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항로(신포동)) 동인천 골목 계단을 오르면, 2년을 숨겨온 밥집이 나옵니다
담쟁이 덩굴이 담장을 뒤덮은 주택을 개조한 한우 떡갈비집. 처음 찾아간 사람도, 몇 번씩 다시 온 사람도 이 계단 앞에서는 걸음을 늦춥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5.24
- 골목
- 인천 개항로(신포동)

신포동 골목 안쪽, 낮은 담장 사이로 돌계단이 하나 나 있습니다. 벽을 타고 오른 나뭇가지가 계단 위로 아치를 그리고, 그 가지 사이사이 걸린 등롱에는 저녁이면 불이 켜집니다. 이 계단을 처음 올라 본 사람은 여기가 식당으로 가는 길이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하게 된다고 적었습니다. 오래된 살림집 담장을 그대로 살려 놓은 탓에, 밥집이라기보다 누군가의 집 마당에 몰래 들어서는 기분이 든다는 감상도 있었습니다.
이 집을 2년 전부터 혼자만 알고 다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떡갈비는 물론 밥과 된장찌개까지 맛있어서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조용히 다니던 곳인데, 예능 프로그램에 잇따라 소개되면서 이제 더는 숨길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워하며 적었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왔던 온센 텐동 사장님이 새로 연 두 번째 가게라는 사실도 여러 사람이 공통으로 짚은 대목입니다.


숯불 위에서 구워지는 것을 보는 자리
안으로 들어서면 가운데가 뻥 뚫린 오픈 주방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커다란 반구형 뚜껑 두 개가 나란히 놓인 화덕 위로 떡갈비가 지글지글 구워지고, 바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그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봅니다. 예약 없이는 웨이팅이 필수일 만큼 인기가 많은 곳이라, 어느 손님은 이 자리를 두고 떡갈비 오마카세라 불러도 손색없다고 적었습니다. 셰프가 한 명 한 명 신경 써서 구운 떡갈비를 바로 앞에 놓아 줄 때마다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는 말도 뒤따랐습니다.


저마다 다르게 남은 인상
주택을 개조한 공간이라 외관부터 감성적인 분위기가 느껴져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가 됐다고 적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담쟁이 덩굴이 담장을 온통 뒤덮은 모습이 신비롭고 특별했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반원 모양으로 파낸 벽에 가게 이름을 새겨 넣은 안쪽 다이닝 공간을 보고는, 층고가 높고 탁 트여 있어 답답하지 않다고 적은 기록도 있습니다. 같은 문을 지나고도 누구는 계단과 정원에, 누구는 숯불 앞 풍경에, 누구는 안쪽 다이닝 공간의 여백에 더 오래 눈이 머물렀던 셈입니다.
떡갈비뿐 아니라 밥과 된장찌개까지 정성이 들어갔다는 평도 여러 번 반복됩니다. 가마솥에 지은 밥이 윤기가 흐르고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는 기록, 각종 건어물과 한우를 넣고 끓인 된장찌개가 칼칼하면서도 잡내 없이 구수하다는 기록이 겹칩니다. 함박스테이크를 시키면 두 덩이가 나와 두 가지 맛을 나눠 먹을 수 있다고 알려 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카마
한우 떡갈비 전문점담쟁이 덩굴로 뒤덮인 담장과 돌계단을 지나야 나오는,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한우 떡갈비집입니다. 가운데 오픈 주방에서 숯불에 구운 떡갈비를 눈앞에서 받는 구조입니다.
이 집은 정말 아무에게도 안 알려주고 나만 알고 싶었다
- 주소
- 인천 제물포구 신포로 41 1층
- 영업
- 매일 11:30-20: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토·일 제외), 라스트오더 20:00
- 가격
- 떡갈비 정식 1인분 2만 원대부터, 함박스테이크는 한 접시에 두 덩이 구성. 선결제 방식
- 비고
- 전용 주차공간 없음,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예약 권장, 주말은 예약이 사실상 필수 / 신포역에서 도보 7-10분
계단을 오르내리며 저마다 다른 것에 마음을 뺏겼지만, 다시 이 골목을 지날 때 그 돌계단 앞에서 걸음을 멈추게 될 거라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는 듯했습니다. 누군가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적었던 그 마음이, 이 골목을 걷다 보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