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온양온천거리) 새벽집, 목욕 끝에 먹는 국밥 한 그릇
온양시장 메인 골목, 한양떡집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가마솥에서 국밥이 끓고 있습니다. 6시 내고향에도 소개됐다는 이 집은, 목욕을 마치고 들르는 사람이 유독 많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2.23
- 골목
- 아산 온양온천거리

주말 아침 몸이 찌뿌둥해 온양온천으로 목욕을 다녀왔다는 손님이 있습니다. 온양대온천탕에서 몸을 녹이고 나니 배가 출출해져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목적지는 예전부터 6시 내고향에 소개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벼르던 새벽집이었습니다. 시장 메인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간판이 보이고, 그 간판이 가리키는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가게가 나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미 세 팀 정도가 먼저 자리를 잡고 식사 중이었습니다.
다른 손님은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등원까지 보낸 뒤, 쉬고 있던 남편을 꼬셔 함께 시장으로 나왔습니다. 전날 얼큰하게 한잔한 사람이 있어 해장할 곳을 찾다 이곳을 택했다고 적었습니다. 한양떡집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골목 끝에 세월이 느껴지는 간판과 가마솥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골목이다 보니 침이나 가래를 뱉는 사람도 종종 보인다고, 이 손님은 에둘러 말하지 않고 그대로 적었습니다.


소머리국밥과 내장탕 사이
메뉴는 소머리국밥 10,000원, 소내장탕 12,000원, 선지해장국 10,000원입니다. 목욕 후라면 내장탕 쪽으로 손이 간다는 손님이 있었습니다. 처음 봤을 땐 국물 색이 제법 칼칼해 보였지만,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무난했다는 평입니다. 안에 든 양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고 합니다. 테이블 위에는 소금과 후추, 새우젓, 다대기가 놓여 있어 입맛대로 간을 맞출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달달한 석박지와 배추김치를 곁들이면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도 있습니다.
반찬은 김치, 부추무침, 석박지 세 가지가 함께 나옵니다. 부족하면 셀프로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벽에는 원산지 표시판도 간판 크기에 밀리지 않게 붙어 있어, 어떤 손님은 신뢰가 간다고 적었습니다. 서울과 시흥에서 단체로 왔다는 손님들을 봤다는 기록도 있는데, 타지에서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한 손님은 식사 중인 손님들이 나가고 테이블이 정리되자마자 사진을 찍었는데, 찍고 돌아서자 또 다른 손님이 바로 들어와 앉더라고 적었습니다. 그만큼 자리가 비어 있는 시간이 짧은 집입니다.
엄청 강렬한 맛보다는, 시장에서 편하게 한 끼 해결하기 좋은 맛이라는 게 공통된 평입니다. 목욕 후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이 필요한 사람에게 잘 맞는 집입니다. 포장과 단체 이용도 가능해서, 시장 나들이 중 간단히 챙겨 가고 싶은 손님에게도 선택지가 됩니다.
소내장탕을 두 그릇 주문한 손님은 효능 설명이 적힌 벽보를 읽다가,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는 문구를 발견하고 웃음이 났다고 적었습니다. 국밥을 먹으면서 오늘은 다이어트 식단에 성공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장면인데, 이런 소소한 농담이 오가는 것도 이 집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합니다. 최상등급 한우 사골로 국물을 우려낸다는 안내문도 가마솥 옆에 붙어 있어, 맛의 비결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문을 여는 것도 이 집의 특징입니다. 새벽부터 목욕을 다녀온 사람도, 저녁 늦게 들른 사람도 똑같이 뜨거운 국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게 이름처럼 새벽부터 끓기 시작한 가마솥이 하루 종일 식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안심이 되어 줍니다. 시장 골목 안쪽, 큰 간판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자리를 지켜온 세월이 이 가게의 가장 확실한 신뢰입니다. 찾아오는 손님의 절반은 목욕 가방을 든 채로 들어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밥 한 그릇을 다 비울 즈음에는, 아침의 찌뿌둥함도 함께 비워져 있을 겁니다.
새벽집
국밥 전문점온양온천시장 골목 안쪽, 가마솥에서 국물을 우려내는 국밥 전문점입니다. 목욕을 마친 사람들이 즐겨 찾습니다.
세월 흐른 간판, 가마솥에서 끓고 있는 국밥맛집
- 주소
- 온양온천시장 내 (한양떡집 옆 골목)
- 영업
- 매일 07:00~19:00 (라스트오더 18:30)
- 가격
- 소머리국밥 10,000원, 소내장탕 12,000원, 선지해장국 10,000원
- 비고
- 포장·단체이용 가능, 무선인터넷, 주차는 온양온천공영주차장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