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6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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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책방골목 끝, 나만 위해 골라주는 그림책 한 권

빙수를 시키면 책이 먼저 나옵니다. 손님 얼굴을 한 번 보고 사장님이 고른 동화책이지요.

글
alleymag.
발행
2026.06.06
골목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책방골목 끝, 나만 위해 골라주는 그림책 한 권

학문서점을 찾아온 이유는 저마다 달랐습니다. 남자친구가 인스타그램에서 그림책 큐레이션 이야기를 듣고 왔다는 분이 있었고, 남포동에 가면 한 번쯤 들르는 책방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책과 오마카세를 합친 말, '책마카세'라는 단어 하나만 듣고 궁금증에 이끌려 온 손님도 있었지요. 시작은 제각각이었지만, 도착해서 마주하는 문 앞 풍경은 다들 비슷하게 기억합니다.

책방골목길 9번지, 골목이 거의 끝나가는 자리에 있습니다. 멀리서부터 붉은 차양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매장 위쪽을 장식한 만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 일러스트가 지나가던 걸음을 멈추게 만듭니다. 가게 앞에는 그림책부터 만화책, 독립출판물까지 다양한 책이 진열되어 있어서, 책방골목 안에서도 유독 발걸음이 몰리는 자리입니다.

SPOT 01 : 그림책 사이 작은 의자
이 블로거는 초록 러그 위 앙증맞은 나무 의자 두 개와, 옆자리에서 손잡이를 돌려 빙수를 갈아내는 모습을 함께 남겼습니다.이 블로거는 초록 러그 위 앙증맞은 나무 의자 두 개와, 옆자리에서 손잡이를 돌려 빙수를 갈아내는 모습을 함께 남겼습니다.
▲ 부산 중구 책방골목길 9 · 2026.09 / 사진 ww3264 · https://blog.naver.com/ww3264/224401035940 이 블로거는 초록 러그 위 앙증맞은 나무 의자 두 개와, 옆자리에서 손잡이를 돌려 빙수를 갈아내는 모습을 함께 남겼습니다. 그림책을 고르는 시간과 빙수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이 좁은 공간 안에서 나란히 흘러간다는 걸 보여줍니다.

안으로 들어가려면 순서를 기다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서너 테이블뿐이라, 앞 테이블 공책에 전화번호와 인원수를 적어두고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주말 오후 3시쯤이면 이미 웨이팅이 걸려 있어서, 사장님이 다섯 시쯤 다시 전화를 달라고 안내하기도 합니다. 이전 방문자들의 기록을 보면 오후 네 시 반쯤에는 도착해야 그날 안에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하니, 느지막이 골목에 들어선다면 이 가게부터 먼저 자리를 잡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얼굴을 보고 고르는 책

자리를 안내받으면 먼저 나오는 것은 빙수가 아니라 책입니다. 사장님이 손님을 한 번 보고 떠오르는 동화책 여섯 권 안팎을 에피타이저로 건넵니다. 평소 소설 위주로 읽던 손님도, 동화책이 낯설던 손님도 이 여섯 권을 넘기며 낯가림을 풀어놓습니다. 어떤 손님은 그중 '과자가게의 왕자님'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적었고, 다른 손님은 웨이팅 때문에 골목을 한 바퀴 더 돌고 왔더니 그사이 사장님이 딱 그 손님에게 어울릴 책을 골라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합니다.

책 읽는 속도까지 살피는 눈치가 남다릅니다. 마지막 동화책을 거의 다 읽어갈 즈음에야 빙수가 조용히 놓입니다. 급하게 먹으라고 내미는 빙수가 아니라, 책장을 넘기는 속도에 맞춰 나오는 빙수인 셈입니다. 사장님이 직접 한 말도 남아 있습니다. "요즘은 퍼스널 컬러 대신 퍼스널책방이에요." 사람마다 어울리는 색이 다르듯, 사람마다 어울리는 책도 다르다는 뜻으로 다녀간 손님들 사이에 그대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SPOT 02 : 책과 빙수 사이
이 블로거는 웨이팅 손님들의 이름과 시간이 빼곡히 적힌 공책과, 빨간 서가 아래 그 파란 빙수 기계가 놓인 안쪽 풍경을 남겼습니다.이 블로거는 웨이팅 손님들의 이름과 시간이 빼곡히 적힌 공책과, 빨간 서가 아래 그 파란 빙수 기계가 놓인 안쪽 풍경을 남겼습니다.
▲ 부산 중구 책방골목길 9 · 2026.06 / 사진 csh990107 · https://blog.naver.com/csh990107/224318985748 이 블로거는 웨이팅 손님들의 이름과 시간이 빼곡히 적힌 공책과, 빨간 서가 아래 그 파란 빙수 기계가 놓인 안쪽 풍경을 남겼습니다. 문 너머로 책방골목 골목길이 그대로 이어져 보여서, 이 가게가 골목 한복판에 있다는 게 사진 한 장으로 전해집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일반 서점과는 결이 다른 공기가 느껴진다고 다들 입을 모읍니다. 벽면 가득 꽂힌 책들 사이로 손님이 세 테이블 남짓 앉아 그림책을 넘기고, 시끌벅적한 카페 대신 조용히 책 한 권 펼쳐놓는 시간을 보내고 갑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오백 권 안팎이 이 좁은 공간에 모여 있다는 이야기도 방문자들 사이에 전해집니다. 새 책 냄새와 오래된 책 냄새가 함께 섞여 있어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미 보수동 책방골목 한복판이라는 사실이 코끝으로 먼저 전해진다고 여러 사람이 적었습니다.

찾아가는 길도 저마다 다르게 소개합니다. 자갈치역 7번 출구에서 걸으면 팔백 미터 남짓, 도보로는 십오 분쯤 걸립니다. 남포동 쪽에서 걸어 내려오다 책방골목 팻말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끝자락에서 만나게 됩니다. 전용 주차장이 따로 없다 보니 인근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는 안내도 여러 번 반복됩니다. 그렇게 번거로운 걸음 끝에 도착해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수고가 아깝지 않다는 후기가 이어지는 곳입니다.

학문서점

책방 · 책빙수

책방골목 안쪽 끝자리에 있는 헌책방입니다. 손님의 첫인상에 어울리는 그림책을 사장님이 직접 골라주는 '책마카세'로 알려져 있고, 그 그림책을 읽는 동안 책빙수가 함께 준비됩니다.

요즘은 퍼스널 컬러 대신 퍼스널책방이에요.

주소
부산 중구 책방골목길 9
영업
매일 10:30-19:00(상황에 따라 마감 시간 유동적)
가격
책빙수 1인 7,000원 안팎 · 2인 세트 별도 · 꽃차 있음
비고
전용 주차 없음(인근 공영주차장) · 051-255-2484 · 웨이팅 시 전화번호와 인원 기재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8건 (2026.06 - 09)
이 글은 2026년 6월부터 9월 사이에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8건을 종합했습니다. 작성자: ww3264, 0yonggary, akobako, oraugezl, blankpagesclub, csh990107, rkdgml0000, tpfmsldk. 웨이팅 방식과 가격은 바뀔 수 있으니 나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발행 이후 새로 확인되는 방문 기록이 있으면 사진과 내용을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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