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동피랑벽화마을) 새벽 여섯 시, 서호시장의 국물
1978년부터 같은 자리입니다. 전날 다찌집에서 거하게 마신 사람도, 새벽 낚시를 나선 사람도 결국 이 국물 앞에 다시 모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3.29
- 골목
- 통영 동피랑벽화마을

서호시장길 45, 부일식당은 문을 연 뒤로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13년 연속 블루리본 서베이에 이름을 올렸고,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가게 타이틀까지 받았습니다. 문 앞에 붙은 블루리본 스티커가 여러 장 겹쳐 있는 걸 보고 그 세월을 실감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새벽 6시부터 문을 여는데, 재료가 떨어지면 오후 3시 반이 되기 전에도 일찍 마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집을 아는 사람들은 아침 일찍부터 서호시장으로 걸음을 서두릅니다.
이 집이 유명해진 계기 중 하나는 방송입니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김시현 배우의 단골집으로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여러 사람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집을 오래 찾는 사람들의 이유는 방송보다 단순합니다. 전날 통영 다찌집에서 거하게 마신 여행객이나 새벽부터 배를 탄 낚시꾼들의 해장 코스로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왔다는 것입니다. 새벽부터 문을 여는 식당이 흔치 않은 시장통에서, 이 집은 오랫동안 그 이른 시간을 지켜온 셈입니다.


식초를 넣기 전에 먼저
이 집 졸복국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들 비슷한 조언을 남깁니다. 양념이나 식초를 넣기 전에 맑은 국물 본연의 맛을 먼저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졸복을 일일이 손질해 끓여낸 국물은 비린내 없이 맑고 시원하다는 게 공통된 평가입니다. 첫술을 뜨고 나서 식초를 몇 방울 더하면 복어 특유의 풍미가 살아나면서 감칠맛이 한층 짙어진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마저 부족하면 수제 양념장을, 통영 바다 맛이 더 필요하면 파래무침을 곁들이라는 안내가 매장 한편에 붙어 있을 정도로, 이 집은 손님이 자기 입맛대로 국물을 완성해 가도록 배려합니다.
상 위에 함께 오르는 밑반찬도 정갈합니다. 미나리와 콩나물이 듬뿍 얹힌 맑은 탕 옆으로 갈치속젓무침, 볶은 멸치, 오이무침 같은 작은 접시가 줄줄이 놓입니다. 매콤하게 무친 갓김치 한 접시와 구운 생선 한 마리가 곁들여 나오는 날도 있는데, 짠맛과 매운맛이 강하지 않아 국물 맛을 해치지 않는다는 인상입니다. 복국 기본 사이즈가 15,000원으로, 복국치고는 저렴하고 합리적이라는 평도 여럿입니다.


회전율 빠른 아침 식당
주말이나 피크 타임에는 약간의 웨이팅이 있을 수 있지만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기다릴 만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늑하고 정겨운 옛날 식당 분위기로 좌식 테이블과 홀 좌석이 함께 마련되어 있고, 서호시장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는 안내가 매장 곳곳에 붙어 있으니, 이른 아침 발걸음을 서두르기 전에 요일부터 챙기는 게 좋겠습니다.
부일식당
복국 전문점서호시장 안쪽, 새벽부터 문을 여는 졸복국 전문점입니다. 좌식 테이블과 홀 좌석을 함께 갖춘 정겨운 노포 분위기로, 이른 시간부터 해장하려는 손님들이 찾습니다.
맑은 국물 한 입 맛보면 바로 보양이 되는 느낌이에요
-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서호시장길 45 (서호동 163-101)
- 영업
- 매일 06:00 - 15:30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매주 월요일 휴무)
- 가격
- 복국(졸복) 15,000원부터
- 비고
- 1978년 개업, 2대째 운영 / 서호시장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13년 연속 블루리본, 백년가게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