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림동) 양림동 홍차전문점 하원재, 빨간 대문 안의 티팟들
커피를 끊으려는 중년의 손님도, 소개팅 장소였던 추억을 안고 다시 온 손님도, 결국 같은 걸 봅니다. 진열장 가득한 티팟 중 오늘 내게 어떤 것이 나올지 기다리는 그 설렘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14
- 골목
- 광주 양림동

우일선 선교사 사택으로 가는 길목, 회색 벽돌 건물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빨간 대문이 있습니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하원재입니다. 양림동에서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다가 우연히 들렀다는 손님은,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려 잘 못 마시는 편인데 이곳이 홍차를 전문으로 하는 티룸이라는 말을 듣고 찾아왔다고 적었습니다.
카운터로 가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수많은 티케이스입니다. 메뉴판의 홍차 종류가 정말 많아서 고르는 재미가 있다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주문을 마치고 나면 오늘은 어떤 티팟에 차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는 손님도 있습니다. 받아 든 티팟이 섬세하고 예뻐서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는 감상도 여럿입니다.
한옥과 서양식 찻잔이 만나는 자리
이 공간을 설명하는 말은 손님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손님은 전통 한옥의 멋을 잘 살린 공간으로, 마당을 중심으로 펼쳐진 구조 덕분에 어디에 앉아도 풍경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고 적었습니다. 다른 손님은 붉은 벽돌과 묵직한 원목 가구, 화려한 서양식 찻잔이 한데 어우러져 동양과 서양이 독특하게 조화를 이룬다고 표현했습니다. 두 말이 다르게 들리지만, 실은 이 공간이 가진 두 겹의 성격을 각자 다른 쪽에서 본 것일 뿐입니다.


테이블마다 놓인 생화도 자주 언급됩니다. 꽃병도 테이블마다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는 손님이 있고, 풍성한 생화 덕분에 공간 전체에 생기가 돈다고 적은 손님도 있습니다. 차를 주문하면 사장님이 직접 자리까지 가져다주는데, 사진이 잘 나오고 풍경이 좋은 자리를 안내해 준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스콘 한 입, 차 한 모금
차를 주문하면 따끈한 스콘과 잼이 함께 나옵니다. 홍차 한 모금에 고소한 스콘 한 입을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풍미가 퍼진다는 손님이 있고, 아메리카노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양이 많아 천천히 음미하면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느꼈다는 손님도 있습니다. 주전자 같은 포트에 담긴 차를 한 잔씩 따라 마시다 보면 명상하는 기분이 든다는 표현도 있습니다.
실내는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잔잔한 음악과 조명 덕분에 책을 읽기에도 좋은 공간이라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지인들과 수다를 떨고 싶다면 바깥 좌석으로 나가는 게 낫다고 귀띔하는 손님도 있습니다. 테라스 자리는 계절에 따라 운영 여부가 달라, 겨울에 방문했을 때는 열려 있지 않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모녀가 함께 방문했다는 손님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올 때까지 모든 순간이 힐링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작은 소품 하나까지 사장님의 손길이 닿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자리에 앉아 편지를 쓰다 보니 술술 잘 써지더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예전에 소개팅 장소였다는 기억을 안고 오랜만에 다시 들렀다는 손님은, 양림동이 예전만큼 붐비지는 않지만 이 집만큼은 여전히 마음속 베스트로 남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원재
홍차전문점우일선 선교사 사택으로 가는 길목, 빨간 대문이 있는 홍차 전문점. 한옥 구조의 마당과 서양식 앤틱 찻잔이 함께 있는 공간이다.
내 티팟은 무엇일까, 기다림의 설렘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
- 주소
- 광주 남구 제중로47번길 11, 1층
- 영업
- 화-일 11:30-21:00 (월요일 휴무)
- 가격
- 홍차·스콘 (가격 비공개)
- 비고
- 전용 주차장 없음 (도보 이용 또는 갓길 주차 추천, 광주기독병원 유료주차장 이용 가능) / 테라스 좌석 있음(계절에 따라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