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찜닭골목) 불 켜진 가게를 따라 들어간 저녁
밤 여덟 시 반,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은 골목에서 불이 켜진 곳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3
- 골목
- 안동 찜닭골목

안동 구시장 찜닭골목은 저녁 일찍부터 붐비다가도, 밤이 깊어지면 하나둘 셔터를 내립니다. leave_seoul님은 학가산온천과 월영교를 둘러본 뒤 오후 여덟 시 반쯤 찜닭골목에 들어섰는데, 대부분의 식당이 이미 문을 닫은 뒤였다고 적었습니다. 반드시 안동찜닭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불 켜진 가게를 찾아 들어간 곳이 평화찜닭이었습니다.


성인 남자 세 명이 함께였던 일행은 대자와 중자 사이에서 고민하다 중자로 주문했습니다. 평소 찜닭을 자주 먹지 않는다는 leave_seoul님이었지만, 오랜만에 먹으니 너무 맛있어서 소스에 밥까지 비벼 허겁지겁 먹었다고 적었습니다. 중자인데도 양이 많아 세 사람이 배불리 먹었다는 말로 그날의 저녁을 마무리했습니다.
crom2481님은 조금 더 복잡한 사정으로 이 집에 닿았습니다. 어린이날 연휴, 세 가족 열 명이 함께 움직이던 여행이었습니다. 덥고 정신없는 좁은 골목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줄을 서 있는 건 힘든 일이었기에, 일단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찾아 흩어져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다행히 오 분 안에 자리가 나는 곳이 있어 그곳으로 들어갔는데, 그 집이 평화찜닭이었습니다.


사장님처럼 보이는 직원이 친절했다는 말과 함께, crom2481님은 조리 과정을 눈여겨봤습니다. 뜨거운 불에서 바짝 졸이고 간장과 당근, 양파를 더해 한 번 더 익힌 뒤 대파와 당면을 넣는다고 적었습니다. 처음 이 맛을 봤을 때 그전까지 먹던 닭볶음탕과는 전혀 다른 맛이라 충격적이었고, 이후에도 안동에 가면 일부러 찾아 먹을 만큼 만족스러웠다는 평이었습니다.
다만 그날은 조금 아쉬운 구석도 있었습니다. 손님이 많아 급하게 만든 탓인지 양념이 덜 배어 있는 느낌이었다고 crom2481님은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작은 사이즈 세 그릇과 큰 사이즈 두 그릇의 값이 같다는 걸 알고, 아이들이 있는 열 명이 작은 사이즈 세 그릇으로 나눠 주문했다는 세세한 기록도 함께 남겼습니다. 안동소주를 곁들이고 운전은 어머니들이 맡기로 했다는 그날의 풍경도 짧게 덧붙여 있었습니다.
leave_seoul님이 남긴 정보에 따르면 평화찜닭의 주소는 서부동 178-15, 안동 구시장 찜닭골목 안쪽입니다. 간판은 크지 않지만 골목 끝까지 불을 밝히고 있어, 다른 가게들이 문을 닫는 시간에도 저녁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자리가 되어주는 모양입니다.
두 사람의 기록은 찾아간 경로도, 함께한 인원도 전혀 달랐습니다. 한쪽은 온천과 다리를 둘러보고 늦은 저녁에야 닿은 세 사람의 식사였고, 다른 한쪽은 연휴 내내 아이들과 함께 움직인 열 명의 저녁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두 기록 모두 같은 접시 앞에서 비슷한 말을 남겼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 남김없이 비우고 돌아섰다는 것입니다. 골목 안쪽이라 간판을 먼저 알아보기는 어려워도, 일단 자리에 앉고 나면 그 다음은 비슷한 결말로 이어지는 듯합니다.
평화찜닭
안동찜닭 전문점안동 구시장 찜닭골목 안쪽에 있는 안동찜닭 전문점입니다. 다른 가게들이 일찍 문을 닫는 늦은 저녁에도 불을 밝히고 있는 경우가 있어, 늦게 골목에 닿은 손님들에게 선택지가 되어주곤 합니다.
처음 먹었을 때 그 전까지 먹었던 닭볶음탕과 비교될 정도로 다른 맛이라 충격적이었다
- 주소
- 경북 안동시 서부동 178-15 (안동 구시장 찜닭골목 내)
- 영업
- 확인 필요
- 가격
- 안동찜닭 소 32,000원 / 대 48,000원
- 비고
- 소 세 개와 대 두 개 가격이 동일, 대가족·단체 방문에도 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