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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황학동 풍물시장) 구매할 것을 알아서 찾아야 하는 곳

오른쪽엔 씨디, 왼쪽엔 엘피가 벽을 채우고 있습니다. 정리된 순서는 따로 없고,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내야 합니다.

글
alleymag.
발행
2026.04.10
골목
황학동 풍물시장
구매할 것을 알아서 찾아야 하는 곳

요즘 엘피에 빠진 친구를 따라 처음 이곳에 온 손님이 있습니다. 엘피판을 사는 곳은 영화에서나 봤지, 직접 발을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궁금하기도 하고, 추억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라 설렜다고 적었습니다. 함께 온 친구는 이 가게의 엘피 상태가 유독 좋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고 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나선 걸음이었는데, 진열장 사이에 선 남편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두기도 했습니다.

벽을 채운 것들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엔 씨디, 왼쪽엔 엘피가 천장까지 빼곡히 꽂혀 있습니다. 정리된 순서는 따로 없어 보이고, 구매할 것을 스스로 알아서 찾아야 하는 방식입니다. 어디서부터 훑어야 할지 몰라 잠깐 멍해졌다는 것이 처음 온 손님의 솔직한 반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한 장씩 넘겨보게 되는 것이, 이곳을 입소문만으로 계속 찾게 만드는 이유일 것입니다.

SCENE 01 : 천장까지 쌓인 씨디와 엘피
wlduql0708이 촬영한 돌레코드 내부입니다. 오른쪽 벽은 씨디로, 왼쪽 벽은 엘피로 천장까지 빼곡히 채워져 있고,wlduql0708이 촬영한 돌레코드 내부입니다. 오른쪽 벽은 씨디로, 왼쪽 벽은 엘피로 천장까지 빼곡히 채워져 있고,
▲ 서울 중구 마장로9길 49-29 · 2026.03 / 사진 wlduql0708 · https://blog.naver.com/wlduql0708/224233217605 wlduql0708이 촬영한 돌레코드 내부입니다. 오른쪽 벽은 씨디로, 왼쪽 벽은 엘피로 천장까지 빼곡히 채워져 있고, 정리된 순서 없이 쌓여 있어 구매할 것을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가게 밖에는 카세트테이프가 상자째 쌓여 있습니다. 위쪽 것 몇 개를 들춰내야 그 아래 깔린 테이프들도 겨우 보입니다. 케이스마다 붙은 가수의 얼굴은 빛이 바래 있고, 뒷면에는 손 글씨처럼 인쇄된 수록곡 목록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학생 시절 좋아하던 가수의 앨범을 사려고 발 빠르게 다녔다는 기억을 떠올린 손님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스트리밍 앱 하나로 다 듣는 시절이 되었으니, 그 대비가 씁쓸하면서도 새록새록하다고 적었습니다.

SCENE 02 : 손에 든 옛 테이프
wlduql0708이 촬영한 가게 앞 옛 카세트테이프입니다. 손 글씨처럼 인쇄된 수록곡 목록과 빛바랜 가수 사진이 그대로 남아 있어,wlduql0708이 촬영한 가게 앞 옛 카세트테이프입니다. 손 글씨처럼 인쇄된 수록곡 목록과 빛바랜 가수 사진이 그대로 남아 있어,
▲ 서울 중구 마장로9길 49-29 · 2026.03 / 사진 wlduql0708 · https://blog.naver.com/wlduql0708/224233217605 wlduql0708이 촬영한 가게 앞 옛 카세트테이프입니다. 손 글씨처럼 인쇄된 수록곡 목록과 빛바랜 가수 사진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학생 시절 좋아하던 가수 앨범을 사려고 다니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적었습니다.

이 골목의 레코드 가게를 하루에 여러 곳 돌아본 손님도 있습니다. 동묘역 3번 출구 쪽 예음레코드에서는 음악 장르와 가수 이름별로 정리가 잘돼 있어 원하는 음반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고 적었고, 청계천 쪽으로 조금 더 걸어 만난 다른 가게에서는 원하는 가수의 음반을 찾지 못해 그냥 나왔다고도 했습니다. 가게마다 진열 방식이 다르고, 장르나 가수 이름으로 정리해 둔 곳이 있는가 하면 이곳처럼 순서 없이 쌓아 둔 곳도 있다는 것이 그 손님의 관찰이었습니다. 정리가 잘된 곳은 찾기 편하고, 이곳처럼 정리가 없는 곳은 대신 뒤지는 재미가 있습니다. 결국 둘 다 이 골목이 가진 서로 다른 얼굴입니다.

그날 예음레코드 입구에 놓인 김광석 엘피의 가격을 물어봤다가 삼십만 원이라는 답을 듣고 깔끔하게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남겼습니다.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던 가게였다는 그곳에서조차 그런 귀한 음반이 있다는 것을 보면, 이 일대 레코드 가게들이 품고 있는 재고의 폭이 생각보다 넓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975년부터 지금까지 쌓여 온 엘피와 씨디, 테이프들이 여전히 이 벽을 채우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어릴 적 듣던 노래를 다시 만나러 오고, 누군가는 처음 발을 들여 그 방식 자체에 놀랍니다. 어느 쪽이든, 이 벽 앞에서는 손으로 직접 뒤져야만 원하는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리된 목록도, 검색창도 없는 자리에서 무언가를 찾아낸다는 것은, 스트리밍 목록에서 제목을 눌러 듣는 일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발견입니다.

돌레코드

LP·레코드숍

동묘 벼룩시장에서 청계천 쪽으로 걸어가면 닿는 골목, 1975년부터 이어져 온 엘피·씨디·카세트테이프를 취급하는 레코드숍입니다. 정리된 순서 없이 벽 가득 쌓인 진열이 특징으로, 엘피 상태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들이 이어집니다.

이런 보물창고 같은 곳은 입소문을 타서 아는 이들은 지금까지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주소
서울 중구 마장로9길 49-29
비고
동묘 벼룩시장 인근 / LP·CD·카세트테이프 취급 / 진열은 장르·가수별 구분 없이 재고 위주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2건 (2026.03 - 08)
이 글은 2026년 3월과 8월에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2건을 종합했습니다. 작성자: wlduql0708, ramzzzi. 재고와 가격은 방문 시점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나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발행 이후 새로 확인되는 방문 기록이 있으면 사진과 내용을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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