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913송정역시장) 서울떡방앗간, 국수를 말리던 2층 아래 지금도 돌아가는 기계
명절을 앞두고 더 바빠지는 곳. 1913송정역시장 서울떡방앗간, 추석 즈음 방문한 사람의 기록을 따라가 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05
- 골목
- 광주 1913송정역시장

추석을 앞둔 어느 날, 1913송정역시장을 찾은 한 방문자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서울떡방앗간이었습니다. 명절을 앞둔 시장은 평소보다 한층 활기가 넘쳤고, 추석 음식에 필요한 먹거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바빠 보였다고 적었습니다.
방앗간이라는 말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 명절 풍경이 떠오른다는 소감도 함께였습니다. 예전에는 명절을 앞두면 집에서 쌀을 준비하고 떡을 맞추거나 참깨와 고추 같은 재료를 방앗간에 가져가는 일이 흔했습니다. 그에게 방앗간은 단순히 떡을 만드는 곳이라기보다, 명절을 준비하는 가족들의 마음이 모이는 장소였습니다.


지금도 돌아가는 기계
가게 안쪽에는 고춧가루를 빻는 분쇄기와 곡물을 빻는 롤러기가 지금도 그대로 돌아갑니다. 커다란 양은 대야와 저울, 벽에 걸린 월중 행사표까지, 방앗간 특유의 작업 공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가게 밖에서 보는 정갈한 진열대와는 다른, 일하는 사람들의 공간이 안쪽에 있습니다.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와 고춧가루 빻는 매캐한 냄새가 뒤섞이는 이 안쪽 공간이야말로, 이 가게가 떡집이기 이전에 방앗간이라는 사실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건물 2층 벽면에는 '국수 건조실'이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아래층에서 떡과 곡물을 팔지만, 한때 이 건물 위층에서 국수를 말리던 시절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간판을 새로 달면서도 지우지 않은 그 글자가, 이 건물이 시장이 되기 전부터 무언가를 만들어 온 자리였음을 말해 줍니다.


명절이 되면 더 북적이는 곳
시장 안에서 방앗간을 만나면 반갑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이 익숙해진 요즘에도, 명절이 가까워지면 여전히 이런 방앗간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떡을 찌는 냄새와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골목까지 퍼지는 계절이면, 이 가게 앞은 평소보다 더 붐빕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명절마다 가족의 밥상을 준비하는 손길들이 이 작은 가게를 거쳐 갑니다. 시장이 청년 상인들로 북적이는 동안에도 이런 가게들은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며 다음 명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가게를 소개한 글에는 '서울제면공업사'라는 이름도 함께 붙어 있습니다. 지금은 떡방앗간으로 불리지만, 2층 벽면에 남은 '국수 건조실' 글자와 이 이름을 나란히 두고 보면, 이 자리가 한때 국수를 만들고 말리던 공간이었다는 짐작이 더 또렷해집니다. 간판은 여러 번 바뀌었어도, 이 건물이 먹거리를 만들어 온 쓰임만은 바뀌지 않은 셈입니다.
지역 홍보단 활동의 일환으로 이 가게를 찾았다는 방문자도 있었습니다. 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알리는 손길이, 이런 작은 방앗간에까지 닿아 있다는 것도 이 시장이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소개하고 싶은 자리라는 뜻일 것입니다.
시장 안에는 방앗간이 이 집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는 10년 넘게 밭을 직접 일구며 곡물을 공급해 온 개미네방앗간도 있습니다. 두 곳 모두 방앗간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지만, 서울떡방앗간이 떡과 참기름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면, 개미네방앗간은 곡물과 건강식재료 쪽에 가깝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명절을 준비한다면 두 곳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서울떡방앗간
방앗간1913송정역시장 안에 있는 방앗간입니다. 떡과 참기름, 고춧가루 등을 직접 빻고 짜서 판매합니다. 건물 2층에는 한때 국수를 말리던 건조실이었다는 흔적이 남아 있어, 이 자리가 시장이 되기 전부터 무언가를 만들어 온 공간이었음을 보여 줍니다.
명절을 준비하는 가족들의 마음이 모이는 장소
- 주소
- 광주 광산구 송정동 985-37
- 영업
- 매장 안내 참고 (명절 전후 혼잡, 방문 전 확인 권장)
- 가격
- 떡·참기름·고춧가루 등 방앗간 제품 (문의: 062-944-0538)
- 비고
- 건물 2층에 옛 국수 건조실 흔적 / 주차: 1913송정역시장 공영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