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해미읍성 골목) 마가린 냄새가 골목 끝까지 따라옵니다
2019년 방송 이후로 바뀐 게 많다는데, 철판 위에서 녹는 마가린 냄새만은 그대로라고 다녀간 사람들이 입을 모읍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3
- 골목
- 서산 해미읍성 골목

해미읍성 공영주차장 바로 뒤, 보라색으로 크게 적힌 간판을 찾으면 거의 다 온 것입니다. 상호가 비슷한 호떡집이 주변에 몇 군데 더 있어 헷갈리기 쉽다고 다녀간 사람들이 입을 모으는데, 사실 헷갈릴 일은 잘 없습니다. 줄을 보면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9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서산 해미읍성 편에 소개된 뒤로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집입니다. 방송에 나왔다고 무조건 맛있는 건 아니라며 반신반의하고 줄을 섰던 블로거도,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안쪽에서 계속 새어 나오는 냄새에 마음이 돌아섰다고 적었습니다. 호떡은 역시 냄새가 반칙이라는 말이 그 줄에서 나왔습니다.


마가린이 다른 점입니다
일반 호떡집은 식용유를 쓰지만, 이 집은 철판 한쪽에서 마가린을 녹여 그 위에 반죽을 굽습니다. 마가린이 지글지글 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안 먹을 수가 없다고 적은 사람도 있고, 어릴 적 집에 있던 마가린을 오랜만에 다시 봤다며 반가워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설탕과 씨앗이 듬뿍 들어가 쫀득한데, 그 위에 은은하게 남는 고소한 마가린 풍미가 이 집만의 특징으로 꼽힙니다.
호떡은 개당 이천 원, 카드는 안 되고 현금만 받습니다. 현금영수증은 요청하면 뒤쪽 노트에 적어 처리해 줍니다. 평일 낮에는 대기가 서너 명뿐이라 금방 받아 드는 날도 있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이십 분에서 오십 분 가까이 기다리는 일도 흔하다고 합니다. 재료가 떨어지면 일찍 문을 닫을 수 있어, 오전이나 이른 오후 방문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보이는 풍경도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합니다. 어떤 날은 사장님 두 분이 손발이 척척 맞아 줄이 금방금방 줄어들었다고 하고, 또 어떤 날은 반죽 담당인 남편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아내가 철판을 혼자 맡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적은 블로거도 있었습니다. 작은 가게를 꾸려가는 부부의 하루가, 그날그날 줄을 서는 사람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셈입니다.


줄을 피하고 싶다면, 옆집
바로 옆에는 해미호떡 가족이 함께 차린 카페 오아시스가 있습니다. 우드톤 테이블과 통창이 있는 아담한 공간으로, 엔틱한 소품들이 더해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냅니다.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많아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고 합니다. 이 카페에서 커피나 호떡세트를 주문하면 줄을 서지 않고도 호떡을 받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다녀간 사람들 사이에서 꽤 알려진 팁입니다.
호떡세트는 호떡에 바나나, 요거트,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함께 나와 만 원입니다. 네 식구가 와서 세트 하나에 호떡을 추가로 더 시켰는데 그 구성이면 만 원이 아깝지 않았다고 적은 가족도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호떡을 직접 잘라 아이스크림과 요거트를 얹어주며 먹는 법까지 알려준다는 후기도 여럿입니다.
방송에 나왔다고 초심을 잃는 가게도 많은데, 이 집은 몇 년째 그대로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절이 두 번 바뀌는 동안에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기록 속에서 줄은 늘 비슷하게 서 있고, 철판 위 마가린 냄새도 그대로입니다. 해미읍성에 들렀다가 그냥 지나치기는 쉽지 않은 자리입니다.
해미호떡
분식(호떡)2019년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소개된 뒤 꾸준히 사랑받는 마가린 호떡집입니다.
호떡은 역시 냄새가 반칙이에요.
- 주소
- 충남 서산시 해미면 동문2길 8
- 영업
- 화~일 10:00~18:00(또는 11:00~18:00, 게시물마다 조금씩 다름), 브레이크타임 13:00~14:00 전후, 월요일 휴무
- 가격
- 호떡 1개 2,000원 / 오아시스 호떡세트 10,000원(호떡+바나나+요거트+아이스크림)
- 비고
- 카드 결제 불가(현금만), 가게 앞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