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 창동예술촌) 학문당, 우리 엄마보다 나이 많은 책방
1955년부터 한자리를 지킨 서점이다. 더 오래된 서점들은 하나둘 문을 닫았고, 지금은 이곳이 그 역사의 유일한 증인으로 남았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05
- 골목
- 창원 마산 창동예술촌

1955년에 문을 연 학문당은 창동거리에서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서점입니다. 창업주의 호 '문당'에서 이름을 따왔고, 지금은 2대째 가업을 잇고 있습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사장님이 전한 말로는, 원래 이곳보다 더 오래된 서점들이 몇 군데 더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문을 닫으면서 지금은 학문당이 살아 있는 역사의 증인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창동이 경남의 명동이라 불리던 시절, 학문당은 그 번화가에서도 손에 꼽히는 만남의 장소였습니다. 책을 사러 오는 사람보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서성이던 사람이 더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2018년 12월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해 책을 구매한 일도 있었습니다.
책 냄새가 나는 자리
서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오래된 책 냄새가 반긴다고, 여러 방문자가 공통으로 적었습니다. 70년 넘는 시간 동안 쌓인 냄새일 것입니다. 육아, 과학, 부동산처럼 분야별로 책장이 나뉘어 있어 구경하기 어렵지 않다는 평도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신간도 가득하고, 아이들을 위한 만화책과 웹툰 코너도 안쪽에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겉에서 봤을 때는 생각보다 작아 보였는데, 들어가 보니 의외로 넓었다고 적은 방문자가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지하까지 서가가 이어지는데, 그만큼 책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책장 사이사이 잠시 앉아 책을 살펴볼 수 있는 낡은 소파도 놓여 있어서, 오래 머물러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남편이 어릴 때만 해도 창동이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왔다는 방문자는, 지금은 그 시절의 흔적을 간직한 가게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그 방문자는 적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 동네 서점에 지박령처럼 붙어 있었다는 한 방문자는 요즘 동네서점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고 적었습니다. 클릭 몇 번이면 책이 집 앞까지 오는 세상이 편하긴 해도, 서점 안에서 천천히 책을 훑어보는 재미가 사라지는 건 다른 문제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런 창동에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그 방문자에게는 작은 위로처럼 느껴진 듯합니다.
서점 지원 주차장도 따로 있습니다. 계산 시 1만 원당 1시간 주차권을 받을 수 있어, 책을 사면서 주차 문제까지 함께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들러 문제집을 산 손님도, 읽고 싶던 신간을 발견한 손님도, 모두 같은 책장 사이를 지나며 70년의 시간을 잠시 통과합니다.
한 방송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찾는 사람이 한 번 더 늘었습니다. 촬영 소식을 보고 정보를 찾아보다 뒤늦게 서점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는 방문자도 있었습니다. 방송 덕분에 처음 이름을 알게 됐더라도,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책 냄새와 쌓인 시간의 무게는 방송이 만들어 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유명해졌다고 해서 서가의 짜임이나 운영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는 점도, 오래 다닌 단골들이 안심하는 이유입니다. 70년을 지나온 책방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학문당
서점1955년 문을 연 창동의 서점으로, 2대째 가업을 이어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점 중 하나로 꼽힌다.
원래 이곳보다 더 오래된 서점들이 몇 군데 더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문을 닫으면서 지금은 이곳이 살아있는 역사의 증인으로 남았다
- 주소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거리길 21
- 영업
- 방문 기록마다 시간이 다소 다르게 적혀 있어, 방문 전 확인을 권한다
- 가격
- 도서 구매(가격은 책마다 다름)
- 비고
- 서점 지원 주차(계산 시 1만 원당 1시간 주차권) / 부림동·오동동 주차장 이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