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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동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 고양이가 지키는 무인책방, 나비날다

낡은 한의원 간판이 그대로 걸린 건물 1층. 문을 열고 들어가야만 그 안이 책방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장님은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입니다.

글
alleymag.
발행
2026.07.22
골목
동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
고양이가 지키는 무인책방, 나비날다

배다리 헌책방거리에서도 나비날다책방은 처음 마주치면 서점인지 헷갈리는 곳입니다. 낡은 간판이 그대로 남은 '문화상점 동성한의원' 건물 1층, 예전엔 한의원이었던 자리에 들어선 이 책방은 밖에서 보면 가게라기보다 오래된 동네 살림집처럼 보입니다. 동인천이 낯선 한 방문객은 처음엔 서점이 맞냐고 되물었을 정도로, 겉모습만으로는 안에 무슨 공간이 있는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벽면 가득 채운 책장과 낮은 조명, 나무 테이블과 색색의 의자가 다락방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책은 흔한 베스트셀러부터 오래된 그림책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섞여 있고, 한쪽엔 작은 소품들도 놓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를 더합니다.

책장으로 둘러싸인 다락방
책방지기 lkkilo가 담은 실내입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한 책장과 다락방 같은 낮은 조명, 그리고 스툴 위 귤 한 무더기까지,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공간이라고 적었습니다.책방지기 lkkilo가 담은 실내입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한 책장과 다락방 같은 낮은 조명, 그리고 스툴 위 귤 한 무더기까지,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공간이라고 적었습니다.
▲ 인천 제물포구 서해대로513번길 9 · 2026.01 / 사진 lkkilo · https://blog.naver.com/lkkilo/224135654151 책방지기 lkkilo가 담은 실내입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한 책장과 다락방 같은 낮은 조명, 그리고 스툴 위 귤 한 무더기까지,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공간이라고 적었습니다.

사장님은 고양이입니다

이 책방의 진짜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 반달입니다. 책방 안 게시판에는 반달 사장님이 주인이라는 손글씨가 붙어 있고, 그 옆에 반달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대부분 시간은 사람 없이 무인으로 운영되어서, 반달을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는 순전히 그날의 운입니다. 한 방문객은 주인장이 계실 때보다 안 계실 때가 많으니 오셔서 못 보셔도 아쉬워하지 말라고 적었고, 실제로 찾아간 자리엔 구석 매트 위에서 몸을 동그랗게 만 채 낮잠에 빠진 반달만 있었습니다. 무심한 듯 애교가 많다는 그 고양이는, 마주치면 그것만으로 방문이 특별해집니다.

그레이스정이 담은 반달 사장님입니다. 책방 게시판엔 반달이 이 책방의 주인이라는 손글씨가 붙어 있고,그레이스정이 담은 반달 사장님입니다. 책방 게시판엔 반달이 이 책방의 주인이라는 손글씨가 붙어 있고,
▲ 인천 제물포구 서해대로513번길 9 · 2025.10 / 사진 gracej92 · https://blog.naver.com/gracej92/224055121826 그레이스정이 담은 반달 사장님입니다. 책방 게시판엔 반달이 이 책방의 주인이라는 손글씨가 붙어 있고, 정작 그 주인은 매트 위에서 몸을 동그랗게 만 채 낮잠에 빠져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계산대 옆에는 공유책장도 있습니다. 판매용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편하게 앉아 읽을 수 있는 책장과, 다 읽은 책 한 권을 가져오면 다른 한 권과 바꿀 수 있는 별책부록 코너입니다. 장바구니를 깜빡한 손님을 위한 천 가방 대여도 있어서, 책 한 권 사러 들렀다가 예상보다 오래 머무는 손님이 적지 않습니다.

골목을 오래 걸어본 사람은 이 책방 구석에서 뜻밖의 얼굴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어느 방문객은 나비날다 한쪽 구석에서 캔디와 아톰 인형을 마주쳤다고 적었고, 책방 창문 어딘가엔 그 누구도 서점에서는 결코 외롭지 않다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무인으로 문을 열어 두는 책방치고는, 사람의 손길이 유난히 많이 남아 있는 공간입니다.

여름이면 책방 안팎으로 캐리어마켓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작은 캐리어 가방 하나에 물건을 담아와 펼쳐놓고 파는 밤 시장인데, 낮과는 또 다른 얼굴의 나비날다를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반달 사장님이 그날 밤엔 근무를 나올지, 그것도 가봐야 아는 일입니다.

나비날다책방

무인 헌책방

'문화상점 동성한의원' 건물 1층에 자리한 무인 헌책방입니다. 벽면 가득한 책장과 다락방 같은 아늑함이 특징이고, 고양이 반달이 대신 지키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책방은 책을 사서 보는 곳

주소
인천 제물포구 서해대로513번길 9 (문화상점 동성한의원 1층)
영업
화~일 11:00 - 20:00, 월요일 정기휴무 (무인 운영 시간이 많음)
가격
도서 가격은 책마다 다름 · 공유책장 무료 열람 · 별책부록 코너는 1인 1권 교환
비고
고양이 '반달' 상주(부재 시간 많음) · 장바구니용 천가방 대여 가능 · 여름철 캐리어마켓 등 야간 행사 종종 열림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7건
이 글은 2025년 10월부터 2026년 7월 사이에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7건을 종합했습니다. 작성자: marsfive, 2jimoon, chance11010, ttubbo, lkkilo, gracej92, ann_mini_77. 무인 운영 시간이 많은 곳이라 방문 전 인스타그램 등으로 운영 여부를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가격과 영업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나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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