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리단길) 편안하다는 이름의 식탁, 라꾸스키친
사장님 혼자 파스타와 리조또를 내는 금리단길의 작은 양식집입니다. 첫 데이트를 하던 식탁에 몇 해 뒤 다시 앉은 사람의 이야기가 이 집의 이름과 닮아 있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29
- 골목
- 구미 금리단길

구미역 후문으로 나와 금리단길 쪽으로 걷다가 텐동 가게와 멘야타누키를 지나,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주황색 작은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라꾸스키친입니다. 라꾸는 일본어로 편안하다는 뜻이고, 남녀노소가 편안하게 양식을 즐기는 곳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 사람이 전했습니다. 입구에는 손글씨로 쓴 입간판이 서 있고 리스와 장식이 둘러져 있습니다. 구월 중순에 찾은 사람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난다고 적었습니다.


넓어서 답답하지 않은 방
문을 열고 들어서면 먼저 넓다는 느낌이 옵니다. 금리단길의 가게들은 주택을 고쳐 쓴 곳이 많아 내부가 좁은 편인데 이 집은 답답하지 않다고, 한 사람은 방문기의 첫머리에 적었습니다. 갈색 목재 패널 벽에 흰 테이블과 의자가 놓이고, 한쪽 벽에는 노을빛 풍경 사진 위로 Geumosan x Rakkus Kitchen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습니다. 그 아래 나무 상자에는 장작과 LP 판이 놓여 있고, 구석에는 통기타와 거울이 선 작은 코너가 있습니다. 기타를 보고 잠깐 치고 싶어졌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차리는 식탁
주방이 열려 있어서 요리하는 모습이 보이고, 사장님은 혼자 일하는 것 같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1인 식당이라 사람이 많은 주말에는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올 수 있다는 기록이 여러 곳에 있고, 문 열자마자 평일에 들어갔더니 음식이 바로 나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파스타와 소스를 직접 만들어 쓴다는 설명을 듣고 기대가 더 커졌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유니크한 컵에 물을 가져다주는데 그 컵이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는 사람이 있고, 콜라 한 캔에 얼음 담은 컵까지 내어 줘서 좋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평일 저녁에 갔더니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손님이 자기들뿐이었다는 기록이 있고, 청첩장 모임 장소로 이 집을 골랐다는 기록은 둘이나 됩니다. 은은한 조명과 음악, 테이블 사이의 넉넉한 간격 덕분에 옆 테이블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말이 이어졌습니다. 손 소독제가 테이블마다 놓인 것을 두고 요즘 보기 드문 사장님의 센스라고 적은 사람이 있고, 가방을 넣거나 올려 둘 수 있는 보관함이 있다는 것도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아기 의자와 아기 식기가 준비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가기에도 편하다는 후기는 여럿입니다.
메뉴판은 거의 한 가격
메뉴판을 펼치면 파스타와 리조또와 뇨끼가 거의 같은 가격에 놓여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시그니처인 라꾸 매운크림파스타는 여러 향신료와 직접 만든 매운 소스로 맛을 내는데, 많이 맵지 않고 크림의 느끼함을 적당히 잡아 준다고 합니다. 바질크림파스타는 면의 익힘이 좋고 소스가 진한데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평이었습니다. 소불고기 크림 리조또는 질척한 리조또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고슬고슬한 식감이 취향이었다고 적었고, 바질 페스토와 브로콜리와 새우를 합친 그린 리조또도 있습니다. 새우가 듬뿍 올라간 덮밥은 노른자를 톡 터뜨려 비벼 먹으면 고소함이 한층 살아난다고 합니다.


뇨끼는 하루 한정 메뉴여서 일부러 찾아 먹는 사람이 많습니다. 버섯크림뇨끼를 먹으려고 문 열 시간에 맞춰 간 사람이 있고, 둘이 가서 하프 사이즈를 골랐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리코타치즈 샐러드는 매실절임으로 맛을 낸 드레싱이 달콤상콤해서 맛있었다는 기록이 있었습니다.


첫 데이트의 식탁에 다시 앉다
한 사람은 이 집이 남편과 사귀기 전 첫 데이트 장소였다고 적었습니다. 맛있어서 다음에 또 오자고 약속했는데 몇 해가 흘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바쁜 육아에 잠시 잊고 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찾았다고 합니다.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데에는 그 첫 식탁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하고 글을 맺었습니다. 구미와 대구를 오가는 장거리 연애 중인 사람은 퇴근하고 이 집을 골랐고, 사랑니를 뽑아 잘 먹지 못하는 연인도 양식이라면 괜찮겠다 싶어 함께 문을 열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주차는 가게 앞에 한두 대쯤 세울 수 있다는 사람과 두세 대까지 가능하다는 사람이 있어 기록마다 조금씩 다르고, 콘을 치우고 세웠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자리가 없으면 골목이나 구미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고들 하고, 저녁에는 문 닫은 가게 앞에 세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낮에는 주차가 힘들 수 있으니 미리 알아 두라고 권한 사람이 있었으니, 몇 걸음은 각오하고 가는 쪽이 마음 편합니다. 다음에는 와인 한 잔을 곁들여 다시 오고 싶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편안하다는 뜻의 이름 아래 그런 다음 약속이 하나씩 쌓이는 집입니다.
라꾸스키친
양식 레스토랑 (파스타·리조또)구미역 후문에서 금리단길 쪽으로 걸어 들어간 골목에 있는 파스타와 리조또 가게입니다. 갈색 목재 벽과 흰 테이블, 열린 주방이 한 공간에 놓여 있고 사장님이 혼자 요리합니다.
남녀노소 편안하게 양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 주소
- 경북 구미시 금오산로12길 18 1층
- 영업
- 매일 12:00~21: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라스트오더 20:30), 휴무는 인스타그램 공지 확인
- 가격
- 파스타·리조또·뇨끼 대부분 16,000원 (방문 기록 기준)
- 비고
- 1인 운영(주말 조리 지연 가능) / 예약·단체 가능(붙여서 최대 6인) / 아기 의자·아기 식기 비치 / 가게 앞 한두 대 주차(만차 시 골목 또는 구미역 공영주차장) / 뇨끼는 하루 한정 / 구미사랑상품권 가맹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