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흰여울문화마을) 노란 담장을 따라가면 나오는, 책 한 권과 바다
길이 끝날 즈음 만나는 노란 담장 안에, 흰 건물 한 채가 배처럼 떠 있습니다. 어느 에세이집은 이곳을 '바다 위를 유람하는 선상 같다'고 적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05
- 골목
-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여울책장은 흰여울길 381, 무지개계단 앞쪽에 있습니다. 영도문화도시 시민동아리 활동으로 나온 탐방 에세이 《오늘 난, 커피를 마시러 간다》에는 이 카페로 가는 길이 이렇게 묘사돼 있습니다. "흰여울문화마을의 길을 걷다 보면, 길이 끝날 때쯤에서 봄날의 개나리 같은 노오란 색으로 단장한 담장을 만나게 된다. 담장 안에 떠 있는 배처럼 놓여 있는 단층의 하얀 건물." 그 책을 들고 직접 이곳을 다시 찾은 저자는, 북적이는 사람들과 뜨거운 열기에 지쳐 있던 피로가 들어서는 순간 순식간에 날아갔다고 적었습니다.
카페이자 책방입니다. 커다란 창문이 그대로 액자가 되어 바다를 담아내는 테라스가 이곳의 진짜 매력으로 꼽힙니다. 하얀 파라솔 아래 긴 좌석에 앉으면 바로 눈앞으로 영도 바다와 먼바다의 배들까지 펼쳐집니다. 흐린 날에 방문했는데도 바다가 시원하게 보여 분위기가 좋았다는 후기, 맑은 날엔 더 예쁠 것 같다는 아쉬움 섞인 기대도 있었습니다.


영화에도 나왔던 카페
이 마을에서 촬영된 영화 변호인에 등장했던 카페라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한 방문자는 흡연실에서 담배 한 대를 태우며 좁은 골목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길이 자주 멈춘다고 적었는데, 그만큼 이 앞길 자체가 이 마을에서 사진이 많이 찍히는 자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메뉴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아메리카노 같은 기본 커피와 다양한 음료, 그리고 팥빙수가 있습니다. 팥이 듬뿍 올라가고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과 아몬드가 얹힌 팥빙수를 더운 날 산책 끝에 먹으면 "진짜 꿀맛"이라는 후기가 있었습니다. 1시간 넘게 자리를 지켰다는 방문자는 앞이 탁 트인 자리에서 멍하니 있기만 해도 좋았다고 적었습니다.


흰여울문화마을이 두 번째인 방문자는 두세 번 다시 가도 좋을 만큼 소소한 볼거리가 많은 동네라고 적으면서, 이 카페를 그 산책의 쉼표로 꼽았습니다. 화려한 대형 오션뷰 카페와는 다른, 책 한 권과 커피 한 잔이 어울리는 조용한 자리를 찾는다면 이 길 끝의 노란 담장을 기억해 둘 만합니다.
책방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서가가 거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창가에 몇 권의 책을 두고, 손님이 그중 한 권을 집어 들어 바다를 곁에 두고 읽을 수 있게 해 둔 자리에 가깝습니다. 북적이는 대형 카페의 소음 대신, 책장 넘기는 소리와 파도 소리가 더 가깝게 들리는 공간이라는 점이 이 카페를 다른 오션뷰 카페들과 구분 짓습니다. 책 한 권, 커피 한 잔, 그리고 창밖의 배 몇 척이면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는 게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공통된 말입니다.
여울책장
북카페흰여울문화마을 안쪽, 무지개계단 앞 흰여울길 381에 있는 북카페입니다. 노란 담장 안에 하얀 단층 건물이 있고, 테라스 너머로 바다가 액자처럼 펼쳐집니다.
바다 위를 유람하는 선상에 있는 듯한 기분을 주는 여울책장
- 주소
- 부산 영도구 흰여울길 381
- 영업
- 평일 09:00-19:00, 주말 09:00-19:30
- 가격
- 아메리카노·팥빙수·수박주스 등 (가격은 방문 전 확인 권장)
- 비고
- 전화 051-412-7230 / 카페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무지개계단 앞쪽 위치 / 흡연실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