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찜닭골목) 오십 년 가까이, 간은 거의 그대로입니다
찜닭골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집 중 하나. 오래 다닌 사람과 처음 온 사람이 나란히 앉아 같은 접시를 비웁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05
- 골목
- 안동 찜닭골목

안동찜닭골목에는 정말 많은 찜닭집이 있어서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이 골목을 처음 찾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그중에서도 영가찜닭은 오십 년 가까이 찜닭 전문점으로 이어져 온 가업이라는 소개를 달고 있어 눈에 띕니다. 어떤 사람은 사십오 년 전통이라고도 적고, 어떤 사람은 오십 년이라고도 적는데, 정확한 햇수를 두고 다투기보다는 오래됐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해 보입니다.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고 간도 딱 적당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자극적으로 짜거나 단맛이 강한 스타일이 아니라서 계속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서울에서 먹던 찜닭과는 간장 맛이 더 진하다고, 뭐라 설명하긴 어렵지만 분명히 다르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감칠맛이 더 있다고요. 어느 쪽이든 서울에서 먹던 찜닭보다 양이 더 많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합니다. 감자와 당근, 양배추 같은 채소가 큼직하게 들어가 있어서, 한 마리를 시키면 성인 셋이 먹어도 남을 때가 많다고 합니다.


저녁엔 줄을, 아침엔 밀키트를
낮 시간에는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저녁에는 대부분 웨이팅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공통적으로 나옵니다. 4인 테이블 열 개 가운데 입식이 여덟, 좌식이 둘로 나뉘어 있고, 테이블 두 개를 붙여 단체나 가족 단위 손님을 받기도 합니다. 벽 한쪽에는 다녀간 손님들의 사인이 맛집임을 증명하듯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 6시 내고향과 생생정보통 같은 방송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포장이나 밀키트로 집에서 끓여 먹는 손님도 적지 않습니다. 스티로폼 박스에 찜닭과 야채가 다소곳이 담겨 오는데, 당면이 유독 많이 들어 있어서 당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뒤집어질 만큼 반가울 양이라고 적은 후기도 있습니다. 끓일 때는 꼭 큰 냄비를 써야 한다고, 양념이 자꾸 밖으로 넘친다는 당부도 함께 남아 있습니다. 매장에서 먹든 집에서 끓이든, 재료가 신선하고 양이 넉넉하다는 인상은 크게 다르지 않은 셈입니다.


메뉴판에는 안동찜닭 말고도 쪼림닭이라는 이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요리라기보다는, 찜닭을 소스 없이 바짝 졸인 쪽에 가깝다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리에 시간이 더 걸려서 찜닭보다 두 배쯤 기다려야 한다고도 합니다. 안동찜닭은 매콤한 맛으로 먹어야 한다는 말을 택시 기사에게 들었다는 사람도 있는데, 실제로는 그리 맵지 않으니 걱정 말고 매콤한 맛을 골라보라는 권유가 여럿입니다.
영가찜닭
안동찜닭 전문점찜닭골목 안쪽, 번영길 사거리 방향으로 가야 만날 수 있는 가게다. 오십 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가업으로 이어져 왔다는 소개가 붙어 있고, 저녁 시간이면 대부분 웨이팅이 생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그때 먹었던 찜닭이 생각나서 침이 고이는 느낌입니다
- 주소
- 경북 안동시 번영길 19 1층
- 영업
- 매일 09:00~21:00 (휴무일은 안내가 엇갈리니 방문 전 확인을 권한다)
- 가격
- 안동찜닭 한마리 32,000원 / 한마리 반 48,000원, 순살찜닭 35,000원, 쪼림닭 한마리 32,000원 / 한마리 반 48,000원, 마늘닭·양념치킨 23,000원, 후라이드치킨 22,000원
- 비고
- 054-854-3838 / 포장·밀키트 판매 / 좌식·입식 혼합 좌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