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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아산 온양온천거리) 호텔큐브, 20년 만에 다시 온 온천

할아버지와 함께 목욕하러 왔던 기억이 있는 손님이,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처음으로 이 동네를 다시 찾았습니다. 추억과 함께 돌아온 자리는, 기대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글
alleymag.
발행
2026.04.20
골목
아산 온양온천거리
호텔큐브, 20년 만에 다시 온 온천

3일 연휴였지만 중간에 주말 근무가 껴 있어 멀리 떠나긴 부담스러웠다는 손님이 있습니다. 몸도 쉬고 피로도 풀 겸 충남 아산 온양온천으로 1박 여행을 떠났는데, 돌이켜보니 온양은 거의 20년 만의 방문이었다고 합니다. 어릴 적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가끔 목욕하러 왔던 기억이 있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는 한 번도 찾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온천도 즐기고 추억도 떠올려보는 의미가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짧은 연휴에 멀리 가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오히려 오래 미뤄 뒀던 이 걸음을 떼게 만든 셈입니다.

온양온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온양제일호텔이지만, 이번엔 호텔큐브도 100% 천연 온천수를 쓴다는 후기가 많아 이곳을 택했습니다. 예약은 여기어때에서 주말 기준 VIP2 객실로 했는데, 원래 객실 가격 10만 원에 쿠폰 5천 원을 할인받아 95,000원에 결제했습니다. 입실은 오후 6시, 퇴실은 오전 11시인데, 요즘 대부분 숙소가 오후 2~3시 입실인 걸 생각하면 조금 늦은 편이라 시간이 애매했다고 적었습니다.

숙소 위치는 좋았습니다. 온양전통시장과 가까워 입실 시간까지 여유롭게 시장을 둘러보고, 은정갈비에서 저녁까지 해결한 뒤 천천히 체크인했다고 합니다.

블로그 사진과는 달랐던 그 밤
pkttpk89가 객실에서 찍은 장면입니다. TV 앞에서 캔맥주를 든 손이, 블로그 사진과는 달랐다는 객실에서 보낸 솔직한 하룻밤의 공기를 보여줍니다.
▲ 2026.07 / 사진 pkttpk89 · https://blog.naver.com/pkttpk89/224353050906 pkttpk89가 객실에서 찍은 장면입니다. TV 앞에서 캔맥주를 든 손이, 블로그 사진과는 달랐다는 객실에서 보낸 솔직한 하룻밤의 공기를 보여줍니다.

기대와 달랐던 객실

VIP2 객실을 고른 이유는 단 하나, 성인 두 명이 함께 들어가도 넉넉한 대형 온천 욕조 때문이었습니다. 온천을 제대로 즐기려고 일부러 이 객실을 예약했다고 적었을 만큼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객실 문을 열었을 때, 블로그에서 봤던 사진이나 후기와는 느낌이 많이 달라 조금 실망했다고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객실 컨디션은 그동안 다녀본 숙소 가운데서도 아쉬운 편이었다고 비교해서 평가했습니다. 온천수를 계속 쓰는 특성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습기가 많았고, 바닥도 쿠션감이 있는 것처럼 물컹한 느낌이었습니다. 벽 곳곳에 습기로 생긴 흔적도 보였습니다.

다행히 침대와 침구는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스타일러가 있어 옷을 말리거나 관리하기엔 좋았습니다. 대형 TV로 OTT까지 이용할 수 있어 쉬기에 불편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점과 아쉬운 점이 섞여 있는, 솔직한 숙박기였습니다. 침대에 걸터앉아 TV를 켜고 캔맥주를 하나 꺼내 드는 것으로, 복잡했던 기대와 실망을 일단 접어 두기로 한 듯합니다.

20년 만에 돌아온 온양에서, 이 손님이 다시 발견한 건 완벽한 숙소라기보다는 어릴 적 기억과 지금의 자신이 같은 물 앞에 다시 서 있다는 사실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왔던 기억은 구체적으로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딘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던 감각, 그리고 지금은 곁에 없는 사람과 함께였다는 사실만이 흐릿하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객실이 기대에 못 미쳤어도 이 여행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적은 이유도 거기 있을 겁니다. 숙소의 습기나 바닥의 물컹함은 하룻밤 지나면 잊히지만, 20년 만에 다시 와 봤다는 사실 자체는 오래 남을 테니까요.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동네의 많은 것이 바뀌었을 테지만, 적어도 몸을 담그면 뜨거워지는 그 물 하나만큼은 그대로였을 겁니다.

온양전통시장과 가까운 위치 덕분에, 체크인을 기다리며 보낸 시간도 여행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시장을 걷고 갈비집에서 배를 채운 뒤 숙소로 돌아오는 동선은, 이 동네를 몸으로 다시 익히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숙소 하나의 평가로 이 여행을 요약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어릴 적 할아버지 손을 잡고 걸었을 그 시장통을, 이번에는 혼자 걸어서 지나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여행은 이미 제 몫을 다한 셈입니다.

호텔큐브

온천 숙박업소

온양전통시장과 가까운 온천 숙박업소로, 객실 내 온천수 욕조를 갖춘 VIP2 객실이 있습니다.

온천도 즐기고 추억도 떠올려 보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주소
충남 아산시 시민로 370-6
영업
체크인 18:00 / 체크아웃 11:00
가격
VIP2 객실 95,000원 (주말 기준, 예약 플랫폼별 상이)
비고
100% 천연 온천수 객실, 온양전통시장과 가까운 위치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1건 (2026.07)
이 글은 2026년 7월에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1건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작성자: pkttpk89. 객실 상태와 요금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예약 전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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