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동 풍물시장) 동묘역 대신 풍물시장 쪽으로 걸어야 나오는 빵집
뚝도시장에서 포장 손님만 받던 작은 빵집이, 세 번째 문은 황학동 풍물시장과 더 가까운 골목에 냈습니다. 매번 문을 열 때마다 자리가 두 배씩 넓어졌다지요.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8.18
- 골목
- 황학동 풍물시장

토마스베이커리를 찾아가려면 동묘역 출구에서 곧장 걸어서는 안 됩니다. 큰길을 벗어나 골목을 몇 번 꺾어야 간판이 보이는데, 그마저도 동묘 쪽보다는 황학동 풍물시장 쪽에 더 가까운 자리입니다. 종로구 주소를 달고 있지만 걷는 감각으로는 동대문구와 중구, 황학동이 한데 뒤섞인 경계쯤에 서 있는 셈입니다.
동묘시장으로 들어가는 메인 입구 쪽은 사정이 다릅니다. 지하철역 출구에서 나오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고, 평일이나 주말이나 그 붐빔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도보가 유독 좁게 느껴질 만큼 사람이 몰리는데, 해마다 그 인파는 나이 지긋한 어른들뿐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더해져 점점 불어나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빵집으로 향하는 길은 그 붐빔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만큼 한산합니다.
이 가게는 원래 뚝도시장 안에서 포장 위주로 작게 시작했다고 합니다. 자리가 좁아 앉을 곳도 마땅치 않던 첫 매장이었는데, 젠몬 앞에 두 번째 문을 내면서 조금 넓어졌고, 이번에 세 번째로 문을 연 이 동묘 쪽 매장에서는 그보다도 두 배는 더 커졌다는 게 다녀온 이의 기록입니다. 짧은 기간 안에 세 번째 매장까지 낼 정도라니, 포장 손님만 받던 작은 빵집치고는 걸음이 빠릅니다.
건물은 붉은 벽돌 1층이고, 간판은 손 글씨체 그대로 걸려 있습니다. Fresh & Sweet, 202-14, Cake. 세 줄이 초록색 차양 위에 나란히 적혀 있는데, 인쇄체가 아니라 직접 쓴 듯한 글씨라 골목의 낡은 건물들과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가게 앞쪽 주차장 자리는 테라스처럼 테이블을 내놓았고, 옆쪽 주차장 자리까지 같은 방식으로 쓰고 있어서, 매장 안쪽 면적보다 바깥에 앉을 자리가 오히려 더 넉넉해 보입니다.


문을 하나 더 지나면 작은 뒷마당이 나옵니다. 흰 벽에는 고양이 그림과 함께 이 가게 이름을 눌러 쓴 글씨가 어지럽게 채워져 있고, 그 아래 놓인 간이 테이블 두 개가 벤치와 함께 서 있습니다. 큰길의 인파와 비교하면 이 안쪽은 유독 조용한데, 그 정적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애초에 이 자리가 숨어 있으라고 고른 자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녀온 기록은 아직 한 건뿐입니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세 번째 매장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그 한 사람의 눈에 비친 이 가게는, 큰길의 인파를 피해 조용한 골목 안쪽에 자리를 잡고도 자리는 오히려 넓게 쓰는 곳이었습니다. 뚝도시장의 작은 포장 전문점에서 시작해 세 번째 자리까지 걸어온 걸음을 생각하면, 이 조용한 골목이 다음 걸음을 어디로 이끌지도 궁금해집니다.
황학동이라는 오래된 시장 골목에 새로 생긴 빵집 하나가 어떻게 자리를 잡아가는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질문입니다. 중고 가전과 오래된 만물시장 사이에 손 글씨 간판을 내건 빵집이 낯설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작 그 골목을 오래 걸어 온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가게 하나가 들어서는 일도 낯선 풍경만은 아닐 것입니다. 다음 방문 기록이 하나둘 쌓이면, 이 가게의 얼굴도 조금 더 또렷해질 것입니다.
토마스베이커리 동묘점
베이커리·카페뚝도시장에서 포장 위주로 시작해 젠몬 앞 두 번째 매장을 거쳐, 동묘 인근 골목에 세 번째 문을 연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동묘역보다 황학동 풍물시장 쪽에서 걷는 편이 가깝습니다.
동묘에 차릴 자리가 있나 했는데 골목에 숨은 빨간 건물 1층, 정말 넓어진 토마스베이커리
- 주소
- 서울 종로구 난계로27길 36-7 1층
- 영업
- 매일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무)
- 비고
- 뚝도시장점·젠몬점에 이은 세 번째 매장 / 매장 앞뒤 공간을 테라스 좌석으로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