져 있다는 점도 다녀간 사람들이 공통으로 남긴 인상입니다. 2층까지 올라가 본 손님은 날씨가 좋으면 그 자리가 유독 인기가 많을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지요. 테이블도 많아 가족 단위나 단체 손님도 여유롭게 앉을 수 있고, 화장실까지 넓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매년 전주에 갈 때마다 들르게 된다는 손님도 있는데, 그 이유는 매번 다른 자리에 앉아도 매번 새로운 느낌을 받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카페 이르리
한옥카페한옥마을 중심가에 자리한 대형 한옥카페입니다. 가운데 마당을 두고 여러 채의 한옥이 둘러싼 구조로, 실내 좌석과 좌식 공간, 2층 자리까지 다양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한옥카페 정도로 생각했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훨씬 넓더라고요
-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69
- 영업
- 매일 09:00 - 23:00 (라스트오더 22:30)
- 비고
- 전용 주차장 없음 / 한옥마을 공영주차장 이용 / 우산 대여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