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원곡동 다문화거리) 고향식당, 2002년부터 끓여온 국물
베트남에서 주재원으로 살다 온 친구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쌀국수집. 벽 한 면을 채운 방송 출연 사진이 이 집의 연식을 말해줍니다. 메뉴판 구석에 작게 적힌 영문 한 줄이, 이 거리에서 손꼽히게 오래된 가게라는 걸 증명합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05
- 골목
- 안산 원곡동 다문화거리

친구들, 아재들과 의리를 다지러 안산역에서 뭉쳤다는 music015b는 '베트남 미식의 성지'라 불리는 고향식당 본점으로 향했습니다. 일행 중에는 베트남에서 주재원으로 살다 온 친구도 있었는데, 현지 쌀국수 맛을 뼈저리게 기억하는 그 친구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그날의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간판부터 로컬의 향기가 풍기는 '진짜배기'였다고 music015b는 적었습니다. 동남아행 비행기를 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이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안산에서 워낙 유명한 베트남 식당이라 꼭 와보고 싶었다는 lmy5493은 정문과 후문 모두 출입이 가능한 이 가게를 뒷길로 걸어가 후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안산역 건너편 지하보도로 올라오면 바로 보이는 사하밧마트 옆 상가 1층. 내부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넓었다고 적었습니다. 쌀국수뿐 아니라 분짜, 짜조, 반쎄오, 반미까지 다양한 베트남 음식을 갖추고 있어서, 함께 간 동료들은 소고기 쌀국수를, 본인은 분짜와 반미를 주문했습니다.
국물 한 입에 하노이로
music015b 일행은 간판 메뉴인 소고기 쌀국수를 고민 없이 주문했습니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맑고 깊은 육수의 향이 테이블을 지배했다고 적었는데, 베트남 주재원 출신 친구의 반응이 특히 궁금했다는 그 쌀국수는 결국 '하노이로 강제 소환되는' 맛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얇게 썬 소고기와 양파, 숙주를 듬뿍 얹어 국물에 말아 먹는 방식은 베트남 현지와 다르지 않다고 느낀 손님이 여럿입니다.


24년째 같은 자리
식당 벽에 붙은 메뉴판 한쪽에는 작게 'Since 2002'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거리가 지금처럼 복작복작해지기 한참 전부터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해온 셈입니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방송 출연 사진과 신문 스크랩도 그 세월을 증명합니다. KBS, MBC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소개된 흔적이 천장 가까이까지 붙어 있어서, 이 집이 이 거리에서 얼마나 오래 자리를 지켜왔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손님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 속 얼굴들이 해마다 조금씩 바뀌는 것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에 띕니다.
메뉴판 가격은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기록돼 있습니다. 소고기 쌀국수는 보통 사이즈 9천~1만 원, 큰 사이즈 1만1천 원 선이고, 분짜는 1만1천~1만2천 원, 반미는 7천 원, 월남쌈(고이꾸온)은 2인 기준 1만1천~1만4천 원입니다. 1인 세트(쌀국수+월남쌈+만두)는 1만4천~1만5천 원, 2~3인이 함께 먹는 소고기 쌀국수 2인분+사이드 메뉴 세트는 2만5천 원대부터 시작합니다.
고향식당 (베트남 고향식당 본점)
베트남 음식점안산역 근처, 메뉴판에 작게 'Since 2002'라고 적어 둔 베트남 가정식 전문점입니다. 쌀국수 외에도 분짜·반쎄오·짜조·반미까지 메뉴가 다양해 여럿이 가서 나눠 먹기 좋습니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맑고 깊은 육수의 향이 테이블 전체를 지배해 버리더군요
- 주소
- 경기 안산시 단원구 중앙대로 443 (원곡동)
- 영업
- 매일 10:00-22:00(라스트오더 21:30) ·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가격
- 소고기 쌀국수 9,000~11,000원 · 분짜 11,000~12,000원 · 반미 7,000원 · 월남쌈(2인) 11,000~14,000원 · 1인 세트 14,000~15,000원
- 비고
- 안산역 건너편 지하보도 인근, 사하밧마트 옆 상가 1층 · 정문·후문 모두 출입 가능 · 2002년부터 영업 · 방송 다수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