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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창원 마산 창동예술촌) 상상길, 겨울에는 조명 터널이 된다

창동예술촌의 입구인 상상길에, 겨울이면 시간을 거스른 동화라는 이름의 조명이 켜진다.

글
alleymag.
발행
2026.10.05
골목
창원 마산 창동예술촌
상상길, 겨울에는 조명 터널이 된다

창동예술촌을 찾아 지도를 검색하면 핀이 떨어지는 자리가 대개 상상길 입구입니다. 주차를 하고 이 입구에서부터 걸어 들어가면서 골목을 구경하면 된다고, 여러 방문자가 똑같이 안내합니다. 평소엔 다른 골목들과 비슷한 입구이지만, 겨울이 되면 이 길의 얼굴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창원시 전역에서 열리는 겨울 조명 축제에서, 마산합포구 구역의 테마는 창동 상상의 길에 집중됩니다. '시간을 거스른 동화'라는 이름 아래 화려한 조명 터널과 레트로풍 장식이 겹쳐지는 구간입니다. 다른 구역이 은하수나 항해 같은 이미지를 쓰는 것과 달리, 이 골목만큼은 과거와 지금을 동시에 보여 주는 쪽으로 테마가 잡혀 있습니다.

낮과는 다른 얼굴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걸어 나왔다는 한 방문자는, 골목 구석구석 그려진 벽화에 은은한 조명이 겹쳐지면서 낮과는 완전히 다른 감성이 쌓이는 풍경을 봤다고 적었습니다. 빛바랜 벽면과 현대적인 조명이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화려한 낮보다 어둠이 내린 밤에 오길 잘했다는 만족감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조명 아래서 사진을 찍는 젊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오래된 골목의 연륜과 잘 어울린다는 감상도 함께 남겼습니다.

onionajae가 낮에 담은 상상길 입구입니다. 겨울이면 이 자리에 조명 터널이 들어서는데, 평소에는 이렇게 조용한 통로입니다.
▲ 2026.09 / 사진 onionajae · https://blog.naver.com/onionajae/224404443346 onionajae가 낮에 담은 상상길 입구입니다. 겨울이면 이 자리에 조명 터널이 들어서는데, 평소에는 이렇게 조용한 통로입니다.

점등 시간은 매일 저녁부터 밤 늦게까지로, 긴 기간 동안 운영됩니다. 겨울이 다 가기 전에 한 번쯤 들러 보라고 권하는 방문 후기도 있습니다. 낮에는 조용히 걷던 골목이, 조명이 켜지는 순간부터는 전혀 다른 장소가 됩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에게는 이 조명 터널이 마치 우주에 온 듯한 기분을 주는 환상적인 포토존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이 몰려 여유롭게 사진을 찍기 어려울 수 있으니, 평일 이른 저녁 시간을 노려 보라는 실전 조언도 있었습니다. 겨울밤 바람이 꽤나 매서운 만큼 장갑과 핫팩 같은 방한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서라는 당부도 함께 전해집니다. 근처에 차를 세워 두고 걸어서 조명 거리를 천천히 둘러본 뒤, 돌아가는 길에 고려당에 들러 빵을 사 가는 동선을 추천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창원시가 겨울마다 여는 이 조명 축제는 성산구, 진해구, 마산합포구 세 권역에서 동시에 열립니다. 성산구는 도심 속 은하수를, 진해구는 바다를 상징하는 빛의 조형물을 내세우는데, 유독 마산합포구의 창동 상상의 길만 시간을 거스른 동화라는 이름을 걸었습니다. 다른 권역이 지금의 화려함을 보여 준다면, 이 골목은 지나온 시절을 조명으로 다시 불러오는 쪽을 택한 셈입니다.

경남의 명동이라 불리던 시절과, 빈 점포만 남았던 쓸쓸한 시기를 모두 지나온 이 골목에게 레트로라는 테마는 낯설지 않습니다. 조명 아래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 골목의 지난 시절을 모르고 왔겠지만, 반짝이는 조명 터널을 걷는 동안만큼은 그 시절의 활기와 살짝 닿아 있는 셈입니다. 낮에 찾아와 조용한 골목만 보고 돌아간 사람이라면, 겨울 저녁에 한 번 더 들러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같은 자리를 두 번 걷고서야 비로소 이 골목의 두 얼굴을 모두 본 셈이 됩니다. 낮의 고요함과 밤의 반짝임, 둘 중 어느 쪽이 더 이 골목다운지는 걷는 사람마다 다르게 답할 것입니다. 정답을 정해 두지 않은 채, 그저 두 얼굴을 다 가진 길로 남아 있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창동 상상의 길

골목 조명 거리

창동예술촌의 주요 입구 골목으로, 겨울철에는 '시간을 거스른 동화'를 테마로 한 조명 터널이 설치된다.

빛바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낡은 벽면과 현대적인 조명 예술이 묘하게 어우러져 깊은 향수와 낭만이 느껴졌다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창동예술촌 입구)
영업
겨울철 조명 축제 기간 중 매일 저녁부터 심야까지 점등(축제 기간은 해마다 다름)
가격
무료
비고
창동예술촌 입구 겸 주요 진입로 / 창동 공영주차장 이용
네이버 블로그 기록 2건 (2025.12, 2026.6)
이 글은 2025년 12월과 2026년 6월에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기록을 종합했습니다. 작성자: bldi, yangsj36. 조명 축제 기간과 점등 시간은 해마다 바뀌니 방문 전 최신 공지를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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