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2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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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스팟555
기록 시작2026.09

(부산 남포동 깡통시장·BIFF광장) 매대 밑에서 검은 봉투가 올라왔다

깡통시장 안쪽, 때타월과 비누가 벽처럼 쌓인 목욕용품 가게입니다. 사우나템 성지라는 입소문에 사람이 몰리는데, 다녀온 사람마다 건져 온 것도 아쉬워한 것도 달랐습니다.

글
alleymag.
발행
2026.11.02
골목
부산 남포동 깡통시장·BIFF광장
매대 밑에서 검은 봉투가 올라왔다

깡통시장은 먹거리로 먼저 이름이 나는 곳이지만, 요즘은 다른 이유로 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타월과 비누와 소금을 사러 오는 사람들입니다. 영도할머니는 그 발길이 모이는 목욕용품 가게입니다. 한 방문자는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핫한 깡통시장 사우나템 성지라고 소개했고, 다른 방문자는 부산 사우나템 후기에서 가장 많이 추천받은 곳이라 곧장 달려갔다고 적었습니다.

가게 앞에 서면 물건이 눈높이 가까이까지 쌓여 있습니다. 벽에는 등타월과 때타월이 걸려 있고, 그 아래로 때비누가 종류별로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바디스크럽과 괄사, 발뒤꿈치 강판 옆으로 헤어캡과 트리트먼트, 입욕 소금까지 이어집니다. 흔한 때타월부터 이름도 생소한 마사지용품까지 진열돼 있어서, 마트에서는 쉽게 못 봤던 사우나용품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게 되더라는 방문자도 있었습니다. 직접 크기와 모양을 확인하고 고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반긴 것도 그 사람이었습니다.

▲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3길 28 · 2026.10 / 사진 bomiri84 · https://blog.naver.com/bomiri84/224453864554 bomiri84가 두 번째 방문에서 찍은 영도할머니 매대입니다. 주황색 간판 아래로 때타월 묶음과 장갑, 비누, 스크럽이 쌓여 있고, 이 사람은 목욕용품을 직접 크기와 모양을 확인하고 살 수 있다는 점을 이 가게의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색색의 타월이 눈높이까지 올라온 모습이 가게가 어떤 곳인지 한 장으로 보여줍니다.

bomiri84는 이 가게를 두 번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진실이네 빛소금을 사러 왔다가 사지 못하고 돌아갔고, 아쉬움이 남아 다시 와서야 소금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날은 소금만 담지 않았습니다. 코끼리 타월과 구슬 스크럽, 접이식 방석과 마사지용품을 하나씩 집다 보니 어느새 양손이 가득 찼다고 합니다.

소금을 물으면 사장님이 매대 밑으로 사라진다

rhcodus9810이 가장 먼저 들른 곳이 이 가게였습니다. 찾던 더에셀 소금은 매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 더에셀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사장님이 갑자기 밑으로 사라지셨다가 검은색 봉투에 싸인 무언가를 꺼내 주셨다고 합니다. 그는 이 장면을 은밀하게 거래된 더에셀이라고 적었습니다. 영수증도 계산기에서 나온 종이가 아니라 손으로 적어 주셨다고 합니다.

▲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3길 28 · 2026.10 / 사진 rhcodus9810 · https://blog.naver.com/rhcodus9810/224449862959 rhcodus9810이 더에셀을 물었을 때 사장님이 꺼내 준 검은 봉투와, 손으로 적어 준 계산 메모입니다. 이 사람은 그 순간을 은밀하게 거래된 더에셀이라고 농담처럼 적었습니다. 줄무늬 헤어캡 옆에 놓인 포스트잇 한 장이 이 가게의 계산 방식을 말해 줍니다.

같은 소금을 찾아간 ewryg77의 하루는 조금 달랐습니다. 후기에서 가장 많이 추천받은 곳이라 곧장 갔더니 사람이 정말 많았고, 제품이 워낙 다양해서 살 것을 미리 정해 두고 가는 편이 낫겠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품절 대란으로 유명하다는 페퍼민트 소금과 빗, 코끼리 타월, 발각질 제거기를 사 들고 나왔는데, 이 집은 카드나 계좌이체로 계산하면 천 원씩을 더 받았고 현금만 제값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바로 옆 가게는 이체를 해도 현금과 같은 값이었다며, 가격이 어디나 비슷하니 굳이 천 원을 더 내고 여기서 살 필요는 없겠다는 소신 발언도 남겼습니다.

써 보고 나서 남은 것

vvvouovvv는 후기를 찾아보다 문어 괄사, 코끼리 타월, 때비누, 구슬 괄사 네 가지를 목록으로 정해서 갔습니다. 사람이 많아 정신없을 줄 알았는데 사장님이 정말 친절했고, 궁금한 제품을 물어보기 편했고, 구경하는 동안 재촉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집에 와서 써 본 평가는 물건마다 달랐습니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문어 괄사였습니다. 문어처럼 생긴 모양이 귀여워 샀는데 뭉친 곳을 풀어 주면 시원해서 아침저녁으로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코끼리 타월은 생각보다 시원한 편이고 일반 때타월보다 자극도 덜했지만, 몇 번 쓰지 않아 옆구리가 터져 버렸습니다. 때비누는 거품이 풍성한 것은 확실한데 때가 특별히 더 잘 나오는지는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그래도 네 가지 모두 만족스러웠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3길 28 · 2026.10 / 사진 vvvouovvv · https://blog.naver.com/vvvouovvv/224435971720 vvvouovvv가 집에 돌아와 펼쳐 놓은 구매품과, 몇 번 쓰지 않아 옆구리가 터졌다는 코끼리 타월입니다. 이 사람은 문어 괄사를 가장 마음에 든 물건으로 꼽았고 터진 타월 이야기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가게 밖에서 쓰임을 확인한 사진이라 매대 사진과는 다른 이야기를 해 줍니다.

문이 닫힌 날

이 가게가 늘 열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 pandasso는 영도할머니가 목적이었는데 하필 추석 연휴에 찾아가 닫힌 가게 앞에 섰습니다. 명절 연휴에는 다 쉰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당황은 잠시였습니다. 입구에 가까운 두 골목이 거의 다 목욕용품 가게였고, 때타월이나 비누, 소금을 파는 집이 여기저기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누를 잔뜩 쌓아 둔 가게는 문을 열고 있었고, 이름난 가게들은 대부분 쉬고 있었다고 합니다. 몇 군데 값을 물어봐도 크게 차이 나는 느낌이 아니어서, 쉬는 날이면 주변을 천천히 돌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사도 되겠다고 정리했습니다.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킵니다. 한 사람은 두 번을 와서 원하던 소금을 얻었고, 한 사람은 매대 밑에서 올라온 검은 봉투를 받았고, 한 사람은 천 원이 아쉬웠고, 한 사람은 닫힌 문 앞에서 옆 골목으로 돌아섰습니다. 이유는 소금 하나일 수도, 괄사 하나일 수도 있지만 모두 이 골목 안에서 저마다의 목록을 채워 돌아갔습니다. 가기 전에 살 것을 적어 두고, 현금을 챙기고, 명절이면 문이 닫힐 수 있다는 점만 알고 가면 좋겠습니다.

영도할머니

목욕용품 상점

깡통시장 안쪽에서 때타월과 비누, 입욕 소금, 괄사와 마사지용품을 파는 목욕용품 가게입니다. 사우나템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 이름이 알려져 사람이 몰리고, 주변에도 비슷한 목욕용품 가게가 여럿 모여 있습니다.

마트에서는 쉽게 못봤던 사우나용품까지 구경할 수 있어 하나하나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주소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3길 28
영업
가게 영업시간은 기록에 따로 적혀 있지 않습니다. 추석 연휴에는 쉰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는 기록이 있어 명절에는 확인 후 방문을 권합니다
가격
코끼리 때타월 1,500원, 구슬 스크럽 3,000원, 접이식 방석 5,000원, 살구 스크럽 6,000원, 진실이네 빛소금 8,000원, 헤어캡 6,000원, 비누 2개 3,000원, 더에셀 페퍼민트 소금 13,000원(카드가 14,000원으로 적힌 기록도 있음). 모두 기록 기준이며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비고
카드와 계좌이체는 천 원씩 더 받고 현금만 제값이라는 기록이 있음. 영수증은 손글씨로 적어 줌. 더에셀 소금은 매대에 없을 수 있어 직접 물어봐야 했다는 기록이 있음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5건 (2026.10)
이 글은 2026년 10월에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5건을 종합했습니다. 작성자: bomiri84, rhcodus9810, ewryg77, vvvouovvv, pandasso. 가격과 영업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나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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