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약령시장) 안동집, 계단을 내려가야 나오는 국수 한 그릇
경동시장 신관 지하로 내려가면 벽도 칸막이도 없는 주방이 있고, 그 둘레에 앉은 사람들 뒤로 또 다른 줄이 섭니다. 방송을 보고 온 사람도 오래 알던 사람도 같은 콩가루 면 앞에서 한참을 기다립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30
- 골목
-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약령시장

경동시장을 시장투어 코스로 소개한 jhbluesss는 흑백요리사로 유명해진 이모카세 가는 법을 따로 묶어 정리해 두었습니다. 길을 따로 적어야 할 만큼 안동집은 시장 한가운데에서도 한 번에 닿기 어려운 곳이어서, 이 집의 첫 장면은 대개 길 찾기입니다.


jindapick은 시장 위쪽이 과일과 정육점과 농산물 중심이라면 지하상가는 오래된 식당과 수산물 코너가 섞인 곳이라고 적었습니다. 입구 안내판에는 한식뷔페, 건어물, 폐백, 젓갈반찬, 수산물, 찻집이 줄지어 있었고, 계단을 내려서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합니다.

pinkdbswn123은 엘리베이터를 찾아 상인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건어물 상가를 끝까지 걸어 들어가 오른쪽으로 꺾으니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나왔고, 문이 열리자 수산물 코너가 펼쳐졌다고 합니다. tiae84는 지하 주차장 입구만 보고 지나쳤다가 주변을 몇 바퀴 돈 끝에 그 옆 출입문으로 들어섰고, lee727은 경사로 말고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가 기둥의 경동밥상 간판을 표지로 삼으라고 적었습니다. aa7187709는 안으로 들어서자 지하 던전에 들어온 느낌이었다고 썼습니다.
벽도 칸막이도 없는 자리
식당은 시장 식당가의 한 칸이라 벽도 칸막이도 없습니다. lee727은 주방 둘레가 그대로 식탁이자 의자여서 오마카세 같은 모양이고, 그래서 이모카세라는 별명이 붙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적었습니다. 조리하는 손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대신 뒤에서 줄을 선 눈길이 부담스럽다고도 했습니다. 식당 뒤편의 안쪽 매장은 tiae84가 테이블 간격이 있어 더 편했다고 한 자리이고, shkim1457은 주방 앞 다찌 자리를 원했지만 안쪽 자리가 먼저 나와 그쪽에 앉았습니다.


줄 끝이 끝이 아닌 곳
기다림은 이 집을 쓴 거의 모든 글에 들어 있습니다. lee727은 토요일 늦은 점심에도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만났고, 줄 끝에서 보이는 길이가 전부가 아니라 식당 입구에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또 있다고 적었습니다. aa7187709는 일요일 오전 열한 시 반쯤 이미 줄이 길었지만 회전이 빨라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고 썼고, 예약 없이 현장 대기만 되고 번호표도 없으니 주말에는 문 여는 시간에 맞추라고 권했습니다. shkim1457이 간 날은 안쪽 매장에 자리가 있어 기다림이 길지 않았습니다.
국수와 수육과 배추
메뉴판은 한눈에 읽힙니다. shkim1457은 손국시와 배추전이 대표 메뉴이고 메밀국시와 냉콩국시는 여름에만 나온다고 적었습니다. tiae84가 손국시와 건진국시의 차이를 묻자 국물의 온도 차이라는 답이 돌아왔는데, 손국시가 뜨거운 쪽입니다. 벽에 붙은 안내문에는 콩가루를 넣어 반죽한 면과 멸치 육수의 담백한 국수이고 슴슴하기가 국수계의 평양냉면이라 불릴 정도라고 쓰여 있었다고 aa7187709는 옮겼습니다. 그는 맑은 멸치 육수에 배추가 가득 들어간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했고, 면은 얇고 부드러운데 씹을수록 콩가루의 고소함이 올라왔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슴슴하다 싶다가 먹을수록 생각나는 맛이고, 수육은 잡내 없이 촉촉해서 새우젓을 올려 먹기에 좋았다고 합니다.


자리에 앉으면 기본 상이 먼저 놓입니다. lee727은 김치가 중심이고 기장밥과 고추, 마늘, 된장, 배추가 나온다고 썼고, 배추는 배추전을 부치고 남은 속을 내주는 듯하다고 짐작했습니다. tiae84는 그 배추에 한입 싸 먹었다고 했고, 테이블마다 맛있게 먹는 방법이 안내되어 있어 손님을 위한 배려로 읽혔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방 이야기는 글마다 달랐습니다. lee727은 TV에서 본 유명인이 바로 앞에서 조리하는 것이 신기했고, 김미령 쉐프가 직접 그릇에 담은 국수를 남편이 가져다주었다고 적었습니다. 남편이 조리와 계산과 손님 응대를 한꺼번에 해내는 모습에서 이 일을 수십 년 해왔다는 무게가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shkim1457이 간 날에는 가족분들만 일하고 있어 아쉬웠지만 오래된 집 특유의 정겨운 느낌은 그대로였고, h_k1024는 이곳이 어머니 때부터 이어진 김미령 셰프의 삶의 터전이어서 안동국시를 인생 요리로 꺼내던 장면이 더 진하게 다가온다고 썼습니다.


tiae84는 다 먹고 나올 때에야 줄이 얼마나 길어졌는지 알았다고 적었습니다. 들어설 때는 실내에 자리가 하나 남아 있었고, 나설 때는 대기 줄이 상당히 길어져 있었습니다.
안동집 손칼국시
손칼국수 · 시장 식당경동시장 신관 지하 식당가에 자리한 손칼국수집입니다. 콩가루를 섞어 반죽한 면에 멸치 육수와 배추를 얹은 손국시가 대표 메뉴이고, 배추전과 수육을 곁들여 찾습니다. 주방 둘레에 앉는 자리와 안쪽 매장 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처음엔 슴슴하다 싶은데 먹을수록 계속 생각나는 맛.
- 주소
-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 경동시장 신관 지하1층
- 영업
- 월~금 10:00 - 18:00(라스트오더 17:00), 토·일 10:00 - 17:00(라스트오더 16:00), 매달 2·4번째 일요일 정기휴무(블로거 기록마다 시간이 조금씩 다름)
- 가격
- 손국시 10,000원 / 건진국시 10,000원 / 비빔밥 10,000원 / 수육 12,000원 / 배추전 10,000원 / 부추전 10,000원 (메밀국시·냉콩국시는 여름 계절메뉴)
- 비고
- 전화 02-965-3948 / 예약 불가, 현장 대기만 가능(번호표 없음) / 1호선 제기동역 이용 / 신관 지하 주차장 옆 출입문·노브랜드 쪽 입구 / 재료 소진 시 일찍 마감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