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신흥동·월명동 근대문화거리) 바다의 뚜껑, 빙수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낡은 창틀
월명동 골목 안쪽, 오래된 일본식 건물을 그대로 살린 카페. 빙수를 먹으러 들어갔다가 책장과 영화 포스터에 더 오래 머물게 됩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2.27
- 골목
- 군산 신흥동·월명동 근대문화거리

월명동 골목을 천천히 걷다가 우연히 만난 공간 하나가 유명한 관광지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때가 있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는 골목 안쪽에서 만난 바다의 뚜껑이 그런 자리였습니다. 처음에는 빙수를 먹으러 찾아간 곳이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빙수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오래된 일본식 건물의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근대문화거리의 다른 명소들처럼 이름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골목을 걷다가 방향을 살짝 틀면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나무 구조와 창호, 낮은 천장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이 건물은 새로 지은 카페처럼 반듯하고 깔끔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일본식 적산가옥을 떠올리게 하는 생김새라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점이 오히려 좋았다고 했습니다. 오래된 건물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그 안에 책과 그림, 저마다 다른 모양의 테이블과 의자를 들여놓아 새로운 공간으로 쓰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조명은 은은하고, 가구들도 하나로 맞춰놓지 않아서 요즘 카페처럼 정돈된 느낌보다는 오래된 집에 잠시 들어와 쉬어가는 편안함이 있었다고 합니다.
빙수를 먹으러 왔다가 만난 이야기
공간을 둘러보다가 벽에 걸린 영화 포스터에 눈이 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가게 이름과 같은 제목의 영화 포스터였습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와 작은 빙수 가게를 열고, 다른 인물과 함께 그 가게를 꾸려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장에는 이 영화와 다른 영화의 포스터, 오래된 책들이 함께 꽂혀 있어서, 빙수 한 그릇을 기다리는 동안 책등을 하나씩 읽어보게 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정작 먹은 메뉴는 토마토 빙수와 감귤 빙수였습니다. 전용 주차장은 없어서 근처 골목이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월명동 근대문화거리 일대를 걷는 동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자리라 큰 불편은 아니었다는 후기입니다. 유명한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이렇게 오래 머물게 되는 경험도 군산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는 말로 이 기록은 마무리됩니다. 가게 이름을 그대로 딴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빙수를 기다리며 벽에 걸린 포스터를 한 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이 공간이 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짐작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유명한 곳부터 찾아다니는 일정에 밀려 골목 안쪽까지는 잘 들여다보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가게는 그렇게 지나치기 쉬운 자리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바다의 뚜껑
빙수 카페월명동 골목 안쪽, 오래된 일본식 건물을 살려 꾸민 빙수 카페입니다. 나무 구조와 창호가 그대로 남아 있고, 책과 영화 포스터를 곳곳에 들여놓아 오래된 집에 쉬어가는 듯한 분위기를 냅니다.
오래된 건물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리지 않고, 그 안에 새로운 공간을 들여놓았다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구영1길 34-5
- 영업
- 방문 전 매장 확인 권장
- 가격
- 토마토 빙수·감귤 빙수 등 빙수류
- 비고
- 전용 주차장 없음(근처 골목·공영 주차장 이용) / 월명동 근대문화거리 일대 / 오래된 일본식 건물을 살린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