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동 깡통시장·BIFF광장) 찜기 앞에 서서 먹는 만두
부평깡통시장 통로 안쪽, 간판 하나와 철제 조리대가 전부인 작은 매대입니다. 김이 오르는 찜판 앞에서 사람들이 서서 먹거나 포장해 갑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1.02
- 골목
- 부산 남포동 깡통시장·BIFF광장

부평깡통시장 통로를 걷다 보면 어묵집과 빈대떡집, 수입 물건을 쌓아 놓은 가게가 번갈아 나오고, 그 사이 어디쯤에서 찜기의 김이 눈에 들어옵니다. 양가손만두는 그런 자리에 있습니다. 부평1길 안쪽, 이가네떡볶이에서 두 집 건너라고 적은 방문자가 있었습니다. 봄에 다녀간 한 방문자는 시장 입구가 여러 군데라 가까운 쪽으로 들어가면 되고, 맞은편이 국제시장이라고 일러 두었습니다. 그 사람은 휴게소도 들르지 않고 배고픔을 참으며 달려왔는데, 여행 전날 유튜브를 보며 공부하다 목록에 적어 둔 곳이 바로 이 가게였다고 합니다. 가게라고 부르기엔 단출해서, 간판 하나와 철제 조리대, 그 위에 놓인 안내판 몇 장이 전부인 매대에 가깝습니다.
문을 열 무렵 찾아간 방문자는 이른 시간인데도 안쪽이 분주했다고 적었습니다. 일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고, 만두를 빚는 사람도 여럿이었다고 합니다. 주문하고 선 자리에서 만두 만드는 손이 바로 보였는데, 만드는 걸 보니 솜씨가 수준급이라고 했습니다. 그가 시킨 것은 섞어 군만두 열 개였고, 포장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먹고 갔습니다. 조리대 앞에는 군만두는 주문과 동시에 구워 내느라 시간이 걸린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은 그 문장을 읽으며 자기 차례를 기다립니다.


메뉴판은 단순합니다. 고기, 김치, 두 가지를 섞은 것이 있고, 각각 찐만두와 군만두로 나뉩니다. 여섯 가지가 전부이고 어느 쪽이든 한 접시에 열 개입니다. 반반만 되는 줄 알았다가 김치 두 개에 고기 여덟 개처럼 비율을 정해 시킬 수 있다는 걸 알았다는 방문자는, 섞어 찐만두를 먹어 보고 김치만두보다 고기만두가 훨씬 맛있다고 적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그 비율로 시키겠다고요. 별을 다섯 개 준 다른 방문자는 이 집을 인생만두라고 부르면서 이렇게 갈라 적었습니다. 군만두는 김치, 찐만두는 고기. 같은 집 만두를 두고도 손이 가는 쪽이 이렇게 갈립니다.


평일에 간 방문자는 줄 없이 바로 포장을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값이 착하고 가게가 깨끗해서 좋았다는 말 옆에, 만두피가 얇아서 완전히 자기 취향이라는 말이 붙어 있었습니다. 군만두도 찐만두도 다 맛있었고, 함께 간 아이들도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주말에 다녀온 다른 방문자는 시장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고 남겼습니다. 숙소나 집, 피크닉에서 편하게 먹을 포장 위주의 가게를 골라 온 또 다른 방문자는, 직접 발품을 팔아 고른 곳 가운데 정말 만족스러웠던 세 곳에 이 집을 넣었습니다. 같은 만두가 어떤 사람에게는 서서 먹는 한 끼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숙소까지 들고 가는 저녁이 됩니다.
가게 앞에는 눈길을 붙드는 물건이 몇 가지 있습니다. 한 방문자는 유튜브에서 본 깡통시장 만두집을 찾느라 영상 속 사람을 박명수라고 착각한 채 한참 검색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정일영 쪽 영상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조리대 위에는 강레오라는 이름이 적힌 손글씨 액자가 놓여 있었고, 그 뒤쪽에는 정일영이라는 이름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으며, 곁에는 블루리본 서베이 선정이라고 쓴 파란 안내판이 서 있었습니다. 사진에 찍힌 안내문에는 냉동만두와 달리 방부제나 보존료를 넣지 않고 매일 새벽 국내산 돼지고기와 신선한 야채를 쓴다는 글귀가 있습니다. 계산대 옆에는 부산에 딱 세 곳뿐이라는 전단도 놓여 있어, 개금과 부전시장과 부평깡통시장 세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간판의 직영점이라는 글자가 가리키는 곳이 바로 그 마지막 자리입니다.


찜판을 들어 올릴 때마다 김이 오르고, 상자를 받은 사람들은 각자 방향으로 흩어집니다. 서서 먹는 사람은 단무지와 간장 접시를 곁에 두고 젓가락을 들고, 포장하는 사람은 따끈한 상자를 받아 들고 다시 통로로 나섭니다. 통로는 곧 어묵집과 빈대떡집 쪽으로 이어집니다. 만두를 빚는 손은 그 뒤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양가손만두 부평직영점
만두부평깡통시장 안쪽의 작은 만두 매대입니다. 고기, 김치, 섞어 세 가지를 찐만두와 군만두로 파는 단출한 메뉴이고, 서서 먹거나 포장해 갑니다.
갓 찐 따끈따끈한 만두가 나왔다
- 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1길 48 지상1층 5A-15
- 영업
- 매일 10:30 - 20:00,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가격
- 고기·김치·섞어 찐만두와 군만두 각 10개 7,000원 (기록 기준)
- 비고
- 서서 먹기와 포장 가능, 이가네떡볶이 두 집 건너, 간판에 SINCE 1976 표기, 안내 전단에 부산 3곳(개금본점·부전시장점·부평깡통시장점)이라고 적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