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동 깡통시장·BIFF광장) 쉬지 않고 썰리는 족발 앞에 줄이 선다
금빛 간판 아래 줄이 서고, 입구 안쪽에서는 쉬지 않고 족발이 썰려 나옵니다. 문 열 무렵이나 늦은 저녁이 한결 수월했다는 기록이 여럿이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1.02
- 골목
- 부산 남포동 깡통시장·BIFF광장

부평동 족발골목에서 이 집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외부가 화려한 금색이라 가게가 한눈에 들어왔다고 적은 가족 여행객이 있었고, 금빛으로 빛나는 간판과 입구 옆의 '원조 냉채 족발집'이라는 문구에서 벌써 기대가 커졌다는 단골도 있었습니다. 간판 한쪽에는 족발과 냉채, 장육을 처음 개발한 집이라고 적은 둥근 표지가 걸려 있습니다. 근무를 마치고 수요일 저녁 일곱 시 직전에 도착한 한 방문자는 입구에서부터 모두가 보이는 곳에서 쉬지 않고 족발이 썰려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십여 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도 맛이 여전했다고 합니다.


'원조'라는 말에 방문자들이 보인 반응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냉채를 먹으며 이곳이 냉채족발의 발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방문자가 있었고, 추석 연휴 당일 줄을 서서 먹고 후기 제목에 '아쉬운'이라고 단 방문자는 족발골목의 여러 가게가 저마다 처음 개발한 집이라고 적어 두어 어디가 진짜 최초인지는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누가 먼저인지는 가리지 못해도, 이 집 앞에 줄이 서는 시간대가 따로 없다는 점에는 기록들이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도 줄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고, 평일 저녁 식사 시간에도 기다려야 했다는 7월의 기록이 있습니다. 연휴가 시작되는 일요일 저녁 다섯 시 사십 분쯤 도착한 방문자는 이십 분쯤 줄을 섰다고 적었습니다. 가족 여행 첫날 오전 열 시를 막 넘겨 들어간 방문자는 손님이 얼마 없었는데 먹고 나올 때는 줄이 생겨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늦은 저녁에 가 보니 웨이팅이 없어 한번 들렀다는 방문자도 있어서, 식사 시간대를 비켜 가면 한결 수월하다는 점은 기록마다 일치합니다.
줄 서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대기표도 테이블링도 없이 오는 순서대로 서는데, 안에는 빈 테이블이 더 많아 보이는데도 줄이 이어진다며 빈 그릇을 조금 빨리 치워 기다리는 사람을 앉혀 주면 좋겠다고 적은 방문자도 있었습니다. 같은 줄에서 다른 인상을 받은 방문자도 있습니다. 족발을 손질하는 사람이 세 명이나 서 있고 매장이 넓어 회전이 비교적 빠른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입구에서 서너 명이 쉼 없이 썰고 있다는 대목은 두 기록이 같이 짚었습니다.


줄이 너무 길면 포장으로 돌아서는 방법이 있지만, 명절에는 그것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추석 연휴 당일 오후 두 시 가까이에 도착한 방문자는 홀 손님 못지않게 포장 주문이 끝없이 이어져, 지금 신청해도 한 시간 뒤에나 찾아갈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다른 날 냉채족발과 장육을 포장해 간 방문자의 기록은 한결 느긋합니다. 족발이 용기마다 따로 담기고 채소와 소스, 쌈채소도 따로 챙겨 줘서, 소스 칸이 있는 용기째 먹기에도 괜찮았다고 적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족발보다 소면이 먼저 나옵니다. 냉채 소스를 넣어 낸 소면은 톡 쏘면서 새콤해서 먹기 전 입맛을 돋우기에 딱 좋았다고 가족 여행객이 적었습니다. 단골은 그 소면이 두세 번까지 리필된다고 알려 주었고, 식전에 속을 데워 주는 콩나물국은 여러 번 받아 마셨다고 했습니다. 가족 모임으로 들른 방문자는 소면과 함께 나오는 간장 양념에 족발을 찍어 먹으니 별미였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7월에 다녀온 방문자는 반찬이 와 정말 맛있다는 느낌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구성이라고 담담하게 썼습니다. 겉절이와 새우젓, 쌈채소가 한 상 가득 깔린다는 기록도 있었습니다.


족발은 얇게 썰려 나옵니다. 부산 토박이를 자처한 방문자는 슬라이스로 얇은 것이 이 집 족발의 특징이라고 짚었습니다. 수도권에서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촉촉한 족발에 익숙했던 방문자는 접시가 육포 같은 느낌이었다고 적었고, 맛은 담백하고 괜찮았지만 우리 동네 단골집이 더 낫다는 말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십여 년 만에 찾은 방문자는 큼지막한 살코기가 튼실하고 부드러웠다고 했습니다. 오이와 당근, 맛살이 올라간 냉채를 먹고 원조의 품격을 느꼈다는 단골이 있었고, 오랜만에 찾은 토박이는 냉채족발이 이렇게 맛있었나 싶다며 돼지국밥과 밀면 옆에 냉채족발도 부산 대표 음식으로 올려도 되겠다고 적었습니다.


처음이라면 족발과 냉채족발을 하나씩 시켜 비교해 본 방문자들의 기록이 길잡이가 됩니다. 담백한 쪽과 새콤하고 톡 쏘는 쪽 중 어느 것이 입에 맞는지는 금세 압니다. 어릴 적부터 이 자리에 있었다는 가게 앞에서 부산 토박이와 외국인 관광객이 같은 줄에 서고, 안에서는 오늘도 쉬지 않고 족발이 썰립니다. 줄이 길어 보이면 식사 시간대를 한 번 비켜 오세요. 문 열 무렵이나 늦은 저녁이 한결 수월했습니다.
원조 부산족발
족발 · 냉채족발 · 장육부평동 족발골목에 있는 족발집입니다. 족발과 냉채, 장육을 처음 개발한 집이라는 표지를 간판에 달고 있고, 입구 쪽에서 쉬지 않고 족발을 써는 모습이 그대로 보입니다.
냉채족발이 이렇게 맛있었나 할정도로 상당히 매력이 있다
- 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로 13-1
- 영업
- 매일 10:00 - 24:00 (한 기록에는 12:00부터로 적혀 있어 방문 전 확인을 권합니다)
- 가격
- 족발·냉채족발·장육 소(1인) 35,000원 / 중(2인) 40,000원 / 대(3인) 50,000원 / 특대(4인) 60,000원, 돌솥밥 5,000원, 된장찌개 4,000원
- 비고
- 대기표·테이블링 없이 현장에서 줄 서는 방식, 전용 주차장 없음(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모든 메뉴 포장 가능, 자갈치역 3번 출구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