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모란시장) 소질, 모란 골목 안쪽의 곰돌이 크림 케이크
파란 간판 아래 숨은 작은 카페입니다. 손글씨 간판과 노란 쪽지, 케이크 위에 얹힌 곰돌이 크림을 서로 다른 열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적어 두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30
- 골목
- 성남 모란시장

모란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육 분쯤이라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큰길에서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면 파란 간판에 피움이라고 쓰여 있고, 소질은 그 간판 아래쪽에 있습니다. 간판 이름만 보고 찾으면 지나치기 쉽다고 한 사람이 여럿입니다. 건물 옆에 세로로 길게 붙은 소질 커피라는 글씨가 인쇄체가 아니라 손으로 쓴 듯 삐뚤빼뚤해서 오히려 기억에 남았다는 사람도 있고, 처음에는 여기가 맞나 싶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란은 술집이 많은 동네인데 골목 사이사이에 작고 예쁜 카페가 숨어 있다고 쓴 사람은 소질을 그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문을 열면 우드톤 가구와 초록 식물이 먼저 보인다고 합니다. 공간은 크지 않지만 그래서 아늑하다는 말이 거의 모든 기록에 나옵니다. 의자와 테이블이 전부 같은 모양이 아니라서 오히려 자연스럽고 편안했다는 사람이 있고, 바 좌석부터 두 명 자리, 네 명 자리까지 제각각이라 고르는 재미가 있다고 한 사람도 있습니다. 창가에는 주택가가 내다보이는 자리가 있고, 소질 글자가 박힌 티셔츠가 걸려 있습니다. 주문은 카운터의 키오스크로 하는데, 메뉴판은 종이 조각에 손으로 적어 붙여 놓아서 카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티셔츠를 사려다 재고가 없어 못 샀다고 아쉬워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닭발에 술을 한잔하고 이차로 들렀다는 사람은 벽에 붙은 노란 쪽지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었습니다. 뭐든 잘 하고 있어, 그러니 조금 더 활짝 웃어봐. 그러고는 바로 이어서 의자가 치즈 같다고 썼습니다.


곰돌이가 올라간 케이크
이 집이 알려진 건 디저트 쪽입니다. 곰돌이쇼콜라갸또는 꾸덕한 다크초코 케이크 위에 생크림으로 빚은 곰돌이가 얹혀 나오고, 딸기 생크림 케이크에도 강아지인지 곰돌이인지 모를 생크림 얼굴이 올라간다고 한 사람은 적었습니다. 그 사람은 곰돌이 케이크가 단 걸 즐기지 않는 자기에게는 꽤 달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취향 문제라는 것입니다. 쿠키는 생김새가 모두 달라서 친구와 각자 닮은 쿠키를 골라 갔다고도 했습니다.


쇼케이스를 채우는 디저트는 날마다 달라집니다. 그날의 라인업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라는 당부가 거의 모든 글에 붙어 있습니다. 카운터에는 쿠키가 바구니와 접시에 담겨 있는데 동물 모양부터 알록달록한 것까지 하나하나 다르게 생겨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은 거북이 모양 쿠키와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골랐고, 힙한 줄만 알았는데 좀 귀엽다고 적었습니다. 바나나푸딩이 유명한 것 같더라는 사람도, 디저트가 생각보다 작아서 미니미하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크림라떼와 단짠
음료는 우유크림라떼를 권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위에 얹힌 우유크림을 먼저 수저로 떠먹고 나중에 섞어 마시면 달달한 맛이 훅 들어온다고 한 사람이 있고, 솔티카라멜라떼는 카라멜의 단맛 뒤로 소금기가 살짝 들어와 단짠 조합이 좋다고 쓴 사람이 있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세지 않고 깔끔해서 취향에 맞았다는 사람이 있었고, 커피 맛집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고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디카페인 콜드브루를 셋이 시켰다는 사람은 디카페인이 이렇게 맛있냐며 놀랐다고 합니다.


수요일은 쉬는 날이라는 기록이 모든 글에 있고, 마감 시각은 글마다 어긋납니다. 여름 기록에는 밤 열 시까지, 구월 말부터는 저녁 일곱 시까지로 적혀 있어서 계절에 따라 달라진 듯합니다. 주차장은 없어서 스타벅스 모란DT점 쪽 노상주차장이나 하대원임시공영주차장을 쓴다고들 하고, 화장실은 매장 밖으로 나가 건물 모퉁이를 돌아야 한다고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와도 된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모란에 올 때마다 소질에 들른다는 단골은 성수동 카페를 성남에 옮겨 놓은 느낌이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사진을 찾아보니 한 장도 없더라며, 맨날 가서 마시고 떠들기만 한 모양이라고 아쉬워했습니다.
소질
카페·디저트모란역 근처 주택가 골목 안쪽, 파란 피움 간판 아래에 있는 작은 카페입니다. 우드톤 홀에서 곰돌이 크림이 올라간 케이크와 모양이 제각각인 쿠키를 팝니다.
카페 위치가 골목 안쪽에 있어서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여서 좋더라구요
- 주소
- 경기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151번길 31 1층
- 영업
- 수요일 정기휴무. 여름 기록은 11:00~22:00, 구월 말 이후 기록은 11:00~19:00로 갈려 방문 전 확인 필요
- 가격
- 아메리카노 3,500원 / 카페라테 4,000원 / 우유크림라떼 5,500원 / 쿠키 1,800원 / 초코퍼피케이크 8,500원 (방문 기록 기준)
- 비고
- 주차장 없음(인근 공영주차장) / 반려견 동반 가능 / 키오스크 주문 / 성남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 디저트 라인업은 당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