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동 깡통시장·BIFF광장) 90년대의 기억과 2026년의 웨이팅이 만나는 집
부평동 족발골목을 90년대부터 다닌 사람도, 처음 찾아온 여행객도 결국 같은 줄에 섭니다. 블루리본에 2015년부터 빠짐없이 이름을 올린 집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3
- 골목
- 부산 남포동 깡통시장·BIFF광장

오래전 남포동에서 대학을 다녔다는 한 방문자는 그 시절 처음 냉채족발을 접했던 기억을 꺼냈습니다. 족발을 이렇게 시원하고 상큼하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적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골목은 가게들의 얼굴이 많이 바뀌어 예전 모습이 기억나지 않았지만, 홍소족발만큼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입구에 포장 손님을 위한 안내가 따로 마련된 걸 보고, 새로운 맛집을 찾아왔다기보다 오랜 장소를 다시 찾아온 기분이 들었다고 전합니다.
가족 단위로 찾은 방문자의 기록은 또 다릅니다. 어른 넷, 아이 둘과 함께 공휴일 연휴에 방문했는데 오후 5시쯤이라 다행히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반반냉채 대자와 막국수를 주문했고, 무말랭이김치와 상추, 된장, 새우젓에 따뜻한 시락국까지 기본찬으로 나왔습니다. 족발은 살코기가 촉촉하고 비계는 쫄깃해 잡내가 전혀 없었고, 테이블 중앙 화구 덕분에 마지막 한 점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냉채족발의 새콤한 소스는 아이들이 먹기에는 조금 셀 수 있다며, 아이와 함께라면 일반 족발도 같이 주문하길 권했습니다.


자주 다니는 단골의 기록은 더 짧고 담백합니다. "부산족발보다는 이곳이 내 입에 맞다"고 적은 한 방문자는 팔팔 끓는 된장국을 한 번 더 리필해 먹고, 맛있는 무말랭이도 한 번 더 받아먹었다고 썼습니다. 냉채족발을 선호하지 않는 입맛이지만, 이 집은 족발 옆에 곁들여 나오는 자투리까지 맛있게 먹힌다는 평이었습니다. 반면 포장으로 들른 방문자는 실용적인 정보를 남겼습니다. 일요일 오후 4시 40분쯤 방문했는데 홀 손님은 이미 웨이팅이 있었고, 포장은 30분 정도 걸린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마침 옆이 부평깡통시장과 국제시장이라 시장 구경을 하고 돌아오니 시간이 딱 맞았다고 적었습니다.


가장 자세한 묘사를 남긴 방문자는 족발의 두께감을 짚었습니다. 뭉텅뭉텅 투박하게 썰려 나오는 스타일이 아니라 얇고 균일하게 슬라이스되어 있어 식감이 뛰어나다는 평이었습니다. 껍질은 잡내 없이 찰지고 쫀득했고, 살코기는 퍽퍽함 없이 촉촉했습니다. 냉채족발은 아삭한 오이와 해파리채, 채 썬 채소가 얇게 저민 족발과 함께 겨자 소스에 버무려져 나오는데, 코를 찡하게 울리는 알싸함과 은은한 단맛의 균형이 좋았다고 적었습니다. 저녁 피크 시간대에는 1층과 2층이 모두 가득 찼지만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대기가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는 보고도 함께였습니다.
여러 해째 블루리본 서베이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린 집이라는 사실은 여러 방문자가 공통으로 언급했습니다. 그 긴 세월 동안 입구에서는 늘 네 명 남짓한 손이 쉼 없이 족발을 썰고 있습니다. 오래전의 추억을 가진 손님과, 오늘 처음 줄을 선 손님이 같은 접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는 곳입니다.
홍소족발
족발부평족발골목 한복판, 여러 해째 블루리본 서베이에 이름을 올려온 족발집입니다. 나무 소재 위주의 내부와 입구에서 쉼 없이 족발을 손질하는 모습이 이 가게의 오래된 신뢰를 보여줍니다.
부산족발보다는 이곳이 내 입에 맞다
- 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로 21-2 (부평동1가 36-12)
- 영업
- 매일 12:00 - 23:00 (일요일 ~22:00,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 가격
- 족발·냉채족발 소 35,000원 / 중 42,000원 / 대 49,000원, 반반세트 중 42,000원 / 대 49,000원, 막국수 7,500원, 공기밥 1,000원
- 비고
- 자체 주차장 없음, 인근 유료 주차장이나 부평공영주차장 이용 / 자갈치역 3·7번 출구에서 도보 5~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