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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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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 맑은 날에도 비가 내리는, 레인리포트의 중정

경리단길 회나무길이 끝나는 자리, 남산 야외식물원으로 넘어가는 고지대에 대나무숲을 지나야 닿는 카페가 있습니다. 언덕을 오른 사람마다 숨이 찼다고 했고, 중정에 들어선 순간은 저마다 다르게 적었습니다.

글
alleymag.
발행
2026.10.26
골목
경리단길
맑은 날에도 비가 내리는, 레인리포트의 중정

녹사평역에서 405번 버스를 타고 언덕을 오르거나, 삼각지역에서 용산03번을 타고 들어오거나, 걸어서 올라오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남산 야외식물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 올라갔다는 사람은 경사가 후덜덜했다고 적었고, 계단을 오르다 엉덩방아를 찧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대나무길을 지나야 입구가 나오는데, 처음 오는 사람은 여기가 맞나 싶어 지도를 몇 번 더 들여다보게 되는 자리입니다.

레인리포트라는 이름은 간판이 아니라 안에 들어서야 이해가 됩니다. '비 오는 날 커피가 더 맛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공간이라, 중정에는 매시 30분경부터 15분 가량 인공비가 내립니다. 비치된 투명 우산을 쓰고 징검다리를 건너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맑은 하늘 아래 비가 쏟아지는 걸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돌로 짠 아치 아래 벨벳 암체어 하나가 놓여 있고, 그 자리에 비가 가장 많이 떨어집니다.

맑은 하늘 아래 쏟아지는 비
▲ 서울 용산구 소월로40길 85 · 2026.10 / 사진 ceo007kr · https://blog.naver.com/ceo007kr/224448922970 ceo007kr은 이 집을 '맑은 날에도 중정에 비를 내리는 커피집'이라고 적었습니다. 돌 아치 아래 놓인 암체어 하나만 비를 맞고, 나머지 자리는 멀쩡한 걸 보고 장화를 신고 나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썼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뀝니다. 천장과 벽은 전부 블랙 톤이고, 카운터 위로는 공항 전광판을 닮은 패널이 걸려 있습니다. 맑음, 바람, 구름, 빗방울, 폭풍 같은 항목이 적혀 있고 그날의 날씨처럼 막대그래프가 채워져 있습니다. 한쪽 벽에는 숲 영상이 담긴 유리 상자 네 개가 기둥처럼 층층이 쌓여 있어서, 위에서 내려다보면 탑처럼 보인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메뉴 이름도 전부 날씨를 따라갑니다. 세서미클라우드와 페퍼클라우드, 써니데이와 클라우디데이, 블랙클라우드와 화이트클라우드까지. 참깨 크림을 구름처럼 올린 세서미클라우드를 마신 사람은 크림이 입에 닿는 순간 고소함과 함께 빗소리가 같이 왔다고 썼고, 우베로 만든 퍼플 레인바스크를 먹은 사람은 진한 단맛이 오래 남았다고 적었습니다. 원두를 고를 수 있다는 점도 다녀온 사람들이 공통으로 짚은 대목입니다.

숲을 담은 유리 기둥
▲ 서울 용산구 소월로40길 85 · 2026.10 / 사진 dndwo7460 · https://blog.naver.com/dndwo7460/224441225734 dndwo7460은 밤에 와서 더 운치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익선동에 비슷한 콘셉트의 카페가 있다는 걸 떠올리면서도, 비가 불편함은 빼고 운치만 남긴 공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화장실 위치도 사람들이 한 번씩 헤매는 지점입니다. 1층엔 남자 화장실, 2층엔 여자 화장실이 따로 있는데 벽도 바닥도 전부 검은색이라 표지판을 놓치기 쉽습니다. 좌석은 1층 중정이 보이는 자리와 2층 리클라이너 소파석으로 나뉘는데, 비 내리는 걸 계속 보고 싶은 사람은 1층을, 조용히 몸을 기대고 쉬고 싶은 사람은 2층을 택한다고 적은 기록이 있습니다. 메뉴판마저 비 오는 콘셉트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어서, 음료를 고르는 동안에도 공간을 벗어나지 않는 느낌이었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낮에 온 사람과 밤에 온 사람의 기억도 조금씩 다릅니다. 낮에는 중정 너머로 단풍나무와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게 보이고, 밤에는 숲 영상 타워의 초록빛만 어둠 속에 떠 있어서 더 운치 있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메뉴판에서 가장 비싼 자리는 포레스트피그가 차지하고 있고, 가볍게 들른 사람들은 대개 클라우드 시리즈 하나를 골랐습니다.

언덕 위에서 만나는 표정

경리단길 카페를 다섯 곳 추려 소개한 사람은 그중 레인리포트를 가장 먼저 꼽으며, 이 골목에서 딱 한 곳만 고르라면 여기라고 적었습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언덕이 높아 걸어 오르면 숨이 찬다는 점을 가장 먼저 적어두기도 했습니다. 같은 비를 보고도 누군가는 우산을 쓰고 징검다리에서 사진을 남겼고, 누군가는 그냥 바 자리에 앉아 비 내리는 창을 오래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조용히 혼자 앉아 있고 싶다면 주말 낮보다 평일 오후가 낫다는 말도 공통으로 나왔습니다.

레인리포트

카페

경리단길 회나무길이 끝나는 고지대, 대나무길을 지나야 입구가 나오는 카페입니다. 블랙 톤의 모던한 인테리어와 중정에 매시 내리는 인공비가 이곳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비 오는 날 커피가 더 맛있는 이유에서 시작한 집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40길 85 (이태원동 258-63) 1~2층
영업
매일 10:30 - 20:00 또는 11:00 - 21:30 (기록마다 종료 시간이 다르게 확인됨, 방문 전 확인 권장)
가격
클라우드·데이 시리즈 7,800원 / 포레스트 시리즈 8,300원 / 블랙·화이트 클라우드 13,800원 / 퍼플 레인바스크 13,800원 / 포레스트피그 18,300원
비고
주차 가게 앞 2대(만차 시 이태원2동 공영주차장·남산야외식물원 주차장 이용) / 언덕 경사가 있어 도보 방문 시 유의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3건 (2026.10)
이 글은 2026년 10월에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3건을 종합했습니다. 작성자: taesan202307, ceo007kr, dndwo7460. 가격과 영업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나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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