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동 풍물시장) 전국에 다 있는 그 이름, 시작은 여기였습니다
체인점은 여러 번 가봤어도 본점은 처음이라는 손님들이 있습니다. 원할머니보쌈이 오십 년 전 시작된 자리를 찾아가 봤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1
- 골목
- 황학동 풍물시장

이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벽에는 액자 하나가 걸려 있습니다. 오래된 흑백에 가까운 사진 속에는 예전 간판을 단 작은 가게 하나가 담겨 있고, 그 옆에는 원할머니 본점이라 적힌 나무 팻말이 함께 걸려 있습니다. 이곳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계단을 오르기도 전에 짐작하게 되는 풍경입니다.
원할머니보쌈은 전국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이름입니다. 배달로도, 동네 매장으로도 자주 접하다 보니 다들 한 번쯤은 먹어봤을 법한 브랜드인데, 정작 이 이름이 시작된 자리가 본점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듯합니다. 손님 한 명은 체인점은 여러 번 가봤어도 본점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적었고, 다른 손님도 프랜차이즈여도 본점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남겼습니다.
1975년, 작은 보쌈집에서
가게에서 건네는 젓가락 봉투에는 이곳의 시작이 짧게 적혀 있습니다. 1975년 황학동의 작고 소박한 보쌈집으로 문을 열었고, 지금까지 삼대째 이어져 오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갓 삶은 수육과 매일 담그는 보쌈김치가 원할머니를 찾는 손님과의 약속이라는 문장도 함께 있습니다.


몇 해 전 건물을 새로 단장하면서 이 층 전체가 매장으로 쓰이게 됐습니다. 2층만 쓴다는 말에 좁을 줄 알았다는 손님도 있었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넓은 홀과 따로 마련된 룸까지 있어 놀랐다고 적었습니다. 가족 모임으로 찾은 손님들은 웰컴 멘트까지 준비해 주는 직원들 덕분에 기분 좋게 자리에 앉았다고 전했습니다.
상 위로는 갓 삶아낸 수육과 매일 만든다는 보쌈김치, 무김치가 차례로 올라옵니다. 튀긴 듯 노릇한 육전을 따로 시키는 손님도 있고, 새로 생긴 열무막국수 반상을 고르는 손님도 있습니다. 반찬 하나하나가 접시에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모습에서, 오래 이어온 곳 특유의 손에 익은 정성이 느껴진다고 적은 손님도 있었습니다.


젓갈밥도둑이라 부를 만한 젓갈 한 접시와 생선구이, 소라 수육까지 곁들이면 상이 더 풍성해집니다. 서울중앙시장을 지나오며 봤던 부침개 냄새가 떠오를 만큼 잘 부쳐낸 모둠전을 내는 날도 있다고 적은 손님이 있었고, 마무리로 나오는 열무국수가 시원하고 새콤달콤해 입가심으로 알맞다고도 했습니다. 평소에는 배달이나 집 근처 매장만 이용하다가 본점에 와 보니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적은 손님도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어릴 때부터 익숙한 이름을 이 골목에서 다시 만나고, 누군가는 익숙한 이름 뒤에 이런 시작이 있었다는 걸 이 골목에 와서야 알게 됩니다. 황학동이라는 동네 이름 석 자가, 전국 어디서든 통하는 이 이름의 맨 처음 주소였던 셈입니다.
원할머니보쌈족발 본점
보쌈·족발1975년 황학동의 작은 보쌈집에서 시작해 삼대째 이어지는 원할머니보쌈족발의 본점입니다. 전국 곳곳에 매장이 있는 이름이지만, 이곳이 그 첫 자리입니다.
1975년 서울 청계8가 황학동에서 시작한 원할머니보쌈족발 본점
- 주소
- 서울 중구 난계로 201 2층 (황학동 1685)
- 영업
- 평일 11:30-22:30 / 주말 11:00-22:30 (라스트오더 21:30), 연중무휴
- 가격
- 한돈 모둠보쌈 특 67,000원대 / 한바탕 3~4인 세트(모둠보쌈) 84,000원 / 반상류 16,000~18,000원
- 비고
- 건물 지하 주차장 무료, 네이버 예약·룸 이용 가능, 콜키지프리, 신당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