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미로시장) 할아버지 제사에 쓸 쑥절편, 새벽부터 쪄내는 집입니다
중앙시장이 쉬는 날에도 문을 열어 두었던 떡집이 있습니다. 제사용 떡을 사러 온 손님에게 포장을 다시 풀어 정갈하게 챙겨 준다는 후기가 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3
- 골목
- 원주 미로시장

지난 주말 할아버지 제사가 있어 쑥절편을 사러 중앙시장을 찾았다는 방문객이 있습니다. 하필 그날이 시장이 쉬는 날이었는데, 문을 연 곳을 찾다가 만두 골목 초입에서 친절떡집 간판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나무 간판에 적힌 가게 이름 그대로, 이 집에서 겪은 일을 자세히 남겼습니다.
친절떡집은 절편 말고도 백설기, 쑥설기, 꿀설기, 가래떡, 시루떡까지 여러 종류의 떡을 팩 단위로 내놓고 팔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족 행사나 고사를 위한 맞춤 떡도 미리 예약하면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 방문객이 찾아간 날은 마침 쑥절편을 새로 올린 날이었는데, 팥절편은 더운 날씨에 쉽게 상할 수 있어 쑥이 들어간 절편으로 바꿨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새벽 4시부터 시작되는 하루
가게 안쪽에서는 매일 떡을 만들기 위해 새벽 4시면 나와 준비를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진열대에 놓인 떡들은 조명 아래서도 윤기가 흘렀고,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는 소감이 남아 있습니다. 제사에 쓸 떡이라고 하자, 미리 포장해 둔 것 대신 안쪽에서 새로 깔끔하게 챙겨 포장해 주었다는 대목에서 가게 이름을 그대로 닮은 손길이 느껴집니다.
보통 시장에 가면 떡집 앞에서 주전부리 삼아 이것저것 집어 먹는 재미가 있는데, 이날은 조카들과 함께였던 터라 다른 군것질 없이 떡만 사 들고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도 떡은 떡집에서 사야 제맛이라는 말을 남긴 걸 보면, 손에 든 떡 몇 팩만으로도 충분한 하루였던 모양입니다.
나무 간판 아래, 진열대 가득한 떡
가게 앞에 선풍기 하나가 돌아가고, 그 위로는 오래된 나무 간판에 가게 이름과 전화번호, '각종 맞춤떡 전문'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진열대 가득 떡이 종류별로 줄지어 놓여 있는데, 쑥절편과 백절편은 나란히 포장되어 있고, 알록달록한 색을 입힌 경단과 고물을 두툼하게 묻힌 인절미도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투명한 비닐로 하나하나 감싼 떡들이 조명 아래서 윤기를 내며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에이프런을 두른 주인이 진열대 앞에 몸을 숙이고 떡을 정리하는 모습도 사진에 함께 담겼다고 합니다. 한 손으로는 쟁반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포장을 매만지는 그 손길에서, 새벽부터 쪄낸 떡을 손님 앞에 가장 좋은 모습으로 내놓으려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는 소감이었습니다.
진열대 안쪽으로는 검은깨가 촘촘히 박힌 찰떡과 콩가루를 두텁게 입힌 인절미, 은빛 쟁반에 따로 담긴 약식까지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합니다. 색깔도 질감도 저마다 다른 떡들이 한 매대 위에 모여 있는 모습이, 손으로 하나하나 빚고 찌는 가게라는 걸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보여 주었다고 적었습니다.
이름을 지키는 방식
간판에 '친절'이라는 두 글자를 내건 가게는 많지만, 그 이름값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쉬는 날에도 떡을 찾는 손님이 있으면 기꺼이 문을 열어 두고, 포장 하나도 다시 풀어 정성껏 싸 주는 태도가 이 집을 다르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제사상에 오를 떡 한 팩에도 이렇게 손이 많이 간다는 걸, 받아 든 사람만 알고 있을 것입니다. 시장이 쉬는 날에도 불을 끄지 않은 가게 하나가, 그날 누군가의 제사상을 조용히 지켜 준 셈입니다.
친절떡집
떡집 (맞춤떡 전문점)중앙시장 만두 골목 초입에 있는 맞춤떡 전문점입니다. 절편부터 각종 설기떡까지 매일 새벽부터 손으로 만들어 냅니다.
매일 떡을 만들기 위해 새벽 4시면 나오신다고 하시네요
-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중앙시장길 27
- 영업
- 새벽 4시부터 떡 준비 시작 (정확한 영업시간은 전화 문의 권장)
- 가격
- 쑥절편 1팩 5,000원 · 백설기·쑥설기·꿀설기·가래떡·시루떡 등
- 비고
- 전화 033-745-7636 · 가족행사·고사용 맞춤떡 예약 가능 · 중앙시장 만두 골목 초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