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진골목) 길을 잘못 들어 만난 술집, 또마르
동성로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가 발견했다는 한옥 분위기의 퓨전 중화요리 술집입니다. 낮과 밤의 얼굴이 다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05
- 골목
- 대구 진골목

날씨가 선선해지면 대구 시내로 약속을 잡는 일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눈에 익은 식당과 술집은 이미 한 번씩 가본 곳들이 되어버려서, 새로운 자리를 찾던 한 방문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동성로에서 길을 잘못 들었고, 그 실수 끝에 숨어 있어서 발견한 골목 감성의 술집을 만났습니다. 또마르입니다.
1, 2호선 반월당역 15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입니다. 매장이 골목 안쪽에 숨어 있어 찾기 어려울 수 있다며, 방문자는 직접 찾아오는 길을 블로그에 표기해두기도 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들어오다 보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을 미리 마중 나온 듯한 눈사람 조명이 서 있고, 그 옆으로 'Tomar' 간판이 보입니다.


한옥 서까래 아래, 낮과 밤
또마르는 한옥 분위기가 느껴지는 퓨전 중화요리 술집입니다. 밤이 찾아오기 전과 찾아온 뒤의 모습이 다르다고, 방문자는 적었습니다. 안쪽은 나무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난 천장 아래로 알전구가 줄줄이 매달려 있고, 바에는 맥주 탭이 나란히 늘어서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일요일을 제외한 요일에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입니다. 추석 연휴나 10월 공휴일처럼 영업시간이 바뀔 수 있는 날에는 사장님이 미리 안내문을 붙여둔다고 합니다. 배달과 포장은 하지 않고, 매장 안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진골목이 밤까지 조용하기만 한 골목은 아니라는 걸, 또마르 같은 가게들이 보여줍니다. 낮 동안 다방과 식당, 카페들이 번갈아 손님을 받던 거리가, 해가 지면 또 다른 얼굴로 술잔을 든 사람들을 맞습니다. 좁은 골목이라 소란스러움도 그만큼 멀리 퍼지지 않습니다.
일부러 찾아오기보다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가게라는 점도 이곳의 매력입니다. 지도 앱에 핀을 꽂고 찾아오는 사람보다, 동성로에서 방향을 잘못 틀었다가 만나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우연이 쌓여 단골이 되는 자리입니다.
한옥이라는 틀 안에 중화요리와 맥주를 함께 담아내는 조합은 흔치 않습니다. 전통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섞이는 모습이, 지금 진골목 전체가 겪고 있는 변화를 작게 압축해 보여주는 듯합니다.
또마르
퓨전 중화요리 술집동성로에서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한옥 분위기의 술집입니다. 나무 서까래가 드러난 천장과 알전구, 맥주 탭이 놓인 바가 특징입니다. 퓨전 중화요리를 안주로 내며, 둘이서 조용히 술 한잔하기 좋은 분위기로 꼽히는 자리입니다.
밤이 찾아오기 전과 밤이 찾아오고 난 뒤 모습이 다른 대구 종로 맛집입니다.
- 주소
- 대구 중구 종로 23-8
- 영업
- 월~토 17:00 ~ 다음날 01:00 (일요일 휴무)
- 가격
- 방문 기록에 구체 금액 언급 없음
- 비고
- 배달·포장 불가, 반월당역 15번 출구에서 도보 5분, 문의 0507-1377-3943. 매장 내 화장실 남녀 분리.
눈사람 조명 같은 계절 소품을 챙겨두는 세심함도 이 가게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커다란 이벤트 없이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입구의 풍경을 조금씩 바꿔두는 정성이 단골들의 발걸음을 다시 불러들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퓨전 중화요리라는 메뉴 구성도 이 골목의 화교거리 내력과 묘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지는 않지만, 그 결을 완전히 벗어나지도 않은 자리에 또마르가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