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묵호 논골담길) 논골담길 중턱에서 숨을 고르는 집, 창가에 항구를 걸어 둔 103LAB
하얀 외벽에 붉은 차양을 단 카페이자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오르막 끝의 쉼표를 열두 사람이 저마다 다르게 적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29
- 골목
- 동해 묵호 논골담길

논골담길은 오를수록 숨이 차는 길인데, 103LAB은 딱 그 숨이 찰 무렵에 나타납니다. dd0zip 님은 벽화를 구경하다 "103LAB 표지판을 따라 올라오다 보면 숨이 찰 때쯤 발견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1qmffhrm 님은 이 집을 "논골담길 초반~중간쯤에서 가장 먼저 만난 카페 느낌"이라고 기억했습니다. karjn13234 님은 숨 가쁘게 올라온 사람에게 "진짜 단비 같은 존재"라고 했고, 건물이 아담해 자칫 지나칠 수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찾으라는 당부도 남겼습니다.


이 집의 중심은 창입니다. suho_diary 님은 창밖으로 바다와 항구, 옹기종기 모인 동네 풍경이 함께 보이는 곳이라고 적었습니다. 탁 트인 바다만 바라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wldnjsopop 님은 솔직하게 "완벽한 오션뷰는 아니지만 만족"이라고 했습니다. 사람 지나다니는 모습과 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어 좋았고, 책이 놓여 있어 바다멍 사이사이 읽어도 좋겠다고 했습니다.


무엇을 마시는지는 사람마다 달랐습니다. wldnjsopop 님이 고른 시그니처 마살라차이라떼는 팔각이 들어간 듯 맛이 조금 묘했다고 합니다. 낯선 향이 걱정이라면 라떼부터 시작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mecastle06 님은 서울 카페 아무 데서나 먹을 수 있는 맛이지만 "덥고 정말 힘들 때 먹으니 꿀맛"이라고 정직하게 적었습니다. dd0zip 님은 수제 카라멜을 발견하고 "묵호 카라멜 맛집"이라고 했습니다.
이 집을 말할 때 고양이를 빼놓은 기록은 드물었습니다. wldnjsopop 님은 고양이가 많아 볼 수도 만질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mecastle06 님은 입구의 고양이가 반겨 주지는 않고 제 할 일 하며 자고 있어서 조용히 사진만 찍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mynw2day 님은 매장 앞에 "고양이 카페 아니라"는 안내가 있는데도 고양이가 워낙 많아 손님들이 착각할 만하다고 적었습니다. dd0zip 님은 쿨쿨 자는 새끼 고양이들을 "깨우지 않게 조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조용히 혼자 앉기 좋다는 말도 여러 번 나왔습니다. i_wanna_be_good 님은 이 집을 1픽으로 꼽으며 "조용하고 혼자가기 너무 좋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nyang21123 님은 묵호에 해마다 오면서도 논골담길은 처음이었는데, 여기서 "조용하고 아늑한 카페"를 발견했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창가는 일찍 차는 자리입니다. wldnjsopop 님은 문 열기 조금 전에 도착해 창가에 앉았고, 가게 밖 의자에서 기다리려던 손님은 사장님이 말려 발길을 돌렸다고 전했습니다. 창가를 원한다면 문 열기 전에 올라가 서서 기다려 보세요.
103LAB은 카페이면서 게스트하우스입니다. mynw2day 님은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 안쪽 문을 열면 숙소가 펼쳐진다고 안내했고, 두 밤을 이어 묵으며 내려다본 논골담길의 파란 지붕이 오르며 힘들었던 걸 잊게 해 줬다고 적었습니다. bjw4641 님은 예전부터 있던 이 숙소를 이번에 골랐는데, 이 위치의 뷰와 카페를 겸한다는 점을 아니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시절에 묵었던 gogosummer1 님은 낯선 이와 여섯 개 침대의 방을 단둘이 나눠 쓴 기억을 꺼내며 "숙소의 위치가 논골담길이라는 게 진짜 괜찮음"이라고 했습니다.


규칙이 분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nyang21123 님이 옮겨 적은 소개 문구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곳이라 3인 이상의 단체와 동행은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lhyhyhy2 님은 예약하자 계좌이체 결제와 긴 안내문자가 오고 해산물은 가져올 수 없다는 규칙에 시작이 무거웠다고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그래도 이 집을 찾는 사람들은 카페의 분위기 때문에 오는 것 같다고, 논골담길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서 보는 밤바다가 위로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묵을 생각이라면 예약 안내문을 먼저 읽고 규칙이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열두 사람의 기록을 겹쳐 보면 이 집은 두 얼굴입니다. 낮에는 숨을 고르는 카페이고 밤에는 밤바다와 골목의 불빛을 내려다보는 숙소입니다. 어느 쪽이든 오르막은 피할 수 없고, 그 오르막이 쉼을 완성한다는 이야기가 여러 기록에 겹쳐 있었습니다. 편한 신발로 천천히 오르고, 문 앞에서는 고양이들이 깨지 않게 조용히 들어서 보세요.
103LAB
카페·게스트하우스논골담길 중턱, 하얀 외벽에 붉은 차양을 단 작은 카페이자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창가에서 바다와 항구, 동네 지붕이 한꺼번에 내려다보입니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장면은 음료 너머로 보이던 묵호의 항구와 마을이에요
- 주소
- 강원 동해시 논골1길 19
- 영업
- 대체로 11:30~17:30 전후 (후기마다 휴무일과 마감 시각이 달라 방문 전 확인 필요)
- 가격
- 롱블랙 4,700원 · 카페라떼 5,300원 · 마살라차이라떼 6,900원 · 클래식 티라미수 5,900원 · 수제 카라멜 기본 4개 7,500원 (후기 시점별로 다를 수 있음)
- 비고
- 카페 앞 주차장 없음 · 묵호항수변공원 공영주차장이나 묵호등대 주차장(무료, 도보 약 2분)에 세우고 오르기 · 고양이 다수 · 게스트하우스 겸업(3인 이상 단체 불가, 체크인 16:00~21:00·체크아웃 10:30은 mynw2day 기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