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전주난장, 골목 안쪽에 접어둔 방 일흔 개
한옥마을 중심 거리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 노란 안내판을 따라 마흔 걸음쯤 걸으면 나오는 문 하나가, 들어간 사람마다 다른 시절을 열어 보여줍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7.05
- 골목
- 전주 한옥마을

전주한옥마을 중심 거리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간 골목에 전주난장이 있습니다. 골목 입구에 세워진 노란색 안내판을 따라 40미터 정도 걸어가면 간판이 보이는데, 주변의 오래된 골목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입구를 찾아가는 길부터 이미 다른 시절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고 다녀간 사람들은 말합니다. 2년 전 아이와 다녀갔던 기억을 안고 다시 이 골목을 찾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겉에서 보는 규모와 안으로 들어갔을 때의 규모가 다르다는 것도 공통된 인상입니다. 초입만 보고 가볍게 둘러볼 생각으로 들어갔다가, 생각보다 동선이 길어 계획을 다시 세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옛 살림집 여러 채가 이어진 구조라 곳곳에 볼거리가 많고,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돌아보면 한 시간을 훌쩍 넘긴다고 합니다.
누구는 부모님과, 누구는 아이와
시부모님을 모시고 온 사람은 처음엔 큰 기대가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비슷하게 꾸며둔 곳을 여행 다니며 여럿 봤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이제껏 가본 곳 중 가장 정성껏 꾸며져 있어서 어른들과 함께 걷기에 더없이 좋았다고 합니다. 다듬이질을 직접 해보거나 우물물을 퍼보고, 오래된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불러볼 수도 있어서, 그 시절을 몸으로 겪은 세대에게는 눈으로 보는 전시가 아니라 손으로 만지는 기억이 됩니다.


비 오는 주말, 아이들과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곳을 찾다가 이곳을 택한 사람도 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입장권을 끊고 나면 옛 가게와 낡은 버스가 늘어선 풍경이 펼쳐지고,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오래전 교실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나무 책상 위에 놓인 산수책을 펼쳐 본 사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셈법은 다르지 않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적었습니다. 실로폰과 풍금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는 사람도 있고, 칠판지우개를 보며 미술 시간에 먹을 갈아 붓글씨를 쓰던 기억을 떠올린 사람도 있습니다.
레트로 감성이 좋아서 온 사람들
요즘 새로 꾸민 복고풍 카페와는 결이 다르다고 짚은 사람도 있습니다. 자전거포부터 이발소 느낌의 공간까지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채워져 있어서, 일부러 깔끔하게 재현한 느낌이 아니라 정말 그 시절 집에 들어온 것 같다는 것이지요. 밖에서 봤을 땐 이렇게 볼 게 많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옛날 골목처럼 공간이 계속 이어진다고 합니다. 낡은 벽지와 오래된 나무 가구까지 그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어서, 사진을 찍으려 걸음을 멈추게 되는 자리가 곳곳에 있습니다.


타자기를 직접 눌러본 사람은 뜻밖에도 진지해졌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전시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만지고 두드려 볼 수 있는 물건들이 곳곳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입구와 출구가 비슷하게 생겨 헷갈릴 뻔했다는 사람의 말처럼, 이 공간은 한 번 들어가면 방향 감각을 잃을 만큼 옛 골목을 그대로 옮겨 놓았습니다. 그래서 한옥마을을 걷다가 먹거리와 거리 구경만으로는 조금 아쉬웠던 사람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하나 더 얹어 주는 곳이 됩니다.
전주난장
근대사 체험공간한옥마을 중심 거리에서 골목 안쪽으로 들어간 자리에 있는 체험형 근대사 전시 공간입니다. 옛 살림집 여러 채가 이어진 구조로, 학교 교실과 상회, 자전거포 같은 방들이 골목처럼 계속 이어집니다.
밖에서 봤을 때는 이렇게 볼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옛날 골목처럼 공간이 계속 이어져요
-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 33-20 (풍남동2가)
- 영업
- 월~목 10:00-19:00 · 금 10:00-19:30 · 토 09:30-19:30 · 일 09:30-19:00 (입장마감 운영종료 1시간 전, 연중무휴)
- 가격
- 성인 7,500원 · 청소년(중고생) 6,500원 · 어린이 5,500원
- 비고
- 전주한옥마을 공영주차장 이용 / 반려동물 동반 입장 가능 / 내부 카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