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온양온천거리) 썸머체리케이크카페, 잡화점을 품은 케이크집
작년 여름이 오기 전에 처음 들렀다가, 이 감성이 좋아서 해가 가기 전에 꼭 다시 오고 싶었다는 손님이 있습니다. 케이크 쇼케이스 옆엔 작은 잡화점이 붙어 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1.26
- 골목
- 아산 온양온천거리

아산시노인종합복지관 건너편, 온양온천역에서 멀지 않은 자리에 썸머체리케이크카페가 있습니다. 작년 여름이 오기 전에 처음 방문했는데 이곳만의 감성이 좋아서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와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는 손님의 문장이 이 가게의 성격을 잘 말해줍니다. 한 번 들르고 끝나는 자리가 아니라, 계절이 바뀌어도 다시 생각나는 자리라는 뜻입니다.
카페 이름에 걸맞게 체리 라떼와 체리 에이드가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입니다. 모든 커피 음료는 500원을 더하면 디카페인으로 바꿀 수 있고, 라떼류는 300원을 더해 오트밀크로 바꿀 수 있습니다. 개인 용기를 가져오면 반대로 300원을 할인해 주는데, 다회용기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가게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케이크 쇼케이스 옆, 작은 잡화점
이곳만의 특별한 점으로 손님들이 꼽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매장 한쪽에 자리한 작은 잡화점입니다. 액자와 파우치, 패브릭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케이크를 기다리는 동안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창가 자리 3인석과 4인용 테이블 세 개, 그 사이 2인용 테이블까지 좌석 구성도 여유롭습니다. 테이블마다 놓인 메뉴판 하나까지도 귀엽게 꾸며 놓아서, 주문 전부터 구경할 거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케이크는 모두 매장에서 직접 만듭니다. 바스크 치즈케이크와 초생크림케이크, 샤인머스캣케이크처럼 계절 과일을 올린 조각 케이크가 유리 쇼케이스 안에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조각마다 손 글씨로 적은 가격표가 따로 붙어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곰들렌이나 버터링쿠키 같은 작은 구움과자도 함께 판매하니, 케이크 한 조각이 부담스러운 날엔 쿠키 몇 개로 가볍게 즐길 수도 있습니다.
주차는 평일엔 인근 골목에서 가능하고, 주말엔 길 건너 노인종합복지관 전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작은 동네이지만 이런 정보 하나가 방문의 번거로움을 크게 줄여 줍니다. 복지관을 오가는 어르신들과 케이크를 사러 오는 젊은 손님들이 같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지나다니는 풍경도, 이 동네를 설명하는 작은 단면입니다.
매장 안쪽, 책장과 포스터가 걸린 벽면에는 'SUMMER CHERRY'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붙어 있습니다. 벽을 가득 채운 메모지와 사진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단골손님들이 남기고 간 흔적인지, 사장님이 직접 꾸민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벽 하나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꽤 흐릅니다. 통창 너머로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어른거리고, 그 풍경마저 이 카페의 일부처럼 느껴집니다.
잡화점에서 파는 물건들은 대개 작고 귀여운 것들입니다. 작은 액자와 사진이 담긴 미니 프레임, 패브릭 파우치와 손수건, 열쇠고리로 매달린 인형들이 나무 선반 위에 가지런히 걸려 있습니다. 큰돈 들이지 않고 하나쯤 집어 갈 수 있는 품목이 많아, 케이크를 기다리는 몇 분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갑니다. 카페 하나에 빵집과 잡화점의 성격을 함께 담은 구성은, 이 동네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조합이기도 합니다.
해가 바뀌기 전에 다시 오고 싶었다는 그 마음은, 단지 케이크 맛 때문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처음 왔을 때의 계절과 감정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공간을 다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작년 여름과 똑같은 자리에 앉아, 작년과 비슷한 빛이 창으로 들어오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는 카페입니다. 계절이 한 바퀴를 돌아도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이, 이 케이크 한 조각보다 오래 남는 기억이 됩니다. 노인종합복지관 건너편이라는 소박한 위치마저, 이제는 이 카페를 설명하는 익숙한 좌표가 되었습니다. 온양을 떠올릴 때 체리 라떼 한 잔이 함께 딸려 오는 사람이, 이 가게에는 이미 여럿 있는 셈입니다.
썸머체리케이크카페
카페·베이커리온양온천역 근처, 아산시노인종합복지관 건너편의 케이크 전문 카페입니다. 쇼케이스 옆에 작은 잡화점을 함께 운영합니다.
작년에 반해 해가 가기 전 다시 찾아온 케이크집
- 주소
- 충청남도 아산시 남산로 9 1층
- 영업
- 11:00~19:00 (라스트오더 18:30) / 화요일 휴무
- 가격
- 조각 케이크 6,800~7,800원대, 구움과자 2,000~3,800원대
- 비고
- 개인 용기 지참 시 300원 할인, 매장 내 잡화 판매 코너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