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동피랑벽화마을) 커튼을 젖히면 또 다른 방
노포스러운 다찌집을 기대하고 왔다가, 분홍빛 커튼과 통영 출신 작가의 그림 앞에서 다들 잠시 멈칫합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3.15
- 골목
- 통영 동피랑벽화마을

통영에는 실비집, 통술집, 다찌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술자리 문화가 있습니다. 해산물 위주의 다채로운 안주를 한 상 가득 내어주고 그 값에 술을 곁들이는 경남식 문화입니다. 삼천포 실비집과 마산 통술집을 거쳐 통영 다찌집까지 순례했다는 사람은, 벅수다찌를 그 여정의 마지막으로 골랐다고 적었습니다. 이십 년 넘게 이어온 곳으로,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이름을 올린 곳입니다.
동충2길 안쪽, 중앙시장과 서호시장, 동피랑과 통영여객선터미널 모두 걸어서 닿을 만한 자리에 있습니다. 보통의 다찌집이 노포스러운 외관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집은 신식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했다는 사람은, 이전에 다른 다찌집에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 큰 기대 없이 왔는데 겉모습부터 의외였다고 적었습니다. 노출 콘크리트와 갈색 커튼, 그 사이로 걸린 통영 출신 작가들의 그림까지, 안으로 들어서면 술집보다 갤러리에 가까운 인상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커튼 안쪽의 자리
이 집의 특징 중 하나는 자리마다 커튼으로 나눌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입니다. 커튼을 치면 일반 식당이라기보다 독립된 방 같은 느낌이 난다고 적은 사람이 있고, 가족 모임이나 여행 중 특별한 저녁 식사를 하기 좋은 분위기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습니다. 테이블마다 놓인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방식이라 직원을 따로 부르지 않아도 되는 점을 편리하게 여긴 사람도 많았습니다. 2층까지 있어 단체 손님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됩니다.
상차림은 게살죽으로 시작해 양념게장, 새우장, 멸치회무침과 백김치, 그리고 광어와 밀치를 비롯한 회 여섯 종류로 이어집니다. 게살죽은 알이 꽤 들어 있어 맛이 좋았다는 평이 있고, 새우장은 많이 짜지 않고 간이 딱 좋았다는 평이 있습니다. 다만 인당 육만 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회의 양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다는 솔직한 의견도 있었습니다. 다른 데서 힘을 조금 줄이더라도 회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인데, 모든 안주가 완벽하게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라는 사실도 그대로 옮겨 둘 만합니다.


27가지 안주의 무게
27가지 안주와 함께 나온다는 다찌 한 상을 두고 고급스럽다는 감상이 여럿입니다. 키오스크 메뉴판에는 다찌라는 문화 자체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가게 이름이기도 한 '벅수'가 정승을 뜻한다는 설명도 붙어 있습니다. 매장 앞을 지키는 작은 고양이를 마주쳤다는 사람도 있어, 격식 있는 상차림 사이에도 여유로운 구석이 남아 있는 곳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다찌 한 상은 2인 기준 12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어디까지나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 상차림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접근하는 게 좋겠습니다.
벅수다찌
다찌 전문점동피랑과 중앙시장, 서호시장 모두 가까운 자리에 있는 다찌 전문점입니다. 노출 콘크리트와 커튼, 그림으로 꾸며진 내부가 여느 다찌집과는 다른 인상을 줍니다.
커튼을 치면 일반 식당이라기보다 프라이빗한 자리가 되더라고요
- 주소
- 경남 통영시 동충2길 41-5 (항남동)
- 영업
- 매일 11:00 - 22:00 (브레이크타임 14:00 - 16:00, 라스트오더 20:30)
- 가격
- 다찌 한 상 1인 60,000원부터 (2인 120,000원)
- 비고
-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남녀 화장실 구분, 예약·단체 이용 가능 / 커튼으로 나뉜 프라이빗 좌석, 2층 보유 / 2003년 개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