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단길) 4층까지 올라가야 만나는 노을, 선셋무드
경리단길 언덕 꼭대기 건물 옥상, 해 질 무렵부터 자리가 채워지는 루프탑 바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14
- 골목
- 경리단길

경리단길을 따라 오르막을 쭉 오르면 코리안타운플라자 건물이 보이고, 그 4층에 선셋무드가 있습니다. 4층까지는 열심히 올라가야 한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이름 그대로 노을을 보려면 발품을 좀 팔아야 하는 자리입니다. 생각보다 높은 곳에 있어 조금 고생했다는 기록도,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안팎 걸린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름부터 노을 맛집이라는 인상을 주는데, 실제로 일몰 시간에 맞춰 저녁 일곱 시로 예약하고 갔더니 밝은 풍경부터 노을과 야경까지 전부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감상이 있습니다. 최근 문을 연 모수 근처에 있다는 사실도 위치를 가늠하는 데 참고할 만합니다. 건물 외벽에 붙은 발광 간판부터 보랏빛과 주황빛이 번갈아 번지는 입구 통로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부터 이미 이 가게의 분위기가 시작된다는 인상을 받은 방문자도 있었습니다.


자리는 크게 야외 테라스와 실내 바 테이블로 나뉩니다. 두 곳 모두 풍경이 예술이었다는 감상이 있지만, 바 테이블은 주방 바로 앞이라 요리할 때 연기가 신경 쓰여 테라스 좌석이 더 낫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문어에 유자와 참기름을 더한 샐러드, 시즈닝한 갈매기살구이와 구운 채소, 오븐감자구이에 시그니처 핫소스를 곁들인 메뉴, 부라타치즈 샐러드까지 안주가 다양하고,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부터 화이트와 레드 와인, 위스키까지 술 종류도 폭넓게 갖춰져 있습니다. 다만 와인을 마시러 갔다가 메뉴가 한식 베이스인 줄 모르고 가서 페어링할 만한 메뉴가 마땅치 않아 아쉬웠다는 기록도 있어서, 방문 전 메뉴 구성을 한 번 살펴보고 가면 더 만족스러울 듯합니다.
예약과 날씨, 두 가지 변수
인기가 많은 만큼 예약이 사실상 필수에 가깝습니다. 주말 저녁에는 최소 이틀 전에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는 기록이 있고, 캐치테이블 예약 외에 오후 다섯 시 이후로는 문자나 전화 예약도 가능하다는 안내도 있습니다. 예약 없이 방문했다가 좋은 자리는 이미 다 찬 상태에서 2인석 소파에 셋이 끼어 앉았다는 기록도 있는데, 넓은 단체석은 테이블 차지가 따로 붙는다는 이야기도 함께 남아 있습니다. 날씨의 영향도 큽니다. 하늘이 흐린 날에는 남산타워가 흐릿하게만 보였다는 기록이 있고, 어닝이 없는 테라스 자리는 비둘기 배설물 때문에 자리를 미리 살펴야 했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일요일 저녁처럼 사람이 적은 시간에 방문하면 번잡하지 않게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는 감상도 있어서, 요일과 날씨를 함께 살피고 가면 더 만족스러운 방문이 될 듯합니다. 주차가 안 되는 자리인 만큼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는 편이 마음이 편할 것 같고, 노키즈존에 콜키지도 받지 않는 곳이라 일행 구성과 챙길 술은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습니다.


노을과 야경, 두 개의 풍경을 한 번에 보려는 사람들이 이 4층 계단을 오릅니다. 반짝이는 야경을 보며 와인 한 잔 기울이고 싶어 친구들과 찾아온 사람도,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고 예약한 사람도, 짧게 서울에 들렀다가 즉흥적으로 찾아온 사람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완벽한 데이트 코스였고, 누군가에게는 메뉴 구성이 아쉬웠던 곳이지만, 해가 넘어가는 순간 테라스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표정만큼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남산타워에 조명이 들어오고 골목 아래로 하나둘 불이 켜지는 그 짧은 시간을 보려고, 사람들은 오늘도 4층 계단을 오르고 있을 겁니다.
선셋무드
루프탑 바·와인바경리단길 언덕 위 건물 4층에 자리한 루프탑 바. 해방촌 노을과 남산타워 야경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 질 무렵에 방문하니 밝은 풍경부터 노을, 야경까지 전부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 주소
-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41 4층
- 영업
- 매일 17:30-02:00 (연중무휴)
- 가격
- 문어 유자 참기름 샐러드 18,000원, 갈매기살구이&구운채소 21,000원, 오븐감자구이&시그니처핫소스 16,000원 (그 외 메뉴는 매장에서 확인)
- 비고
- 예약은 캐치테이블 또는 전화(010-5748-5054, 오후 5시 이후) / 노키즈존, 주류 주문 필수, 콜키지 불가 / 매장 주차 불가, 인근 이태원2동 공영주차장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