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신흥동·월명동 근대문화거리) 군산 마리서사, 책 한 권 사러 들어갔다가 눌러앉는 서점
구영길 골목 안쪽, 오래된 목조 건물 그대로 쓰는 독립서점입니다. 기차에서 읽으려던 책, 결국 펼치지도 못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2
- 골목
- 군산 신흥동·월명동 근대문화거리

구영길 골목 안쪽, 낡은 목조 건물 한 채가 그대로 서점이 되어 있습니다. 마리서사입니다. 신흥동 일본식가옥에서 모어앤모어를 지나 걷다 보면 만나게 된다고, 근대역사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들르게 된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입구 옆 칠판에는 손글씨로 짧은 문장이 적혀 있는데, 서점이라는 공간에 있으면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서점 안으로 들어서면 요즘 인기 있는 책들이 거의 다 있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군산으로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읽으려고 책 한 권을 따로 챙겨 갔는데, 정작 차 안에서 잠이 들어 펼쳐 보지도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이 서점에서는 마그넷이나 연필, 필사 노트 같은 것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예전에 인생책이라고 꼽는 소설을 처음 만난 곳이 이 서점이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책을 처음 발견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찾았는데, 이번에는 사람이 많아 꼼꼼히 둘러보기는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래도 미리 봐 둔 책 한 권을 골라 계산하고 나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서점을 두 번 찾았는데도 매번 다른 책 한 권을 손에 쥐고 나온 셈입니다.


군산을 배경으로 한 책, 서점의 손편지
책장 한편에는 군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따로 놓여 있습니다. 일본식 적산가옥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고, 마리서사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가옥에서 시작되는 소설이라는 손글씨 소개 카드가 붙어 있었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군산 여행 책으로 추천한다는 문구도 함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장 옆에는 오래된 라디오와 필름 카메라 느낌의 소품, 군산 풍경을 담은 엽서들도 함께 놓여 있어 서점이라기보다 작은 전시 공간 같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서점 마그넷이나 연필, 필사 노트 같은 굿즈도 따로 판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책만 사러 들어갔다가 이런 작은 물건까지 함께 챙기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신흥동 일본식가옥과 모어앤모어를 지나는 산책 코스 중간에 이 서점을 넣었다는 사람이 많은데, 정작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서 독립서점은 건너뛰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목적지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골목 산책 중 잠깐 들여다보는 자리가 되는 곳인 듯합니다.


건물 자체도 눈길을 끕니다. 파란 양철지붕과 나무 창틀을 그대로 두어, 골목을 걷다가도 한눈에 들어오는 외관입니다. 입구 앞에는 접이식 의자 하나와 작은 화분이 놓여 있어, 책을 사지 않더라도 잠깐 앉았다 가도 좋을 듯한 분위기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창문에는 작은 손글씨로 '동네에 서점이 있으면 좋은 이유'를 적어 둔 문구가 붙어 있어, 지나가다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읽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서점 벽에 걸린 작은 나무 문패에는 '마리서사'라는 이름만 짧게 적혀 있습니다. 화려한 간판 없이도 골목 안쪽까지 사람을 불러들이는 걸 보면, 이름 하나로 이미 제 몫을 하는 서점인 듯합니다. 근대역사박물관이나 옛 군산세관처럼 큰 건물들 사이를 걷다가, 이런 작은 서점 앞에서 한 번쯤 걸음을 멈추고 가는 것도 군산을 걷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한 권도 사지 않고 나와도 섭섭하지 않을, 그런 구경거리가 많은 서점입니다.
마리서사
독립서점구영길 골목의 오래된 목조 건물을 그대로 쓰는 독립서점입니다. 군산을 배경으로 한 책과 손글씨 추천 카드, 서점 굿즈를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서점이라는 공간에 있으면 우린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니까요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구영5길 21-26
- 영업
- 매장 영업시간 확인 권장
- 가격
- 도서·굿즈 품목별 매장 확인
- 비고
- 신흥동 일본식가옥에서 모어앤모어를 지나 도보 이동 / 오래된 목조 건물을 그대로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