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문화의거리) 홍매화가 담장을 넘는 봄, 사운즈옥천
매화가 피는 열흘 남짓, 이 집 담장 앞은 순천에서 가장 붐비는 자리가 됩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05
- 골목
- 순천 문화의거리

조선시대 정승이 살았다는 터에 들어선 카페입니다. 옥천의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가 어우러진다는 뜻에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봄이면 담장 위로 홍매화가 늘어지고, 그 풍경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장 먼저 모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꽃이 지는 나머지 계절에는 한결 차분한 동네 카페로 돌아간다고 전해집니다.
"봄은 눈에 맺히기 전, 코끝부터 간지럽힌다"고 한 방문자는 적었습니다. 산수유나 벚꽃보다 한 뜸 먼저 피는 매화가 달짝지근한 향기로 발걸음을 이끈다는 설명입니다. 꽃 사이를 오가는 꿀벌의 날갯소리와 얼굴을 스치는 봄바람의 촉감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매화가 봄을 알린다고도 적었습니다. 이 사람은 같은 자리를 늦은 오후와 이른 아침, 두 번에 걸쳐 다녀갔습니다.


꽃보다 한 템포 늦게
2월 말에 다녀간 한 방문자는 아직 개화가 40퍼센트 정도뿐이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래도 탐매정원 뒤쪽 작은 공원에는 벤치가 있어 동네 어르신들이 햇살을 쬐며 쉬어 가는 쉼터 같은 공간이었다고 했습니다. 특별함보다는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자리였다는 평입니다. 만개를 보려면 그보다 한두 주 더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음료는 1인 1메뉴를 주문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홍매화차 같은 시그니처 음료가 7,500원에서 8,500원 사이, 디저트는 6,000원 안팎이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현대적인 미니멀 건축과 한옥 처마가 나란히 선 모습이 이 카페를 다른 매화 명소와 다르게 보이게 한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꽃철 주말에는 사람이 많이 몰리니,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이른 시간을 택하라는 조언이 여러 기록에서 반복됩니다.
매화를 보고 난 뒤에는 바로 옆 동네인 향동 쪽으로 걸음을 옮기길 권하는 기록도 있습니다. 근현대에 지어진 고택과 전통 한옥이 한데 어우러진 원도심인데, 신시가지가 들어서며 원주민은 많이 줄었지만 그 자리를 예술공방과 갤러리, 카페, 음식점 같은 공간들이 채우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매화 사이로 언뜻 벚꽃처럼 보이는 나무가 섞여 있어 헷갈렸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탐매정원 뒤쪽으로 올라가면 해가 잘 드는 쪽부터 먼저 꽃이 핀다는 관찰도 남아 있습니다.
같은 자리를 두고도 늦은 오후에 본 인상과 이른 아침에 본 인상이 다르다고 적은 기록이 있습니다. 하루 중 언제 가느냐에 따라 빛이 꽃잎에 앉는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매화가 지고 나면 이 자리는 다시 조용한 카페로 돌아갈 텐데, 그 전의 며칠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봄마다 이 담장 앞에 모입니다.
사운즈옥천
카페조선시대 정승이 살던 터에 들어선 카페로, 현대적 건축과 한옥이 함께 있습니다. 담장을 따라 심어진 홍매화가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가장 붐비는 풍경을 만듭니다.
매화가 틔우는 햇봄을 오감으로 온전히 느끼려면 고즈넉한 여유가 필요하다.
- 주소
- 전남 순천시 옥천동 74-2 (옥천길 67)
- 영업
- 10:00~18:00 · 매주 월요일 휴무
- 가격
- 시그니처 음료(홍매화차 등) 7,500~8,500원 · 디저트 6,000원 내외 (1인 1메뉴)
- 비고
- 매화 개화 시기(2월 말~3월)에 방문객이 몰림 · 인근 옥천동 공영주차장 또는 천변 도로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