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온양온천거리) 마농커피, 오르막 골목 끝에서 도는 LP판
온양중앙초등학교 근처 오래된 골목,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뜻밖의 자리에 카페 하나가 서 있습니다. 두 사람이 다른 계절에 다녀갔는데, 느낀 것은 똑같았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1.12
- 골목
- 아산 온양온천거리

온양온천역 2번 출구 쪽, 온양중앙초등학교 근처 골목길을 걷다가 오르막 끝에서 카페 하나를 마주치면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온양의 오래된 동네에 이런 자리가 있었나 하는 의아함입니다. 지난가을 이 골목을 지나다 우연히 발견했다는 손님도, 아산 시내에 점심을 먹으러 왔다가 분위기 좋은 드립커피 집을 찾다 들어왔다는 손님도, 처음 외관을 본 순간 마음에 들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외관은 고즈넉한 동네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레트로한 느낌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옛 교실 바닥이 떠오르는 바닥과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난 천장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레이톤 천장과 바닥 위로 오렌지빛 조명이 떨어지면서,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공기가 동시에 느껴집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2인석과 4인석이 각각 두 자리씩 여유 있게 놓여 있어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사장님이 고르는 음악
이 카페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손님들이 한결같이 꼽는 것은 음악입니다. 사장님이 직접 고른 LP판이 매장 안을 채웁니다. 음반 개수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손님은 처음 들어섰을 때 피아노 클래식이 흐르고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음악이 바뀌는 순간까지 가만히 귀 기울이게 되는 자리라는 뜻이겠습니다.


메뉴는 핸드드립 커피가 중심입니다. 브라질,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세 종류의 원두를 쓰고, 벽면에는 원산지와 향미가 손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원두는 디카페인으로도 가능합니다.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다는 손님도 이곳만큼은 핸드드립을 고수하는 태도를 알리고 싶어 포스팅을 남길 정도였습니다. 디저트는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파운드케이크, 브라우니, 초코칩쿠키, 러스크 모두 직접 만들어 냅니다.
주문은 키오스크가 아니라 카운터에서 직접 받습니다. 기계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아도 되니, 어르신이나 기계가 낯선 손님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운터 한쪽에는 그날 로스팅한 원두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진열해 둔 자리도 있습니다. 브라질과 에티오피아를 함께 주문해 본 손님은, 두 원두의 향미가 뚜렷하게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적었습니다.
카페 전용 주차장은 없습니다. 구도심 한가운데 있는 동네라 길가나 주변 골목을 눈치껏 이용해야 합니다. 온양온천역 아래 공영주차장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으니, 대중교통으로 오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바닥과 천장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옛 교실 바닥을 닮은 재질은 걸을 때 발밑에서 느껴지는 질감부터 다릅니다.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난 천장은 요즘 새로 생기는 카페들이 애써 흉내 내는 바로 그 느낌인데, 이 가게는 원래 있던 구조를 그대로 살렸을 뿐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인위적으로 낡게 꾸민 공간과, 실제로 낡아 온 공간의 차이를 손님들은 본능적으로 알아차리는 듯합니다.
손글씨로 적힌 영업시간 안내판도 손님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아기자기한 글씨체가 보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평입니다. 커다란 간판 대신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쌓여 이 카페의 인상을 완성하는 모양입니다. 테이블마다 놓인 고풍스러운 원목 소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고, 있던 것을 아끼는 태도가 이 가게 전체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오르막길을 오르다 우연히 발견했다는 손님은 '오늘의 선택 반은 성공'이라는 문장으로 그날의 기록을 시작했습니다. 아산 시내에 점심을 먹으러 왔다가 분위기 좋은 드립커피 집을 찾던 손님 역시, 외관을 보는 순간부터 마음에 들었다고 적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처음 가 본 자리였는데도, 기록에 남은 첫인상은 신기할 만큼 비슷합니다.
마농커피
핸드드립 카페온양온천역 뒷골목 오르막에 자리한 핸드드립 전문 카페입니다. 콘크리트 노출 천장과 교실 바닥을 닮은 바닥재, 사장님이 고른 LP판 음악이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오래된 골목 속 레트로 감성이 짙게 묻어난 카페
- 주소
- 충청남도 아산시 온화로29번길 14-14 1층
- 영업
- 화~토 10:30~19:00 (라스트오더 18:30) / 일·월 휴무
- 가격
- 핸드드립 커피 7,000원대~ (원두별 상이)
- 비고
- 카페 전용 주차 없음, 온양온천역 아래 공영주차장 도보 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