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찜닭골목) 찜닭골목에서 걸어서, 십오 분
배부르게 찜닭을 먹고 더워도 걸을 만했다는 길. 그 끝에서 작은 정원이 있는 한옥 카페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05
- 골목
- 안동 찜닭골목

이번 안동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라고, 안동찜닭골목 근처에서 우연히 들렀다는 사람이 적습니다. 나예누리입니다. 주차 공간이 없다고 해서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운 채로 걸어갔는데, 찜닭골목에서 십 분에서 십오 분쯤 걸렸다고 합니다. 밥을 먹고 배불러서 약간 더웠지만, 걸을 만했다는 말이 뒤따릅니다.
간판은 나예누리라는 글자가 간소하게 보이는 정도이고, 골목길 안쪽에 자리해 있습니다. 안에 들어서면 작은 정원이 마련되어 있는데, 나무와 벤치가 놓인 그 모습이 완벽했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열한 시 반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해 그날의 첫 손님이 되었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나무 열매가 떨어지는 자리
날이 좀 덜 더웠다면 정원 벤치에 앉아 먹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실제로 두 번째 손님이 그 벤치에 앉으려 하자, 주인이 나무 열매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미리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작은 정원 하나에도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듯합니다.
메뉴판에는 특이한 메뉴는 없었다고 하지만, 케이크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찜닭을 너무 배부르게 먹고 와서 그날은 케이크까지는 먹지 못했다는 아쉬움 섞인 후기가 있습니다. 실내도 예쁘고, 전체적으로 신비한 분위기가 감돈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찜닭골목에서 밥을 든든히 먹고 난 뒤, 조금 걸어 나와 디저트와 차 한 잔으로 마무리하는 동선이 이 골목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제법 자연스러운 선택인 듯합니다. 우연히 들렀다는 말과 달리, 그 우연이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 남은 걸 보면 말입니다.
명륜길이라는 주소가 짐작하게 하듯, 이 일대는 찜닭골목의 북적임과는 결이 다른 조용한 골목입니다. 간판도 크지 않고 소박하게 걸려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다녀간 사람은 우연히 들렀다는 표현을 반복해서 씁니다. 목적지로 삼고 찾아간 곳이 아니라, 걷다가 발견한 자리라는 느낌이 그만큼 강했던 모양입니다.
찜닭골목에서 걸어 나오는 길이 짧지는 않지만, 배부르게 먹은 뒤 소화도 시킬 겸 걷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알맞은 거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정원이 있는 카페까지 걸어 닿으면, 찜닭집들의 간판과 냄새로 가득했던 공기가 어느새 나무와 벤치가 있는 조용한 공기로 바뀌어 있는 걸 느끼게 됩니다. 같은 하루 안에 이렇게 다른 공기를 두 번 지나는 경험이, 이 여행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지도 모릅니다. 시끌벅적한 골목과 고요한 정원, 그 둘을 한나절 안에 다 가진 하루는 흔하지 않습니다.
나예누리
카페찜닭골목에서 걸어서 십여 분 거리에 있는 한옥 분위기 카페다. 작은 정원과 벤치가 있어 산책 겸 들르기 좋고, 배부르게 먹은 뒤 소화도 시킬 겸 걷는 코스로도 알맞다.
개인적으로 이번 안동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
- 주소
- 경북 안동시 명륜길 12-3
- 영업
- 수~일 11:30~21:00 (월·화 정기휴무)
- 가격
- 음료·디저트 품목별 상이
- 비고
- 070-4200-0123 / 작은 정원과 벤치 보유 / 찜닭골목에서 도보 10~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