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온양온천거리) 쿵푸소자마라, 온양에 마라샹궈가 들어왔다
온양온천 시장 다이소 바로 옆, 재료를 직접 담아 끓이는 마라샹궈 가게가 들어섰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링크를 덜렁 보내온 곳이기도 합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2.16
- 골목
- 아산 온양온천거리

온양온천역 문화의거리 안쪽, 다이소 바로 옆집에 쿵푸소자마라 온양온천점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마라탕을 먹자며 이곳 링크를 덜렁 보냈다는 손님의 기록이 있습니다. 오랜만의 만남에도 망설임 없이 이 가게부터 떠올렸다는 건, 그만큼 근처에서 마라탕 하면 자연스레 이름이 나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찾기 어렵지 않은 위치라, 처음 가는 사람도 다이소만 기억하면 헤매지 않습니다.
재료는 직접 담는 방식입니다. 두부 종류만 해도 동두부, 푸주, 피두부가 있고 분모자도 꽃분모자, 판다분모자, 일반분모자로 나뉩니다. 심지어 검정 판다분모자 옆에 분홍빛 판다분모자까지 놓여 있어, 색깔을 고르는 재미도 있습니다. 중국당면과 버섯, 야채, 숙주는 기본으로 담을 수 있고 꼬치 종류도 다양합니다. 고수를 추가하면 1,000원이 붙습니다.


같은 재료, 다른 매운맛
재료를 다 담고 나면 탕으로 끓일지, 국물 없이 볶아내는 샹궈로 먹을지를 고릅니다. 국물에 흠뻑 적셔 먹고 싶은 날은 탕을, 건더기 자체의 식감을 즐기고 싶은 날은 샹궈를 고른다는 게 단골들의 설명입니다. 매운맛의 단계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낍니다. 매운맛과 아주매운맛 사이 2.5단계를 주문했던 손님은 불닭보다 약간 덜 매운 정도였다고 적었습니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로제로 변경하면 3,000원이 추가됩니다. 로제 변경에 양고기와 꼬치, 감자튀김까지 더해 두 사람이 배불리 먹으니 4만 5천 원 정도가 나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매운맛을 고르는 순간의 고민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끼리는 보통 중간 단계에서 타협을 본다고 합니다. 한쪽은 아주매운맛까지 가고 싶어 하고, 다른 한쪽은 순한맛에 머물고 싶어 하는 식입니다. 그 줄다리기 끝에 정해지는 단계가 이 가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맛이라는 짐작도 가능합니다. 한 손님은 최근 위장내시경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이 집에서 먹고 나면 위장이 이상하게 화끈하고 뜨끈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적었습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마다 반복되는 감각이라, 이 또한 마라 특유의 향신료가 주는 자극이라 할 만합니다.
다른 손님은 그날따라 입맛이 없고 컨디션이 안 좋다며 욕심내지 않고 숙주 많이, 팽이버섯 조금, 배추 한 잎, 유부꼬치, 분모자와 납작당면만 가볍게 담았습니다. 고기 없이 채소와 분모자, 유부꼬치 위주로만 담아도 충분히 한 끼가 된다는 뜻입니다. 오동통한 흰 면이 탱글하고 쫄깃해서 맛있다는 추천도 함께 적혀 있습니다. 이 근처에서 일한다는 손님은 종종 들른다고 했는데, 매장이 깔끔하고 재료 상태도 늘 괜찮다는 평이었습니다.
대부분 좌석이 소파형으로 되어 있어 편하게 앉을 수 있습니다. 의자 자리도 섞여 있어서 취향에 맞는 쪽을 고를 수 있습니다. 주차는 별도로 되지 않고, 지역화폐인 아산페이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온천 마을에 마라탕 가게가 들어선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거리를 걷다 보면 온천과 전혀 상관없는 가게들이 생각보다 많이 섞여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목욕을 마친 사람도, 근처에서 일하다 잠깐 짬을 낸 사람도, 결국 이 거리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매운 음식을 찾는 발걸음이 온천 거리 한복판까지 닿은 셈입니다. 오래된 간판들 사이에 낀 알록달록한 중국어 메뉴판이, 이 거리가 여전히 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다이소 옆이라는 위치 설명 하나로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다는 점도 이 가게의 숨은 장점입니다.
쿵푸소자마라 온양온천점
마라탕·마라샹궈온양온천 시장 다이소 옆에 자리한 마라탕·마라샹궈 전문점입니다. 재료를 직접 담아 매운맛 단계를 고를 수 있습니다.
재료도 상태 괜찮은데 맛도 나쁘지 않아서 근처에서 마라탕 고민하시는 분들은 한번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주소
- 충남 아산시 온궁로 27-1
- 영업
- 매일 11:00~21:00 (라스트오더 20:20)
- 가격
- 재료 담아 계산하는 방식, 2인 기준 4~5만원대
- 비고
- 주차 불가, 지역화폐(아산페이) 결제 가능, 온양온천역에서 도보 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