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문화의거리) 문화의거리 다음 골목, 곱창골목
산책을 끝내고 고소한 냄새를 따라가면 전혀 다른 골목이 나옵니다. 조용하던 발걸음이 여기서는 빨라집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05
- 골목
- 순천 문화의거리

"문화의거리를 느긋하게 산책하며 구경한 다음, 고소한 냄새가 이끄는 중앙동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곱창골목을 마주할 수 있다"고 한 방문자는 적었습니다. 순천의 원도심인 중앙시장 인근, 향동과 행동 일대에 자리한 골목입니다. 이 기록은 아직 하나뿐이라, 이 골목에 대한 인상은 이 한 사람이 본 것에 한정된다는 점을 먼저 밝힙니다. 이름 그대로 곱창을 다루는 식당들이 모여 있는 좁은 골목입니다.
"화려한 신도시 번화가와는 다른, 오랜 세월의 정취와 포근한 감성이 살아있는 정겨운 골목길"이라는 설명입니다.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노포 간판들이 세월의 깊이를 증명하며 반겨준다고도 적었습니다.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원도심 골목 속에는 수십 년 동안 사랑받아 온 전설적인 맛집 거리가 숨어있다"는 문장으로 이 골목을 소개했습니다. 찬바람이 불거나 얼큰한 국물이 생각날 때면 어김없이 이 골목으로 발길이 향한다고도 적었습니다.


곱창전골 한 냄비
골목의 기본 메뉴는 곱창전골입니다. 주문하면 냄비가 넘쳐날 듯이 쌓여 나오는 재료들에 먼저 압도당하게 된다고 적었습니다. 잡내 없이 손질된 곱창과 내장, 신선한 돼지고기, 듬뿍 얹어진 시금치나 부추, 당면이 주요 재료입니다. 시금치 같은 채소가 많이 들어가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채소에서 우러나는 단맛 덕분에 깔끔하면서도 시원하다는 게 이 골목 곱창전골의 특징이라는 설명입니다. 골목 안의 식당들은 저마다 오랜 세월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손님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간판 하나하나가 그 세월을 증언하듯 낡아 있다고도 적었습니다.
주변으로는 순천 문화의거리와 순천향교, 옥천 천변 산책로, 중앙시장이 모두 걸어서 닿는 거리에 있습니다. 조용한 한옥 카페 거리를 한 바퀴 돌고 나서, 활기 있는 먹자골목으로 자리를 옮기는 코스로 다녀간 기록입니다.
이 골목의 가장 큰 매력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푸짐한 양과 뛰어난 가성비가 꼽혔습니다. 한 냄비를 시키면 여럿이 나눠 먹어도 남을 만큼의 재료가 쌓여 나온다는 설명입니다. 문화의거리가 조용히 걷고 사진 찍는 자리라면, 곱창골목은 자리에 앉아 배를 채우는 자리라는 인상입니다. 같은 원도심 안에서 몇 걸음 차이로 이렇게 다른 공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 이 골목을 처음 찾은 사람에게는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었던 모양입니다.
단계별로 먹는 요령까지 적어둘 만큼, 이 골목의 곱창전골은 한 끼로 끝나는 음식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는 음식으로 다뤄졌습니다. 국물이 끓어오르는 냄비 앞에서 사람들이 둘러앉는 풍경은, 조용히 걷기만 하면 되는 문화의거리와는 분명히 다른 결입니다. 같은 원도심 안에 이렇게 다른 두 골목이 나란히 있다는 사실이, 이 거리를 한 번만 걷고 끝내기 아쉽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