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낭만포차거리) 바다향기, 호객 없이 조용했던 그 집
낭만포차2번 바다향기는 은갈치회를 내는 집입니다. 호객하는 목소리가 유독 없던 밤, 그 조용함 때문에 오히려 발길이 닿았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3.01
- 골목
- 여수 낭만포차거리

거북선대교 아래, 하트 모양 조형물에 '낭만포차'라는 글자가 무지개색으로 켜지는 자리를 지나면 빨간 천막들이 줄지어 나타납니다. 낭만포차2번 바다향기는 그 줄 안에 있는 은갈치회 전문점입니다. 원래 가려던 집이 마감했다는 소식에 발길을 돌리다, 호객하지 않고 조용히 서 있던 이 집으로 들어갔다는 손님이 있습니다. 간판 한쪽에는 '해물라면의 정석'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 삼합 말고 다른 메뉴를 찾는 사람에게도 눈에 띕니다.
밤수영까지 마치고 늦게 도착한 가족이었습니다. 부모님과 아이 둘을 데리고 포차에 들어간다는 게 걱정이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괜찮았다고 적었습니다. 음식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온 가족이 함께 먹기 좋았고, 아이들도 자기 몫의 메뉴를 찾아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고 했습니다.


소파석이 있던 집
늦은 시간, 아이가 슬슬 졸려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다향기에는 소파석이 있었습니다.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가 아니라 몸을 기댈 수 있는 자리라는 게, 지친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반가운 디테일이었다고 했습니다. 단체 이용과 예약도 가능해, 인원이 많은 가족 여행객에게는 이런 세심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다른 손님은 낮 시간, 아직 손님이 없을 때 이 집을 찾아 첫 손님이 됐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아 잘 안 보일 수 있는 숨은 맛집이라고 적었는데, 은갈치회를 전문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낭만포차 집들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노을을 보면서, 또는 하멜등대를 보면서 한잔하기 좋은 자리라고 남겼습니다. 신랑이 은갈치회를 판매하는 곳을 찾다가 이 집을 알게 됐다고 했고, 돌문어삼합과 은갈치회를 함께 묶은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벽 한쪽에는 유명인들이 다녀갔다는 사진도 붙어 있습니다. 허경환과 오나미, 남규리 같은 이름이 다녀갔다는 기록이 있는데, 정작 이 집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말에서 더 자주 나오는 건 조용했다는 것, 소파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은갈치회라는 흔치 않은 메뉴였습니다. 화려한 호객 없이도 자리를 지키는 집이 있다는 걸, 이 골목은 가끔 이렇게 보여줍니다.
가족 단위로 늦게 도착했던 손님은 다음 날에도 낭만포차거리 근처를 다시 걸었다고 적었습니다. 이순신광장 주변에서 만두와 떡볶이, 콩물, 꽈배기를 하나씩 포장해 나눠 먹으며, 매운 걸 못 먹는 아이들과 치료식단 중인 어른까지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동선을 짰다고 했습니다. 전날 밤 우연히 들어간 바다향기의 조용함이, 다음 날 낮의 부산스러운 먹거리 산책과 묘하게 대비됩니다.
낭만포차2번 바다향기
은갈치회·해물삼합낭만포차거리 안에서도 규모가 크지 않아 지나치기 쉬운 자리지만, 은갈치회를 전문으로 하는 몇 안 되는 집입니다. 소파형 좌석이 있어 아이나 어른 모두 편하게 앉을 수 있습니다.
호객하지 않고 있던 낭만포차2번 바다향기가 눈에 들어왔고, 그냥 여기 가볼까 해서 들어가게 됐습니다
- 주소
- 전남 여수시 하멜로 88 1층 104호
- 영업
- 월·화·수·목·일 11:00 - 23:00 / 금·토 11:00 - 익일 02:00
- 가격
- 은갈치회 45,000원 안팎 / 돌문어삼합 세트 메뉴 별도
- 비고
- 단체 이용 가능 / 주차·포장·예약 가능 / 소파석 있음