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 골목 끝에 숨어 있던, 빨래터카페
여기에 카페가 있다고 싶을 만큼 골목 안쪽에 숨어 있습니다. 공사 중 발견된 옛 공동 빨래터의 흔적을 보존해 붙인 이름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8.20
- 골목
- 동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

배다리 헌책방거리에서 좁은 골목 하나를 더 들어가야 나오는 카페가 있습니다. 여기에 카페가 있다고 싶을 정도로 안쪽에 숨어 있어서, 처음 찾아가는 사람은 몇 번을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골목 끝에서 마주치는 건 하얀 회벽과 나무 기둥이 그대로 드러난 이층 목조 건물, 그리고 마당 곳곳에 놓인 조각 작품들입니다. 배다리의 여인숙 골목에 있던 자리를 살려 만든 복합문화공간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의 일부입니다.
카페 이름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이 자리에 있던 옛 공동 빨래터의 흔적이 우연히 발견됐고, 그 흔적을 보존하기 위해 빨래터카페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냥 예쁜 이름을 지은 게 아니라, 실제로 이곳에서 동네 사람들이 함께 빨래를 하며 살아가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걸 알고 나면 공간이 다르게 보인다는 후기가 여럿 있습니다.


식물이 가득한 실내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래된 목재와 기와 느낌의 건물 안에 식물이 곳곳에 놓여 있어, 엔틱한 느낌과 푸릇한 느낌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꽃무늬 천을 덧댄 골동품 소파와 오래된 축음기, 낡은 러그가 한데 어우러진 자리도 있고, 유리 지붕을 얹은 복도를 따라가면 통창 너머로 햇빛이 그대로 쏟아지는 자리도 있습니다. 아기와 함께 온 손님이 혹시 노키즈존이냐고 물었더니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는 후기도 있어서,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커피와 함께 곁들이는 디저트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와플에 생크림과 딸기, 견과류를 올린 메뉴가 인기고, 통창 자리에 앉아 친구와 한참 수다를 떨다 나왔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골목 구경을 하다가 잠깐 쉬어가기에도, 작정하고 긴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잘 맞는 자리입니다.
배다리를 몇 번이고 오간 사람도 이 카페 앞에서는 처음 온 듯한 얼굴을 하게 됩니다. 골목 자체가 오래된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카페를 찾아가는 걸음 자체가 이미 구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이라는 말도 많지만, 그보다는 이 골목에 남아 있던 생활의 흔적을 그대로 살려 두었다는 점이 더 오래 남는 인상입니다.
이 자리에는 한때 여러 개의 여인숙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사람이 잠시 머물다 떠나던 자리,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함께 빨래를 하며 부대끼던 자리가 지금은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오래 머무는 자리로 바뀐 셈입니다. 데이트 코스로 이 골목을 추천하는 후기가 많은 이유도, 카페 하나만 보고 오가기엔 이 일대 전체가 함께 걸을 만한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빨래터카페
카페여인숙 골목 자리에 들어선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 안의 카페입니다. 공사 중 발견된 옛 공동 빨래터의 흔적을 보존해 이름을 붙였습니다.
옛날 빨래터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 주소
- 인천 제물포구 송림로 10-5 1층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 내)
- 영업
- 화~일 11:00 - 19:00 (라스트오더 18:30), 월요일 정기휴무
- 가격
- 커피·음료 6,000원대~ / 와플 등 디저트 별도(메뉴는 시기별로 바뀔 수 있음)
- 비고
- 노키즈존 아님 · 옛 공동 빨래터 흔적을 보존한 이름 · 유리 지붕 복도와 마당 조각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