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원곡동 다문화거리) 임페리아, 손바닥만 한 초콜릿 하나에 담긴 가족사
노란 두건을 쓴 아기 얼굴 초콜릿이 진열대 한 칸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마트를 연 건 고려인 가족이었고, 지금은 식당과 카페까지 함께 운영하는 이 거리의 터줏대감이 됐습니다. 글자를 몰라도 구경만으로 한나절이 가는 곳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05
- 골목
- 안산 원곡동 다문화거리

중국 음식이 땡기고 구경도 할 겸 다문화거리에 들렀다는 블로거는 가장 먼저 임페리아 푸드를 찾았습니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음식과 식자재로 가득한 마트라고 적었는데, 들어서자마자 느낀 건 '완전 쾌적하고 깔끔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전용 주차장이 없어서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고, 다문화거리 공영주차장에서는 걸어서 2~3분 거리입니다. 다른 마트들과 비교해도 매대 정리가 유독 꼼꼼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고려인 가족이 시작한 이름
임페리아는 단순한 마트가 아니라, 고려인(구소련 출신 한민족) 가족이 시작해 안산에서 식당·카페·마트를 함께 운영하는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안산 다문화거리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다른 날 다문화거리 전체를 도는 '투어'에 나섰던 한 방문자도 마마교자관, 미쉐, 마리나베이커리와 함께 이곳을 코스에 포함시켰을 만큼, 이 거리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됐습니다. 마트 하나가 식당과 카페까지 거느리게 된 과정을 상상해 보면, 처음엔 작은 가게 하나로 시작해 같은 고향 사람들의 수요를 하나씩 채워 나갔을 모습이 그려집니다.
식당이나 카페와 달리 마트는 말이 서툴러도 부담이 적은 공간입니다. 진열대를 눈으로 훑으며 궁금한 것만 집어 들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다녀간 블로거들도 '여행 온 기분'이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같은 한국어를 쓰는 안산 시내 한복판에서, 포장지의 글자조차 읽을 수 없는 매대를 지나는 경험은 흔치 않습니다. 직원에게 말을 걸지 않고도 구경만으로 삼십 분이 훌쩍 지나간다는 후기가 유독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일 눈에 띄는 건 아기 얼굴
매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러시아 초콜릿 알룐카(Аленка)였습니다. 노란 두건을 쓴 아기 얼굴 포장이 이 초콜릿의 상징입니다. 종류가 다양해서 클래식 밀크 초콜릿은 3,300원, 헤이즐넛이나 아몬드가 들어간 것은 2,600원입니다. 유럽식 영향을 받아 한국 초콜릿보다 단맛은 덜하고 카카오와 버터 풍미가 진한 편이라고 합니다. 연유, 해바라기씨, 할바(해바라기씨 페이스트)처럼 한국에서 낯선 재료를 쓴 제품들도 눈길을 끕니다. 같은 진열대 위 칸에는 페레로 라파엘로 한 상자가 1만400원에 놓여 있었고, 옆 선반에는 알록달록한 음료들이 가지런히 서 있었습니다. 한국 마트에서는 잘 안 보이는 물건들이 많아서, 그냥 구경만 해도 재미있는 곳이라는 게 공통된 후기입니다. 과자 하나를 고르는 데도 포장지를 한참 들여다봐야 하는데, 그 시간이 아깝기보다는 즐거웠다는 게 다녀온 사람들의 공통된 소감입니다.
임페리아 (임페리아 푸드)
러시아·중앙아시아 식자재 마트원곡동 다문화거리에서 러시아·중앙아시아 식료품을 파는 마트입니다. 고려인 가족이 시작해 지금은 식당과 카페까지 함께 운영하는, 이 거리의 터줏대감 같은 존재입니다.
임페리아 들어가자마자 완전 쾌적하고 깔끔하다! 느낌이 들었어요
- 주소
-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거리 일대
- 영업
- 월~목 10:00-23:00 · 금·토 10:00-익일 01:00 · 일요일 10:00-23:00
- 가격
- 알룐카 초콜릿 2,600~3,300원 · 라파엘로 150g 10,400원
- 비고
- 전용 주차장 없음(다문화거리 공영주차장 도보 2~3분) · 고려인 가족이 시작한 브랜드로 식당·카페도 함께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